오름투어 20

들레오름 - 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개인 소유 오름을 막탐사했다.

[제주오름 303]    넓은 들판에 반달처럼 생긴 오름이라고도 하는데남쪽에서 오르니 그냥 언덕처럼 보인다.그러나 막탐사, 철조망도 통과했다. 오름 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져있지 않은 미답사 오름들을 다니고 있다.제주대학교 근처에 들레오름 보여 블로그를 검색하니별다른 특징이 없는 오름이라는 글이 보인다. 특징이 있건 없건 공식 오름이면 무조건 올라간다.눈에 띄는 것이 가시덤불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그렇게 오르게  된 오름은 들레오름이다. 제주 월평동의 영주고등학교 앞에 주차하니하교 시간에 시내버스 회차 장소라고 해서다른 곳에 주차하고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좋았다.그러나 긴풀이 우거지고 철조망을 통과해야 한다.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망이 조금 트이고 정상이 보인다.반대쪽으로 하산하는..

살핀오름, 붉은오름(광령) -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간직한 오름

[제주오름 297, 298] 매일 소나기가 내려 가지 못했던 살핀오름과 붉은오름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로 결행했다.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느낀 오름 투어이다. 애월읍 광령리에 살핀오름과 붉은오름이 있다. 살핀오름은 삼별초군이 망을 보면서 살피던 오름이고 붉은오름은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과 부하들이 자결하여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오름이다. 이 두개의 오름은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길도 제대로 없다. 옛길의 흔적과 지도엡을 보면서 살핀오름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도 나무가 커서 제대로 풍경이 없다. 정상에 큰 밭배나무가 있어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다. 삼별초군이 연합군을 살펴본 것처럼 말이다. 정상 아래 바위굴을 찾아 삼별초군에 머문 자리도 보았다. 지도앱을 보면서 붉은오름으로 향했다. ..

대물동산, 서수모루 - 길이 없어 뚫었다.

[제주오름 295, 296]   당오름과 연계하여 오른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길이 없다..그래서 길을 뚫었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당오름 근처의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이름이 예쁜 뿐길어 없어 막탐사를 해야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길이 없다면 뚫고라도...동네 오름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동네오름은 겨울에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한여름에 오를 수밖에 없다. 8월 말이지만 올해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정말 폭염이 대단한 여름이다.그런 더위에서 동네 오름을 오른다. 풀들은 훌쩍 커버렸고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스틱으로 풀을 헤치고 발을 내딛는다. 땀방울은 옷을 젖지고안경은 땀이 흘러 흐릿하고살갗은 풀에 긁혔다.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다.그러니 악착..

돌미 -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는 오름

[제주오름 291] 수산리 금백조로 곁에 있은 오름으로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다는 이름을 가졌다. 그 꼬리를 찾아 묘기를 부렸다. 잔챙이 오름들을 찾아가는 오름 투어 이번에는 금백조로 곁 궁대오름 남쪽의 돌미를 찾았다. 모처럼 편하게 오르고 전망도 즐겼다. 그런데 꼬리는 어디 달렸지? 또한 어떻게 꼬리를 찾지? 정보에 의하면 남쪽이다. 남쪽으로 막탐사 하다가 묘지를 발견했다. 묘지의 비석을 보니 "墓弓帶岳東渴水峰(궁대악동갈수봉)"이라 적혀있다. 주변 마을에서는 돌미오름을 갈수봉이라고도 부르는구나. 마침 목이 말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꼬리를 찾는다. 저 멀리 조그만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가 꼬리구나 길도 없고 막탐사를 뚫는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꼬리를 찾았다. 돌무더기로 된 작은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

뒤굽은이 - 뒤가 굽어져서 걸렸는가? 내 다리야!

[제주오름 280]  오름 능선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분화구를 돌면서 진한 막탐사를 경험하고하산 시 철조망에 걸려 처참한 다리가 되었다.  종재기오름 옆에 있는 뒤굽이오름북쪽으로 벌어지고, 남쪽으로 구부러졌다.오름 대부분이 풀밭이라 거침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띠풀이 장맛비에 클 대로 커서 풀숲을 헤칠 때마다 파도가 갈리지는 것처럼 보이고서걱 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가고 싶은 체오름이 눈앞에 보이고멀리는 다랑쉬오름, 돝오름, 늠름하게 서있다.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오름이 인지도가 낮다니? 이정표조차 없는 길에 네비에 의지해 찾았다.저기가 뒤굽은이구나, 직감을 알아채고넓은 풀밭에 감탄했다. 띠풀이 꽃이 필 때 찾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늦게 찾은 아쉬움에 능선으로 돌아 분화구를 간다.강아지풀이 오후 ..

쳇망오름(가시) - 사려니숲길 맞은 편 삼나무 숲에 있는 오름

[제주오름 253]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의 쳇망오름삼나무 숲에 가려 전망도 볼 것도 없지만숲향기를 맡으며 살며시 올라가 본다.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장은 항상 분빈다.그만치 사려니숲길은 제주여행의 랜드마크이다.그런데 사려니숲길 맞은편 삼나무 숲에 오름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을 별로 없다. 다른 걸출한 오름들에 비교하여 높지도 않고올라봐야 전망도 없는 쳇망오름의 현실을 말해준다.그러나 오름마니아에겐 반드시 가야할 오름이 아닌가? 고냉이술 오름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사려니입구에 차를 세웠다.양치식물을 찾으러 몇 번 삼나무숲을 가면서 올라가고 싶었던 쳇망오름이다. 삼나무 숲길은 여름에 시원해 힐링으로 좋다.쳇망오름에 닿아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인증샷만 하고 다른 쪽으로 내..

녹남봉 - 녹나무 잎사귀 사이로 보는 시원한 전망

[제주오름 231]  올레 12코스의 녹남봉녹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오름 이름이다.정상 전망대의 전망이 최고이다.   올레 12코스 초반 코스는 녹남봉을 바라보면서 가까이 간다.도원연못에서 바라보는 녹남봉은 자그마한 동산이다.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멋진 반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녹남봉 안내판을 읽고 녹남봉을 오른다.초입에 녹나무 잎이 싱그러움을 자랑한다.깔끔한 산책길을 조금 오르니 녹남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녹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그 녹나무 사이로 시원한 전망이 펼펴진다.한라산, 산방산, 군산 등 아주 잘 보인다. 녹남봉에도 일제동굴진지가 있다.제주 오름 곳곳의 동굴진지는 일제 야욕의 현장이다.혹시 특별한 양치식물이 있나 가봤지만 별로였다. 하산하다가 보니 분화구가 보인다.자세히 보니 원형 분..

지미봉 - 20분 올라가서 아름다운 전망에 취하다

[제주오름 230]  종달리의 지미봉에 올랐다.기대한 대로 멋진 전망이다.이젠 순서 없이 막 올라보자   끈적털갯개미자리를 촬영하고 지미오름이나 가볼까성산에서 종달리로 달렸다.원래는 오름 투어 마지막을 장식하려던 오름이다. 그런데 낙상사고 후 순서에 억매이지 않기로 했다.기회가 되면 무조건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오름과 올레길 어서 어서 챙기자. 종달리 지미봉 입구에 차를 세웠다.벚꽃 배경으로 지미봉을 바라본 후주차장부터 본격적인 계단이다. 잘 다듬어진 계단 20분 정도 오르자 정상이다.우도와 성산일출봉, 한라산, 두산봉이 시원하게 전망된다.정상에 두 곳의 전망대와 벤취가 있어 쉬기에 좋다. 반대편으로 내려와 둘레길을 돌았다.연초록의 잎들이 싱그러움을 준다.꽃과 오름, 멋진 하루였다. (2024-04-06..

모슬봉 - 산방산, 단산 전망이 압권이다.

[제주오름 229]  그동안 바라만 보았던 모슬봉올레 11코스를 걸으면서 드디어 올랐다.상방산과 단산 전망이 압권이었다.  대정에 갈 때마다 모슬봉을 랜드마크로 다가왔다.오름 투어를 해 보고싶었으나정상은 군사시설이라 그동안 올라보지 못했다. 그런데 올레 11코스를 걸으면서 드디어 다가간다.펄럭이는 올레 시그널을 배경으로 모슬봉이 보인다.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가가서는 모슬봉 감국의 환영을 받으며 걷기좋은 길로 오른다.전망이 터지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 배경으로 멋진 풍경이다.  정상 근처의 전망터는 그야말로 전망의 명당자리죽은 자의 무덤도 그 전망을 바라보고 있다.산방산과 단산이 코앞에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모슬봉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올라가지 못한다.옛길로 조금 올라가 정..

열안지오름(오라) - 메밀 꽃과 억새 밭, 정상의 풍경이 좋다.

[제주오름 228] 방선문계곡을 갔을 때 열안지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음을 알았다. 오전 관음사 헛탕, 오후 방선문 헛탕, 열안지오름이나 오르자. 메밀꽃을 실컷 보았다. 오라동의 열안지오름을 가려면 산록도로 주차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방선문계곡에 간 김에 열안지오름을 간다. 열안지오름까지 걸으면서 걷기운동을 겸하는 길이다. 오라골프장 옆에 주차하고 열안지 오름을 향했다. 헛탕만 친 하루를 오름투어로 위로한다. 가는 길에 메밀밭을 만났다. 흰색으로 피어난 메밀꽃이 넓은 들을 하얗게 물들였다. 혼자만이 독차지한 메밀꽃밭이다. 언젠가 봉평에 갔을 때 수 많은 사람 속에서 겨우 보았었다. 그런데 이 넓은 벌판 오직 한 사람 뿌듯한 마음으로 실컷 취한 시간이다. 이후 열안지오름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억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