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투어 23

밝은오름(상명리) - 어둔오름이 된 사연

[제주오름 328]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뜬다.최악의 험한 숲을 뚫어야 했다.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해안동의 밝은오름에서 출발하는데길 옆에 뚱딴지 꽃이 화려해 차를 정지시켰다.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꽃잔치를 벌이고 있다. 나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르 보고 상명리의 밝은오름으로 달린다.어떤 밝은오름인지 기대를 키운다. 그런데 상명리의 밝은오름은 한 술 더 떴다.최악의 막탐사가 기다릴 줄이야오늘 두 곳의 밝은오름이 어둔오름이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동네오름이라 여태껏 오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밝은오름의 이름으로 가볍게 출발한 오름투어가 허를 때린다. 그런데 어쩌랴 그냥 뚫어야지점심 먹으며 읽은 웹소설의 글귀가내가 가야할 숲을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하나.이 순간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방일봉 - 오름은 아픈데도 방긋 웃고, 방랑자의 마음은 아우성이다.

[제주오름 323]   도시의 오름은 텃밭이다.먹을거리도 꽃을 피웠다.텃밭 뒤 숲은 밀림이다. 방긋 웃는 이름의 방일봉, 방일이오름해맞이를 했다는 제주시내 노형동의 언덕동쪽은 도로로 잘리고 서쪽은 텃밭이다. 대머리가 된 정수리에 머리털이 조금 나듯나무 몇 그루가 서서 오름이라는 것을 알린다.머리털 많았던 젊은 시절의 오름 모습을 어떻게 그릴까? 비 내리는 추석날, 배두리오름을 거쳐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두 번째 오름을 쳐다본다.낭만의 제주가 아닌 삶의 투쟁 같은 제주의 시간이다. 오름의 입구는 양탄자를 깐 환영의 길인가?텃밭의 채소들이 꽃을 피웠다.가지꽃, 고추꽃, 부추꽃... 꽃길 다음은 밀림이다.왜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는다.전정가위를 꺼내고, 스틱으로 지팡이를 삼는다. 밀림을 향해 ..

당산봉알봉 - 당산봉은 화산석(Tuff Cone), 알오름은 화산송이(Scoria Cone)

[제주오름 320]   1차 도전(8/16), 시간이 늦어 코 앞에서 후퇴2차 도전(9/16), 당산봉 오른 후 공부하며 접근했다.덕분에 당산봉 모든 코스를 돌며 이해했다. 정물오름 개고생 후 당산봉 알봉을 오르려고 달렸다.8월에 1차 도전해서 시간 때문에 코앞에서 포기했던 당산봉 알봉이다.알오름의 개념을 주관적으로 확실히 알게 된 오름이다. 지난번에는 당상봉 좌측의 높은 곳이 알봉인줄 알았다.그리로 갔다가 내려가서 올라오는 길에 알봉의 위치를 제대로 알았다.알봉에 도전해서 100m 정도 남았는데 시간이 늦어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당산봉 정상에 올라 알봉을 전망하고 도전했다.당산봉에 오르면 고성평야 풍경이 멋지게 전망된다.고성평야는 밭담도 없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당산봉 정상에서 알봉을 전망했..

들레오름 - 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개인 소유 오름을 막탐사했다.

[제주오름 303]    넓은 들판에 반달처럼 생긴 오름이라고도 하는데남쪽에서 오르니 그냥 언덕처럼 보인다.그러나 막탐사, 철조망도 통과했다. 오름 지도에서 동그라미가 쳐져있지 않은 미답사 오름들을 다니고 있다.제주대학교 근처에 들레오름 보여 블로그를 검색하니별다른 특징이 없는 오름이라는 글이 보인다. 특징이 있건 없건 공식 오름이면 무조건 올라간다.눈에 띄는 것이 가시덤불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그렇게 오르게  된 오름은 들레오름이다. 제주 월평동의 영주고등학교 앞에 주차하니하교 시간에 시내버스 회차 장소라고 해서다른 곳에 주차하고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좋았다.그러나 긴풀이 우거지고 철조망을 통과해야 한다.말목장으로 쓰인 듯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조망이 조금 트이고 정상이 보인다.반대쪽으로 하산하는..

살핀오름, 붉은오름(광령) -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간직한 오름

[제주오름 297, 298] 매일 소나기가 내려 가지 못했던 살핀오름과 붉은오름 소나기가 내리지 않는다는 예보로 결행했다. 삼별초 항쟁의 숨결을 느낀 오름 투어이다. 애월읍 광령리에 살핀오름과 붉은오름이 있다. 살핀오름은 삼별초군이 망을 보면서 살피던 오름이고 붉은오름은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과 부하들이 자결하여 피로 붉게 물들었다는 오름이다. 이 두개의 오름은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길도 제대로 없다. 옛길의 흔적과 지도엡을 보면서 살핀오름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도 나무가 커서 제대로 풍경이 없다. 정상에 큰 밭배나무가 있어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풍경을 보았다. 삼별초군이 연합군을 살펴본 것처럼 말이다. 정상 아래 바위굴을 찾아 삼별초군에 머문 자리도 보았다. 지도앱을 보면서 붉은오름으로 향했다. ..

대물동산, 서수모루 - 길이 없어 뚫었다.

[제주오름 295, 296]   당오름과 연계하여 오른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길이 없다..그래서 길을 뚫었다.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당오름 근처의대물동산과 서수모루는 이름이 예쁜 뿐길어 없어 막탐사를 해야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길이 없다면 뚫고라도...동네 오름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동네오름은 겨울에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한여름에 오를 수밖에 없다. 8월 말이지만 올해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정말 폭염이 대단한 여름이다.그런 더위에서 동네 오름을 오른다. 풀들은 훌쩍 커버렸고길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스틱으로 풀을 헤치고 발을 내딛는다. 땀방울은 옷을 젖지고안경은 땀이 흘러 흐릿하고살갗은 풀에 긁혔다. 마음은 급하고 시간은 없다.그러니 악착..

돌미 -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는 오름

[제주오름 291] 수산리 금백조로 곁에 있은 오름으로 돌로 된 꼬리를 달고 있다는 이름을 가졌다. 그 꼬리를 찾아 묘기를 부렸다. 잔챙이 오름들을 찾아가는 오름 투어 이번에는 금백조로 곁 궁대오름 남쪽의 돌미를 찾았다. 모처럼 편하게 오르고 전망도 즐겼다. 그런데 꼬리는 어디 달렸지? 또한 어떻게 꼬리를 찾지? 정보에 의하면 남쪽이다. 남쪽으로 막탐사 하다가 묘지를 발견했다. 묘지의 비석을 보니 "墓弓帶岳東渴水峰(궁대악동갈수봉)"이라 적혀있다. 주변 마을에서는 돌미오름을 갈수봉이라고도 부르는구나. 마침 목이 말라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꼬리를 찾는다. 저 멀리 조그만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가 꼬리구나 길도 없고 막탐사를 뚫는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꼬리를 찾았다. 돌무더기로 된 작은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

뒤굽은이 - 뒤가 굽어져서 걸렸는가? 내 다리야!

[제주오름 280]  오름 능선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분화구를 돌면서 진한 막탐사를 경험하고하산 시 철조망에 걸려 처참한 다리가 되었다.  종재기오름 옆에 있는 뒤굽이오름북쪽으로 벌어지고, 남쪽으로 구부러졌다.오름 대부분이 풀밭이라 거침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띠풀이 장맛비에 클 대로 커서 풀숲을 헤칠 때마다 파도가 갈리지는 것처럼 보이고서걱 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가고 싶은 체오름이 눈앞에 보이고멀리는 다랑쉬오름, 돝오름, 늠름하게 서있다.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오름이 인지도가 낮다니? 이정표조차 없는 길에 네비에 의지해 찾았다.저기가 뒤굽은이구나, 직감을 알아채고넓은 풀밭에 감탄했다. 띠풀이 꽃이 필 때 찾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늦게 찾은 아쉬움에 능선으로 돌아 분화구를 간다.강아지풀이 오후 ..

쳇망오름(가시) - 사려니숲길 맞은 편 삼나무 숲에 있는 오름

[제주오름 253]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의 쳇망오름삼나무 숲에 가려 전망도 볼 것도 없지만숲향기를 맡으며 살며시 올라가 본다.   붉은오름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장은 항상 분빈다.그만치 사려니숲길은 제주여행의 랜드마크이다.그런데 사려니숲길 맞은편 삼나무 숲에 오름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을 별로 없다. 다른 걸출한 오름들에 비교하여 높지도 않고올라봐야 전망도 없는 쳇망오름의 현실을 말해준다.그러나 오름마니아에겐 반드시 가야할 오름이 아닌가? 고냉이술 오름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사려니입구에 차를 세웠다.양치식물을 찾으러 몇 번 삼나무숲을 가면서 올라가고 싶었던 쳇망오름이다. 삼나무 숲길은 여름에 시원해 힐링으로 좋다.쳇망오름에 닿아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인증샷만 하고 다른 쪽으로 내..

녹남봉 - 녹나무 잎사귀 사이로 보는 시원한 전망

[제주오름 231]  올레 12코스의 녹남봉녹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오름 이름이다.정상 전망대의 전망이 최고이다.   올레 12코스 초반 코스는 녹남봉을 바라보면서 가까이 간다.도원연못에서 바라보는 녹남봉은 자그마한 동산이다.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멋진 반영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녹남봉 안내판을 읽고 녹남봉을 오른다.초입에 녹나무 잎이 싱그러움을 자랑한다.깔끔한 산책길을 조금 오르니 녹남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녹나무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그 녹나무 사이로 시원한 전망이 펼펴진다.한라산, 산방산, 군산 등 아주 잘 보인다. 녹남봉에도 일제동굴진지가 있다.제주 오름 곳곳의 동굴진지는 일제 야욕의 현장이다.혹시 특별한 양치식물이 있나 가봤지만 별로였다. 하산하다가 보니 분화구가 보인다.자세히 보니 원형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