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코스 9

영실 코스 - 노루샘까지 거뜬하게

[낙상사고 투병기 312] 낙상사고 후 2번째 영실을 올랐다. 이번에는 노루샘까지 갔다. 시원한 전망에 스트레스를 날렸다. 손바닥난초를 보려고 7월에 영실을 오르려 했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때를 놓치고 8월 중순이 되어서야 영실을 올랐다. 영실기암을 넘어오는 햇살이 영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등산로의 꽃들을 볼 기대를 세운다. 제주황기의 흐드러진 모습을 보고 백리향 풍경도 담으면서 노루샘까지 가면서 깔끔좁살풀도 보았다. 하산길는 수술다리의 부하를 줄이려고 아주 천천히 내려가는데 외국인 1명을 조우했다. 중국인인데 말이 통하지 않아 핸드폰 번역기로 말을 해온다. 간단히 답해주고 다시 천천히 내려갔다. 영실주차장에 닿으니 그 외국인이 기다린다. 교통편이 없어 함께 가자고 해서 동승했다. 제주로 간다고..

[영실 탐사] 가을 열매를 찾아서 - 시원한 광각의 눈, 망원으로도 바꿔보고

추운 가을이 계속된다. 입산이 통제되고, 차량이 만차된 경우도 있던 영실 늦은 계절에 가을 열매를 찾아 올랐다.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하였고 산행객들의 감탄사를 들으면서 빨간 열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윗세오름 전망대의 풍경은 가이 압권이었다. 망원경의 힘을 빌어 제주시내와 한라산을 가까이 보기도 했다. 오랜만의 영실은 힐링에 제격이었다. (2021-10-28)

[영실 탐사]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 산톱풀, 섬쥐손이, 미꾸리낚시, 까실쑥부쟁이, 만년석송, 물매화, 백작약, 흰 바늘엉겅퀴, 흰 산박하, 은분취, 진범

가을 장마로 날씨가 궂어 오랜만에 영실코스를 올랐다.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꽃을 찾는 하루였다. 산톱풀, 섬쥐손이를 확실히 보는 탐사였다. 영실은 역시 오를 때마다 늘 기쁨과 흥분을 선물한다. 일반 산행객들도 영실의 풍경에 감탄하며 또 오자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 보고싶은 꽃들, 멋진 하루의 일기이다. (2021-09-04) 바늘엉겅퀴 / 박각시나방이 꿀을 빠는 동영상

[영실 탐사] 무더위에는 한라산이 최고다 - 윗세오름대피소는 공사중, 삼형제오름의 멋진 산그리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높은 산은 피서의 최적지이다. 시원한 전망과 하늘의 아름다움이 있다. 열흘만에 오르는 영실 코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업데이트된 야생화를 보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선잣지왓에 다다르니 헬리콥터의 굉음이 계속된다. 윗세오름대피소는 공사중으로 헬리콥터가 공사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어리목 코스 일부를 걷다가 다시 올라와 느긋하게 시간을 기다린다. 오늘 같은 날 혹시 일몰을 볼 수 있겠지 하면서... 구름이 많았지만 삼형제오름의 멋진 산그리메를 보았다. (2021-07-28) 가는범꼬리 (동영상)

[영실탐사] 털진달래는 꽃이 졌다 - 맑게 갠 하늘과 활짝 핀 백작약이 위로한다.

비가 내려 미루고 미루다 올해도 놓혔다. 털진달래를 볼 기회가 참으로 어렵다. 내년에는 꼭 봐야할 털진달래 군락이다. 올랜만에 맑게 갠 하늘이 그 마음을 위로한다. 한라산 배경 백작약과 각시붓꽃을 본 것은 수확이다. 별처럼 반짝이는 흰그늘별꽃을 실컷 보았다. 산철쭉이 영실 오르는 길에 피기 시작했다. 하산할 때는 역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운해의 이동 모습이 하산길의 즐거움을 준다. (2021-05-18) 운해의 이동 (동영상)

[영실코스] 한라산 상고대 - 오를 때 상고대 맛, 내려올 때 좀갈매 맛

어제의 영실코스 후퇴는 신의 한 수였다. 덕분에 어제는 파도를 보고, 오늘은 상고대를 보았다. 어제의 바람은 대단했고, 오늘 아침은 올 가을 최저 기온이었다. 영실의 병풍바위 위 상고대를 쳐다보고 설렘으로 올랐다. 뜻밖의 상고대 풍경에 등산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면서 멋진 풍경에 감탄했다. 원점회귀할 때는 대부분의 상고대는 사라졌다. 대신 좀갈매나무의 열매가 검게 익었다. 달짝지근한 야생의 맛에 신나는 하산길이었다. (2020-11-04) 말이 필요없다. 오직 감탄만 있을 뿐 뜻밖의 선물에 신나는 마음 영실부터 남벽분기점까지 아름다운 산행길 흥분과 설렘의 상고대맛 벚꽃 같다. 해삼 같다. 아름다운 상고대를 평하는 말 하산길는 좀갈매나무 열매 맛이다. 검게 익은 열매들이 작은 나무에 다닥..

[제주꽃탐사] 비바람 속의 영실 손바닥난초 탐사 - 얼굴, 안경, 옷, 신발, 배낭이 빗물에 범벅이 되었다.

1년전 몽블랑TMB 꽃탐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를 함께한 11시간 30분의 시간들이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어려웠던 순간들이 흐뭇한 추억으로 탐바꿈하는 시간의 커피맛이 참 좋다. 새벽 4시 영실을 찾아가는 길은 오리무중이라 저속으로 눈을 부릅떴다. 영실에 도착하니 05:10, 비가 내리고 차량은 우리 차량 2대 뿐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손바닥난초를 그리며 영실코스를 오른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오르는 숲길에 후라쉬의 불빛이 길을 밝힌다. 능선에 오르니 비바람이 거세 우산을 접었다. 강풍에 진눈깨비가 얼굴을 때리듯한 따가움이 몰아친다. 안경은 물방울이 범벅이 되어 보이지 않고 안경을 벗으면 코앞만 보이고 떨어진 곳은 희미하다. 바지는 젖어 허벅지에 달라붙고, 신발 속의 양발은 ..

[영실~어리목] 털진달래 산행 - 강풍과 변화무쌍한 날씨에 춤을 추는 털진달래

털진달래가 보고싶어 비가 온 다음 날 강풍이 몰아치는 속에서 한라산 영실코스를 오른다. 산철쭉의 빨간 꽃잎에 물방울이 영롱하다. 흥분과 기대를 안고 오른다. 털진달래가 대부분 꽃이 지고 몇송이만 남았다. 아~ 올해도 늦었구나~ 그래도 힘을 내어 오른다. 털진달래가 조금 많이 보인다. 한라산이 보이기 시작하자 털진달래 많다. 선작지왓 평원의 털진달래가 꽃동산을 만들었다. 감탄의 소리는 강풍속에 묻힌다. 눈으로만 감상하며 강풍을 이긴다. 윗세오름 전망대에 오르니 한라산 구름이 심상치 않다. 강풍이 날아갈 듯 하여 바로 내려왔다. 윗세오름 휴게소에 간식을 먹고 휴식하고 나오니 안개나라이다. 강풍과 안개가 휘몰아치는 어리목 하산길 손이 시러워 감각도 둔하다. 아내는 처음으로 영실코스를 올랐는데 호되게 신고식을 ..

[제주오름 39] 윗세족은오름 - 한라산 산철쭉 산행을 겸한 윗세오름 중 막내오름 탐방

한라산 산철쭉 축제가 지난 주 끝났다. 뒤늦게 한라산 산철쭉을 찾아가는 산행 윗세족은오름을 오르고 좀갈매나무 암수꽃을 찾는 것이 부수 목적이다. 산철쭉은 작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털진달래 몇송이를 가까스로 보았다. 기어코 좀갈매나무 암수꽃을 찾았다. 뜻밖의 설앵초 흰꽃을 보고 구상나무 열매 3종을 보았다. 하산길의 노루 한마리는 기쁨의 보너스였다. 그러나 가장 큰 희열은 삼형제오름 실루엣을 본 것이다. 윗세오름은 삼형제오름의 윗쪽에 있어 이름 붙여진 것이다. 삼형제오름 중 큰오름은 백작약 탐사시 올랐었다. 한라산 영실코스의 아름다움에 취한 날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 한라산 남벽의 구름쇼에 정신팔려 넘어졌다. 얼굴, 팔, 손가락에 피가 흐르고, 디카는 모드다이얼이 틀어져 작동불능 ㅠㅠ 변산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