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218

[제주오름 110, 111] 이달이촛대봉, 이달봉 - 왕따나무를 본 후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올랐다.

왕따나무를 찾아 새별오름 근처에 갔다. 새별오름과 이달봉을 사이에 두고 왕따나무를 찍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이달봉을 오르자. 이달봉 입구에 가자 또 두개의 오름이 나란히 보인다. 이번에는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2개의 쌍둥이오름을 연계 산행한다. 이달이촛대봉에서나 이달봉에서 새별오름이 잘 보인다. 새별오름에는 관광객이 많으나 이 쌍동이오름에는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 새별오름으로 갈 수도 있으나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느라 가지 않았다. (2020-12-03)

[제주오름 109] 우진제비오름 - 소가 누워있나 제비가 날아가나

세미오름에 올라 바라봤던 우진제비오름 오름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거나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보인단다. 전체적으로 숲이 무성하여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산세의 기운이 좋아 명당터로 알려졌고 오름 중간의 샘은 인근 마을의 생명수였단다. 걷기 좋은 산길을 가면서 산꽃고사리삼에 취했다. (2020-12-02)

[제주오름 108] 까끄래기오름 - 낮고, 산책길 좋고, 전망도 좋다

교래사거리에서 산굼부리를 지나 우측에 자그마한 오름이 있다. 까끄래기오름, 이름이 참 특이하다. 까끄래기는 몸을 가렵게 하거나 따끔하게하는 털같은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름나그네(김종철)’는 '꼬끄다' 또는 '고꾸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꼬끄다', '고꾸다'는 말과 소를 들에 놓아 살피면서 풀을 먹인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아마 옛날 나무가 없던 시절에는 그렇게 했으리라 각시족도리풀 탐사를 왔던 오름인데 정식 오름투어를 이제야 한다. 길을 몰라 치고 올라갔는데 분화구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분화구에는 제주조릿대 밭이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산할 때 그 길을 찾았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전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2020-12-02)

[제주오름 98-2] 당오름(동광리) - 뜻밖에 가시비름을 만나다

정물오름에서 바라본 당오름의 아름다움 지난 봄에 올라갔던 오름인데 까마득이 잊었다. 정물오름을 내려가서 올라가야지~ 산록도로에서 접근해 올라가봐서야 아~ 지난 번에 왔던 오름이잖아! 지난 봄에는 반대편에서 올라왔다. 실망했지만 다른 풍경으로 반겨주는 당오름이다. 오름 사면은 가시엉겅퀴 밭이었고 갯쑥부쟁이가 가끔 보인다. 분화구 둘레길에서 뜻밖에 가시비름을 보았다. 당오름과 정물오름 사이의 초지에는 왕도깨비가지가 지천이었다. 그 속에 가시비름 군락도 있었다. (2020-12-01)

[제주오름 107] 정물오름 - 기슭에 샘이 있어 정수악(井水岳)이다.

억새가 멋지다는 정물오름을 초겨울 문턱에 올랐다. 주차장 옆에 우물이 있어 정물오름이란 이름이 생겼구나! 좌측 길로 접어드니 억새길이 아름답다. 올라갈수록 억새와 전망의 매치가 너무나 좋다. 한라산, 새별오름, 금오름, 도너리오름, 당오름 전망이 좋다. 봄에 쉬엄 쉬엄 다시 한번 와봐야 되겠구나~ (2020-12-01)

[제주오름 106] 둔지오름 - "삽시간의 황홀"을 찾아서

오랜만에 오를 오름을 찾는다. 김영갑이 가장 그리워했다는 둔지봉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느 지점에선가 바라보는 둔지봉을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지점에서 바라봐야 "삽시간의 황홀"을 맛보지? 가는 길에 뭉게구름 버전으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산하여 북쪽의 억새언덕에서 바라보았다. 휘날리는 억새 먹구름 속에서도 서쪽하늘은 석양이 물들었다. 그 풍경 속에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가슴 속에서 회오리가 치듯 황홀한 맛이 전해진다. 아마도 이런 감정이 "삽시간의 황홀" 아닐까? 이렇게 바라보는 맛은 '단산'에 이어 두번째이다. 늘 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오름군락 실루엣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오름 중턱, 또는 멀리떨어져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둔지오름, 색다른 경험이다. 김영갑은 "제주의..

[제주오름 105] 아부오름 - 태풍 하이선으로 비가 내리는 날

그동안 아껴두었던 아부오름을 올랐다. 태풍 하이선으로 비가 내리는 날 분화구의 기대가 못미쳤다. 항공사진으로 본 아부오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모양이 움푹 파여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있는 모습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앞오름(前岳)이라고도 한다. (2020-09-05) 아부오름은 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촬영지이다.

[제주오름 103] 성산일출봉 - 짙은 안개로 분화구를 보지 못했다

제주살이 2년이 가까워서야 성산일출봉을 올랐다. 멋진 전망을 배경으로 참나리를 찍고 싶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운무버전이다. 지난해 신년 한라산 일출산행에서도 백록담을 보지 못했는데 성산일출봉에서도 분화구를 보지못하는 리바이블이었다. 신비스런 분위기로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와 꽃들만 보았다. (2020-07-09) 백록담을 보지못한 한라산 http://blog.daum.net/rhodeus/1508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