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17] (흰)광대나물 - 하얀 가면을 쓴 광대들의 연기, 구경 한번 잘 했네

붉은 얼굴을 한 광대들 속에 흰색 가면을 쓴 광대들이 두리번 거리면서 자기를 보란 듯이 내세우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꽃객은 환호의 박수를 쳐준다. 그래, 흰 가면을 쓰니 참 멋지구나~ 다시 와서 너희들 공연을 볼께! 며칠 후 다시 광대공연을 보러갔는데 가면놀이가 시들었는지 흰가..

[제주야생화 16] 삼지닥나무 - 가지가 세개로 갈라지는 나무 꽃이 나를 황홀하게 하네

삼지닥나무 꽃이 올라올 때마다 나는 언제 하면서 늘 기대했다. 삼나무 숲속 깊은 곳에서 꽃봉오리를 본 지 20여일이 지난 후 오늘 숲속에 비쳐오는 약한 햇빛속에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아기가 태어나듯 솜털을 뒤집어 쓰고 서늘한 숲속에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 삼지닥나무 앞..

[제주야생화 14] 꿩의밥 - 숱하게 봐왔지만 처음으로 자세히 본다.

무덤 위에 뿌리내리고 솜털을 뒤집어 쓴 꿩의밥 전국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알아주는 이 별로 없어 홀대 받더니 꽃말이 무심함, 한이다. 제주살이하며 제주꽃을 찾는 나의 눈에 어찌 띄었는지 다른 꽃도 바쁜데 하필 꿩의밥이라니 꿩이 많은 제주라서 인가?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2019-03-..

[제주야생화 13] 자운영 - '그대의 관대한 사랑'은 '나의 행복'입니다.

논두렁과 논바닥에 살고 있는 자운영 봄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며 애를 태운다. 너의 관대한 사랑을 보여다오~ 꽃말이 참 예쁘다. 너의 관대한 사랑, 나의 행복, 감화이다. 이렇게 꽃을 피우다가 모내기철 거름이 되니 말이다. 자운영은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어서 공..

[제주야생화 12] 세복수초 - 잎이 새의 깃처럼 가늘고 길게 갈라졌다

변산바람꽃과 세복수초의 향연 땅에서 스프링처럼 튀어나와 봄노래를 부르고 있다. 봄(spring)의 전령사들을 맞은 꽃객의 마음이 날아간다. 덩굴이 엉키고 설킨 용암 터전의 이끼 속에 옹기종기 꽃동산을 만들었다. 그 하나 하나에 인사하며 사는 모습에 심취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간..

[제주야생화 9] 개구리갓 - 설악산과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다.

제주에 온 덕에 개구리갓을 알았다. 봄 같은 제주의 오름 자락에 개구리갓이 피었다. 노란색의 작은 꽃이 옹기종기 참 예쁘다. 오름에 오르는 사람들은 개구리갓에 관심이 없다. 나 혼자 그 작은 야생화에 심혈을 쏟는다. 모처럼 아내가 노랑꽃을 찾아주는 행복감 속에서... 개구리갓 학명..

[제주야생화 8] 개구리발톱 - 경칩도 멀었는데 벌써 개구리가 발톱을 내밀었네

따스한 햇빛이지만 아직 바람이 차다. 그런데 개구리발톱이 꽃을 피웠다. 경칩(驚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말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나나 개구리나 같다. 빨리 기지개 펴고 들판을 뛰어오르고 싶은 마음 제주는 벌써 봄이 곁에 와 있다. 개구리발톱학명 Semiaquilegia adoxoides (DC.) Ma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