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30

[낙상사고 투병기 89] 실내자전거 타기 - 본격적인 다리 운동 시작

드디어 양발 운동 도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렇게 시작하는 본격적 재활 2개의 목발을 짚기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걸을 때 수술한 발은 살짝 딛지만 통증의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아내가 마침 재활용장에서 실내자전거를 가져왔다. 무거운 것을 끌고 재활용장에서 집까지 들여놓다니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폐지 딱지가 붙은 아주 간단한 실내자전거였다. 그래 내 다리도 재활용해야 되니 도움을 다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함께 하자꾸나 아내의 도움으로 받아 간신히 실내 자전거에 올라 앉았다. 우선, 수술한 발을 자전거 중간에 힘들게 올렸다. 수술 다리를 올리는 것 정말 힘들다. 다시 용기를 내서 이번에는 수술한 다리를 반대편에 내리고 우측 발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안장에 올렸다. 수술한 발등이 부어..

[낙상사고 투병기 88] 11차 통원치료 - 다음에는 2주 후에 오란다. 앗싸!

1주일 마다 통원치료 금방 금방 돌아오곤 했다. 앞으로 2주란다. 한 시름 놓았다. 낙상사고 후 두 달이 되었다. 퇴원해서 벌써 11번째 통원치료이다. 매주 1회씩 통원치료를 받았다. 통원치료일에는 아침에 수병원에서 문자가 온다. 점심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가서 통원치료를 받고 다시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일정을 계속했다. 2개 목발을 짚을 때에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정류장까지 목발로 간 후 택시를 잡았다. 이번이 벌써 11번째 통원치료일 두 개 목발을 짚고 수월하게 병원 로비에 닿았다. 병원에서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게 되니 참 좋다. X-ray를 찍고 진료를 받았다. 뼈는 잘 붙고 있으니 운동을 열심히 하란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2주 후에 통원치료 오란다. 아! 드디어 2주 텀으로 되었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87] 비 온 후의 상쾌함 - 처음으로 혼자 600m 목발 연습

장맛비 후의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2개의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음마 연습 새끼손가락아 참아라! 다리 좀 봐줘라~ 2개 목발을 짚고 본격적인 걷기 연습 처음에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길 입구까지 가서 산책길에서 조금씩 걷기 운동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손가락 수술한 손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휠체어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늘 아내가 있어야 휠체어를 탈 수 있다. 그렇게 50m, 100m, 200m 목발로 걷기 연습한 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왔고 좀 더 멀리 걷기 연습할 때는 아내가 휠체어를 끌고 따라오다가 내가 힘들면 휠체어를 타곤 했다. 그렇게 휠체어 타기와 걷기연습길에는 아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가 성남으로 학교 봉사수업을 하러 간 날 혼자 휠체어 없이 목발 연습길..

[낙상사고 투병기 86] 휠체어 점심 - 우시장천 벤치에서 빵과 참외를

다리 골절환자에게 휠체어는 날개나 다름 없다. 아내의 도움으로 3번째 외출을 했다. 모처럼 야외의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휠체어 덕에 침대생활의 답답함을 더는 초여름 우시장천 산책길 벤치에 앉아 다리에 벨크로를 떼고 맨살을 노출시켰다. 시원함이 몰려오는 다리가 좋아라 한다. 벤치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었다. 오랜 만에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했다. 후식인 참외를 포크에 찍어 한 입 먹고 포크에 꽂힌 참외의 인증샷을 찍는다. 휠체어 타고 3번째 외출의 하이라이트 3달 동안 밖에 대한 그리움을 그렇게 쏟아냈더니 밖이 주는 환희를 온전히 받아드릴 준비가 된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설렘으로 답한다. 2개 목발로 이번에는 100m 걷기 연습하며 생태천이 유혹하는 호기심에 장단을 맞춰준다. 아파트 단..

[낙상사고 투병기 85] 블로그 접근 - 휠체어 타고 도서관 공용pc에 앉다

갑작스런 낙상사고와 수술, 재활 3달의 드라마같은 시간들이 힘겹게 지난 후 휠체어 덕에 도서관 공용 PC 앞에 앉았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주생활지는 제주이다. 갑작스런 낙상사고로 허겁지겁 수원으로 와서 수술했다. 그러다 보니 수원에는 pc와 Wi-Fi가 없어 불편이 많다. 창문으로 보면 한림도서관이 코앞이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면 5분 거리인데 외목발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낙상사고 후 창피해서 어디에도 알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스토리는 핸드폰으로 할 수 있어 낙상사고를 올렸는데 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겨우 알려주는 정도였다. 블로그는 핸드폰보다 pc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3달 동안 포슽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2개 목발과 휠체어를 의지해 어제 첫..

[낙상사고 투병기 84] 외출 장비 - 반깁스 벨크로, 깁스신발, 목발, 휠체어

다리 수술자의 외출 준비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복잡해 어린 아기가 유아원 갈 때 처럼 말이다. 다리 수술자의 안타까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늘 아내의 케어를 받아야 한다. 바지 입혀주고, 양말 신켜주고 반깁스 벨크로 장착하고, 깁스신발 묶어주고 휠체어 밀어주고, 자전거 타는 아이에게 주의 주고... 다리가 잘 구부러지지 않고 허리도 숙일 수 없으니 어린이가 처음으로 유치원 가는 날 처럼 벨크로는 반깁스 모형에 몇개의 찍찍이 줄을 단 것이다. 찍찍이 사이로 살갗이 보여 붕대로 감는 갑갑함을 없앴다. 통깁스보다 가벼워 다리 움직이기도 좋다. 발까지 반깁스를 하면 뒤꿈치의 욕창이 제일 문제된다. 그래서 반깁스의 발뒤꿈치 부분에 뒤꿈치패드(레노폼힐)을 넣었다. 뒤꿈치가 푹신하여 ..

[낙상사고 투병기 83] 휠체어 타고 외출 - 우시장천 걸음마 시작

52일 만에 휠체어 타고 외출 우시장천에서 목발로 걷기 연습을 하고 꽃도 보고, 점심도 먹고 휠체어를 자제했지만 2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고 우시장천에 닿았다. 지난 5월4일 집앞 10m 첫 외출을 한 지 52일 만이다. 그동한 한 달 반 이상을 통원치료 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휠체어를 빌리자 마다 나온 것이다. 아파트 산책길인 우시장천은 생태천이다.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손톱도 깍았다. 2개 목발 짚고 산책길 100m를 걸었다. 벤치에서 점심으로 빵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생태천에서 개망초, 좀작살나무, 벌노랑이 꽃을 보고 냇물에서는 왕우렁이, 소금쟁이를 보았다. 모처럼 나온 산책길 외출은 침대생활의 갑갑함을 시원..

[낙상사고 투병기 82] 손가락 재활 - 주먹쥐기 목표인데 몇% 달성할까?

새끼손가락을 힘주면 찌릿찌릿 그래도 자꾸만 구부리고 펴야한다. 주먹을 쥐는 것이 목표이다. 사고 당시 새끼손가락 첫째 마디가 위로 튕겨졌다. 서귀포의료원에서는 탈골이라 맞추면 끝이란다. 고통을 참으며 탈골을 맞추고 안심했다. 수원의 수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새끼손가락 힘줄이 끊어졌단다. 뭔 소리야~ 끝난 게 아니네 ㅠㅠ 겨드랑마취 후 생애 첫 수술칼이 내 몸을 찢었다. "참 희안하게 끊어졌네요" 소리를 들으면서 20분 예정이었으나 40분이 걸리는 수술이었다. 팔 반깁스하면서 자뼈머리가 슬려 고생했고 굽어진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다이나믹 스프린트를 하고 심지어 초음파까지 하면서도 골치덩어리 새끼손가락 나중에는 첫째 마디 신경이 죽어 장애 진단까지 받았다. 손톱의 단추도 풀고 손샤워도 했다. 손가락을 보..

[낙상사고 투병기 81] 물리치료 -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수술 후 열 번 째 통원치료 벌써 장맛비는 내린다. 통원치료 때 마다 물리치료를 받는다. 하루 하루 지루한 침대생활 그러나 세월은 빠르다. 벌써 장맛비가 내리다니 10번째 통원치료차 택시를 타고 가는데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장맛철이 되니 수술한 다리가 더 아프다. 통원치료 하느라 움직이면 다리가 붓는다. 그런데 장마가 겹치면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리는 더 붓고 통증은 심해진다. 부은 다리는 물리치료를 받는다. 통원치료 때마다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3종인데 그 효과는 사실 어떤지 모르겠다. 정형외과 수술 후 퇴원하고는 오직 스스로의 재활이 최고인 것 같다. 힘들어도 움직이고, 짜증이 나도 재활 의지를 다지며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다리는 딛는 연습..

[낙상사고 투병기 80] 삼베 베개 - 까마귀베개가 떠오르는 시간

여름의 침대생활, 머리도 고역이다. 아내에게 얘기하니, 삼베천이 나왔다. 부모님 수의하고 남은 삼베천 조각! 지루한 침대생활에 초여름이 찾아왔다. 늘 누워있어 베개가 뜨거워진다. 여름이 되니 머리도 고역이다. 아내가 삼베천을 찾아왔다. 부모님 수의를 만들고 남았던 조각이다. 베개를 바꾸고, 삼베천 조각을 베개 위에 올려놓았다. 머리를 대고 누우니 뒤통수가 시원한 느낌이다. 삼베천은 삼으로 짠 천으로 수분을 빨리 흡수, 배출하고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성과 항독성이 있다고 한다. 바꾼 딱딱한 베개 위의 삼베천이 참 좋은 느낌이다. 머리에 숱이 많아 잠깐 사이에 크는 머리깔도 신났다. 삼베베개에 누워 까마귀베개를 떠올렸다. 까마귀베개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갈매나무과의 낙엽 소교목 또는 관목이다. 가을에 열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