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아내의 마음이 매치된다. 상큼함과 흐뭇함이 있는 한 낮 오전에는 침대에 누워있고 오후에 밖에 나가 잠깐 걷기연습하고 초여름의 재활 시간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아내가 시장에서 천도복숭아를 사왔다. 그리고 꽃 한송이를 보여준다. 갑자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오후는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이다. 우선 꽃을 보았다는 곳을 찾아갔다. 멀리 붉게 보이는 나무, 배롱나무였다. 그런데 막상 한송이를 보고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다니 늘 야생에서 전체 수형과 꽃을 보았기에 한송이라는 것에 핑계를 댄다. 떼어놓으면 알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신초만 보고도 이름을 안다는 약초꾼이 부러운 이유이다. 하지만 나는 취미로 야생화를 즐기고 있다. 그 취미 덕에 아내가 따온 꽃 한송이에 호기심을 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