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80] 삼베 베개 - 까마귀베개가 떠오르는 시간

풀잎피리 2022. 11. 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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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침대생활, 머리도 고역이다.
아내에게 얘기하니, 삼베천이 나왔다.
부모님 수의하고 남은 삼베천 조각!

 

삼베천

 

 

 

삼베 베개



지루한 침대생활에 초여름이 찾아왔다.
늘 누워있어 베개가 뜨거워진다.
여름이 되니 머리도 고역이다.

아내가 삼베천을 찾아왔다.
부모님 수의를 만들고 남았던 조각이다.
베개를 바꾸고, 삼베천 조각을 베개 위에 올려놓았다.

머리를 대고 누우니 뒤통수가 시원한 느낌이다.
삼베천은 삼으로 짠 천으로 수분을 빨리 흡수, 배출하고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성과 항독성이 있다고 한다.

바꾼 딱딱한 베개 위의 삼베천이 참 좋은 느낌이다.
머리에 숱이 많아 잠깐 사이에 크는 머리깔도 신났다.
삼베베개에 누워 까마귀베개를 떠올렸다.

까마귀베개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갈매나무과의 낙엽 소교목 또는 관목이다.
가을에 열매가 무지개색깔로 변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또한 씨앗은 가운데가 잘록해 베개를 닮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까마귀베개일까?
조상들의 상상에 덧씌어 나도 상상을 한다.
까마귀에게 베개를 파는 나무라고...

까마귀베개 나무를 처음 보고 추석에 선택하여
"까마귀는 어떻게 잠을 잘까요?"라며
지인들에게 추석인사도 했던 나무

삼베 베개에 까마귀베개를 연결하면서
지난 포슽을 검색하고 있다.
침대생활의 지루함을 달래는 방법이다.

(2022-06-20)

 

 

까마귀베개 씨앗 / 베개를 닮았다.

 

 

까마귀베개 열매 / 노랑, 빨강, 검정 순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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