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218

[제주오름 165] 방주오름 -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불쌍한 오름, 봄꽃들이 위로한다.

노아의 방주처럼 신천지를 찾아갔을까? 밝은오름에서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아도 전망되지 않는다. 지도에 보면 분명히 방주오름이 표시되어 있다. 근처에서 콜라비를 수확하는 농부를 만났다. 방주오름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가끔 방주오름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기록상 높이는 163m, 비고는 8m이며 오름이라기보다는 마치 마을 동산과 같은 형태라 발견하기가 어렵고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간되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정상까지 농로(農路)가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명월리 밝은오름을 오른 후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는 오후 제주오름 368개의 정체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주민도 알 수 없는 오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정표도 없고 주위를 걷고 걸어도 주변의 오름을 비교해도 오..

[제주오름 164] 밝은오름(명월오름) - 이름이 좋아 2022년 첫 오름 투어로 선정했다.

2022년 첫 오름 투어는 명월리의 밝은오름이다. 밝은 마음으로 밝은오름을 찾아보니 민오름처럼 5개나 되었다. 그중 명월리(明月里)라는 이름이 좋아 명월리를 찾았다. 명월리의 밝은오름은 명월(明月)오름 또는 명월악(明月岳)이라고도 부른다. 오름의 형상이 보름달이 환하게 비친 모습과 닮은 데서 유래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한림읍에만 3개의 밝은오름이 있다. 명월리 밝은오름은 해발 149m, 비고 39m의 낮은 오름이다. 남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산체이다. 오름의 기슭은 농경지와 묘지로 이용되며, 정상에도 묘지가 있다. 산책길도 없어 가족묘지의 출입문을 넘어가야 한다. 해변에 가까워 비양도가 내려다 보이며 멀리는 한라산과 가까이는 금오름이 보인다. 오름투어가 공동묘지 답사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날이 좋고 하늘의..

[제주오름 163] 민오름(오라동) - 정실마을 본향당 근처에 있는 주민들의 놀이터

제주시 오라이동 정실마을에서 본향당을 본 후 정실마을 근처에 있는 민오름을 올랐다. 비고 117m의 낮은 오름으로 동네 뒷동산 역할을 한다. 정상과 둘레길에는 운동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길을 걷고 있었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동서남북 전망이 시원스레 보였다. 올라가는 길에 감태나무가 많이 보였고 둘레길에도 큰 키의 감태나무들이 보였다. 먹구름과 늦은 시간에 감태나무를 찾으며 급히 돌아본 오라동 민오름~ (2021-12-13) ] 민오름(오라동)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동 산28번지 일대 규모 / 해발 252m 비고 117m 둘레 2,968m 형태 발굽형 제주에는 민오름이라는 오름이 여러 개 있다. 옛날에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다는 뜻이다. 선흘리, 오라동,..

[제주오름 162] 문도지오름 - 감태나무, 흰산박하, 할미밀망 & 시원한 전망

올레길을 걸을 때 오르려던 문도지오름 저지곶자왈에 감태나무를 찾으러 간 김에 올랐다. 문도지오름은 말 방목지로 사유지인데, 소유주의 배려로 탐방할 수 있다. 걷기에 아주 좋은 숲길이 있고, 낮은 오름이라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은 초원인데 아름다운 전망이 일품이다. 할미밀망 열매와 산박하 흰색을 본 것이 오름 산행 수확이다. (2021-11-01) 문도지오름 소재지 /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3444번지 규모 / 표고 260m 비고 55m 둘레 1,335m 형태 말급형오름 문도지오름은 사유지로, 명성 목장의 말 방목지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소유주의 배려로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 오름의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탐방객들이 익숙한 듯 유유히 풀을 뜯는 말들은 인기척에도 반응이 없..

[제주오름 161] 노로오름 - 한라산, 삼형제오름, 숨은물뱅듸, 산방산 전망이 짱이다.

그동안 아껴두었던 노로오름 겨이삭여뀌를 찾으러 올랐다.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다. 가장 보고싶었던 전망은 삼형제오름이다. 그리고 숨은물뱅듸도 내려다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전망을 보고 꽃을 찾아나섰다. 분화구에서 여뀌, 겨이삭여뀌, 자주쓴풀을 보았다. 모기떼의 극성으로 뛰쳐나오듯 나왔다. 되돌아 오는 길, 다시한번 멋진 전망을 보았다. (2021-10-03)

[제주오름 160] 한대오름 - 으름난초 찾다가 엉겁결에 오르다.

여름은 풀이 무성해 오름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으름난초를 찾다가 엉겹결에 한대오름에 올랐다. 으름난초는 조릿대 숲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오르고싶었던 한대오름이 지척이라 올라갔다. 전망도 없고 정상도 조릿대 밭이었다. 오며 가며 본 꽃들이 있어 여름날의 행복한 탐사였다. (2021-07-12)

[제주오름 159] 민머루오름 - 길도 없는 숲속에서 찾는 아름다움

미세먼지 후 비가오고 난 뒤 오랜만의 맑은 하늘 멀리에서 뭉게구름도 찬조하는 날 1100도로 옆의 민머루오름을 올랐다. 법정악에서 안개로 전망을 보지 못했고 녹하지악에서 밋밋한 민머루오름의 능선을 보았다. 오르는 길도 없고 네비에 의지한 채 숲속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원래 춘란을 보려고 이 시기를 택했는데 찾지 못하고 한라감자난초의 잎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서어나무의 새순과 꽃차례가 단풍처럼 아름답다. (2021-04-05)

[제주오름 158] 갑선이오름 - 매미 굼벵이처럼 생겼다하여 갑선악(甲蟬岳)

비가 내린 후 여지없이 강풍이 분다. 맑아지는 듯 하더니 다시 먹구름이 많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시원한 날씨 가시리의 갑선이오름을 올랐다. 꼭 갑순이오름으로 들린다. 매미 굼벵이처럼 생겨 갑선악(甲蟬岳)이란다. 가시리 마을의 산색로이다. 전망은 별로 없지만 걷기 좋은 길이다. 봄비 덕에 푸른 색이 짙어졌다. (2021-04-04) 갑선이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2-7번지 규모 / 해발 188m 비고 83m 둘레 1,859m 형태 말굽형 오름 모양이 미쳐 껍질을 벗지 못한 매미 굼벵이처럼 생겼다하여 갑선악(甲蟬岳)이라 한다.

[제주오름 157] 녹하지악 - 한라산 사슴들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오름, 전망도 최고다.

우보오름과 모라이악에서 바라본 녹하지악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한라산 사슴들도 그 모습에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것인가? 녹하지악에 올라가 한라산을 바라보니 사슴들이 내려왔다는 길이 보이는 듯 했다. 전설이 만든 오름 이름에서 그려보는 상상이 그림을 그린다. 정상에서 본 동서남북 시원한 풍경이 아름다웠다. 녹하지악 아래는 골프장이 있어 푸른 초원이고 멀리는 오름들이 만드는 실루엣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보오름이 들어가는 풍경을 소나무를 잡고 올라가 겨우 잡았다. 삼형제오름의 3개 봉우리를 본 것이 최대 수확이다. 법정악에서 안개로 바라보지 못했던 민머루오름을 찾은 것도 흐뭇했다. (2021-03-26) 녹하지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산5번지 규모 / 해발 620m 비고 121m ..

[제주오름 156] 모라이악 - 모자를 써서 전망이 없나?

모라이악은 오름의 모양이 중절모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무성한 숲이 모자 속에 가린 것처럼 전망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안내지도도 없고 입구 찾는 것도 힘들다. 우보악에서 바라본 모라이악, 녹하지악, 거린사슴이 나란히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모라이악을 찾았는데 철조망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도 네비가 가르쳐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조금 길 흔적이 있다. 가시덤불 사이에 쭉쭉 뻗은 고사리들이 많았다. 탐스러운 고사리들을 겪어와 고사리찜과 고사리죽을 요리해 먹으니 맛이 그만이었다. 모라이악에도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 숲에 가시딸기가 지천이었다. 가시딸기 군락의 꽃을 보러 또 한번 갈까? (2021-03-26) 모라이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