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62

[제주야생화 301] 산유자나무 - 줄기에 가시가 많고 암수딴그루이다.

작년에 산유자나무를 헷갈렸다. 상동나무 꽃을 산유자로 착각한 것이다. 올해는 작심하고 찾았다. 산유자나무는 해안의 계곡이나 숲에 자생하는 난대 수종이다. 줄기에 무시무시한 가시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암수딴그루이다. 제주도 및 전라남도에 분포한다. 산유자나무 학명 Xylosma congesta (Lour.) Merr. 분류 이나무과(Flacourtiaceae) 산유자나무속(Xylosma) 상록 활엽 관목으로 높이 7m 정도, 직경 10~15cm이다.

[제주야생화 300] 갯국화 - 한겨울을 굳굳하게 버티며 꽃을 피운다.

각오하고 태어났다 바닷가의 칼바람 작심하고 꽃 피우는 곧은 절개 잎 뒤는 하얗게 잔털이 있고 앞면은 빨갛게 단풍이 들었다. 햇빛이 강하며 바람이 센 곳에 뿌리를 내린다. 서귀포에 눈이 내리길 고대했다. 드디어 강추위가 몰려온 연말에 눈이 내렸다. 갯국을 보러 달렸다. 갯국화 학명 Chrysanthemum pacificum 분류 국화과(Asteraceae) 국화속(Chrysanthemum)

[제주야생화 299] 한라천마 - 삼나무 숲의 희귀 난초

나에게 한라천마는 어떤 인연일까? 남한산성 청천마의 애뜻한 사연이 가슴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왜 이리 어렵더냐? 작년에는 아쉽게 꽃을 보지 못했다. 올해서야 꽃과 열매를 보았다. 씨앗이 날리는 모습은 내년으로 패스해야 했다. 동탄행 2주간 제주를 비우는 날 오랜만의 맑은 날씨 아이 약올라~ 어제 빗속에 본 한라천마 조만간 꽃을 피우겠지만 2주 후엔 사그러지겠지 코앞의 인연은 멀어지고 삶의 파도는 거침이 없다. 몸의 아우성 한라천마 학명 Gastrodia verrucosa Blume 분류 난초과(Orchidaceae) 천마속(Gastrodia)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엽록소가 없다. 줄기는 3-15cm로 연한 적갈색이다. 꽃은 녹갈색이고 종모양이며 길이 11mm, 2-5송이가 줄기 끝에 핀다. 한국..

[제주야생화 298] 겨울딸기 - 서귀포에 첫눈, 1순위로 찾았다

서귀포에 첫눈에 내렸다. 1순위로 겨울딸기를 찾아갔다. 제주살이 3년차에 드디어 설경을 본다. 얼마나 기다렸던 설경이던가? 온 몸이 얼고 손이 곱아도 겨울딸기에 빠졌다. 눈이 준 환희, 야생화의 인내와 아름다움이다. 눈속에서 시끔달콤을 맛보며 지난 여름의 꽃을 생각한다. 개미가 바글바글했던 그 꽃으로~ 겨울딸기 학명 Rubus buergeri Miq. 분류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열매가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라 한다. 숲 속에서 자라는 만경목이다.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나 해안지방에서는 잘 견딘다. 한국(제주도), 중국, 일본, 대만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97] 이질풀 - 새색시의 변신은 미사일 장착이다

붉은 색 꽃이 연지 곤지 찍은 새색시 같은 이질풀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꽃은 여름에 연한 붉은색, 붉은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꽃이 예뻐 꽃말은 새색시이다. 열매는 미사일을 장착한 모습이고, 순식간에 튕겨나간다. 새색시의 변신이 변화무쌍하다. 이질풀 씨앗이 튕겨나가는 모습 동영상 (EBS 녹색식물) 이질풀 학명 Geranium thunbergii Siebold & Zucc. 분류 쥐손이풀과(Geraniaceae) 쥐손이풀속(Geranium) 이질을 낫게 한다고 이질풀이다.

[제주야생화 296] 새덕이 - 새잎의 모양이 '서대기'라는 생선을 닮았다.

새덕이, 나무 이름이 특이하다. 잎은 참식나무와 닮았다. 새잎이 여름철 생선인 '서대기(서대)'를 닮아 이름지어 졌단다. 그래서 새잎을 찍으며 새대기를 떠올렸고 암꽃을 찾아 찍느라 애를 썼다. 또 까맣게 익은 열매를 찍으려 여러번 새덕이를 찾았다. 새덕이는 녹나무과의 상록수로 암수딴그루이다. 11월이 되어서야 열매가 까맣게 익었다. 그 새덕이 일대기~ 암술대가 큰 흰꽃이 돋보여 그동안 흰새덕이로 불리기도 했었다. 새덕이 학명 Neolitsea aciculata (Blume) Koidz. 분류 녹나무과(Lauraceae) 참식나무속(Neolitsea) 상록 활엽 교목으로 키는 10m 정도 자란다. 3월~4월에 산형꽃차례로 적색의 꽃이 모여 핀다. 한국(전라남도 섬, 제주도), 대만, 일본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93] 한라꽃향유 - 꽃동산의 행복 속에 숨어있는 아픔

제주오름을 붉은 불들인 한라꽃향유 옛날에는 여러 오름들이 그야말로 꽃동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나무가 터를 잡아 풀들은 쫒겨났다. 말들을 방목하고 있는 덕분에 한라꽃향유 군락을 볼 수 있는 원물오름 입구의 말똥냄새를 맡으며 올라야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늦게 올라 절정이 지났는데도 탄성을 지르며 행복했다. 한라꽃향유에 숨어있는 나의 쓰린 아픔 작년에는 한라꽃향유 석양버전을 찍다가 느낀 갈비뼈 통증 올해에는 한라꽃향유 군락속에서 점프한 순간 어깨근육의 아우성 꽃을 찾는 행복 속에 이렇게 아픔이 묻어있다. 넘어져 다치고, 나이들어 약해진 나의 몸 한라꽃향유의 유혹에 마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현실이여~ 오름에서 말을 키우고 나무가 우거지지 않았던 시절 한라꽃향유는 그야말로 오름마다 꽃동산을..

[제주야생화 292] 산물머위 - 물가의 물머위가 산으로 올라갔다.

물머위가 산으로 올라가 성형수술을 했는지? 2017년 6월 학국자원식물학회지에 처음 발표되었고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은 식물이다. 물머위보다 잎이 크고 거치가 있다. 삼나무 숲길에 자라는데 노루가 잎을 먹은 것이 많았다. 작년의 아쉬움, 올해는 실컷 보았다. 산물머위 학명 Adenostemma madurense DC 분류 국화과(Compositae) 물머위속(Adenostemma)

[제주야생화 291] 붓순나무 - 팔각의 열매가 아름답다

제주도, 진도, 완도에 자생하는 붓순나무 새순과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기에 이름지어졌다. 팔각의 열매가 빠끔히 열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봄에 연한 녹백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 꽃색감으로 표현하기 참 어려웠다.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이 참 길어 수없이 찾아가보았다. 열매 모양이 중국요리에 많이 이용되는 팔각(star anise)과 흡사하다. 보통 파란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난대림연구소에서 본 열매는 빨강색도 있었다. 붓순나무 학명 Illicium anisatum L. 분류 : 붓순나무과(Illiciaceae) 붓순나무속(Illicium) 전체에 독성 물질이 있으며, 특히 열매는 맹독성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각(팔각회향)은 중국 남부에 자생하는 Illicium verum Hook. f.의 열매인데 화..

[제주야생화 290] 물머위 - 남부 해안가의 습지에서 자란다

꽃철이 지난 작년 늦가을 예례천을 탐사하는데 흰꽃이 보인다. 물머위를 검색하니 맞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찾아가려는데 태풍으로 길이 끊겼다. 수소문해 다른 곳에서 군락의 물머위를 보았다. 작은 흰꽃이 아름다운 씨방을 만들었다. 물머위는 해안가 습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허리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붉고 가지를 많이 친다. 하부의 억센 줄기는 누워 뿌리를 내린다. 물머위 학명 Adenostemma lavenia (L.) Kuntze 분류 국화과(Compositae) 물머위속(Adenoste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