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362

[제주야생화 289] 푸조나무 - 열매가 까맣게 익는 시간, 참 오래 걸린다.

성남의 아파트 단지에 식재된 푸조나무 이름이 색달라 이름을 알고부터 보고싶었다. 제주살이를 하는 중 푸조나무 꽃을 보고싶어 물어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주 곳곳에 많이 살고 있었다. 잎이 서걱서걱하여 잎만 만져보아도 금방 푸조나무임을 알수 있다. 작년 봄에 꽃을 본 후 까맣게 익은 열매를 보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올해는 익은 열매를 보려고 수없이 푸조나무 열매를 살펴보곤 했다. 그러나 5월에 맺힌 열매가 여름 내내 파란 상태였다 그러다가 10월말, 드디어 까맣게 익은 열매를 보았다. 푸조나무 학명 Aphananthe aspera (Thunb.) Planch. 분류 느릅나무과(Ulmaceae) 푸조나무속(Aphananthe) 높이 20m, 지름 2m의 낙엽활엽교목 중국, 한국에 분포한다. 내한성이 약해..

[제주야생화 288] 까마귀밥나무 - 옻독을 빠르게 해독하는 나무

까마귀가 먹는 밥일까? 인간에게는 옻독을 빠르게 치료하는 칠해목(漆解木) 까마귀밥여름나무라고도 부른다. 괴산의 도덕산에서 빨간 열매를 처음 보고 양평의 예봉산에서 꽃을 본 나무 제주에서는 비교적 많이 보인다. 열매가 익었나 몇번이나 찾았다.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데 겨울까지 열매를 달고 있다. 까마귀밥나무 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im. 분류 범의귀과(Saxifragaceae) 까치밥나무속(Ribes)

[제주야생화 287] 여우구슬 - 빨간 사탕을 줄줄이 달고 유혹한다.

변신의 귀재 여우가 나타났다. 빨간 사탕에 유혹의 꿀을 바르고 줄에 널어놓았다. 어서 와 달콤함에 취해보라고 사탕을 먹으려면 입을 땅가까이 대야한다. 옷에 흙이 묻어도 괴념치않고 엎드렸다. 입보다 눈이 먼저 사탕맛을 본다. 군락에 취하고 꽃의 접사에 취하고 열매의 풍경에 취한다. 여우구슬 학명 Phyllanthus urinaria L. 분류 대극과(Euphorbiaceae) 여우주머니속(Phyllanthus) 높이 15~40cm의 한해살이풀이다.

[제주야생화 286] 좀어리연꽃 - 수면 위에 핀 작디 작은 꽃

좀어리연꽃의 작디 작은 꽃이 수면에 떠있다. 얼마나 작은지 처음에는 꽃이 어디있나 살펴볼 정도였다. 작은 꽃에 비해 잎은 매우 컸다. 연못은 하늘의 구름이 반영으로 떠있고 수면은 좀어리연꽃의 잎들 사이에 작은 흰꽃이 피었고 물속에 좀어리연꽃 열매들이 줄기에 달려있다. 좀어리연꽃을 찍는 찍사의 엉덩이는 젖어들었고 허리의 아픔을 호소하는 메아리가 잔물결을 만든다. 앙증맞은 좀어리연꽃과 꽃에 미친 남자의 만남이어라 좀어리연꽃 학명 Nymphoides coreana (Lev.) Hara 분류 조름나물과(Menyanthaceae) 어리연속(Nymphoides) 어리연꽃에 비해 전체가 소형이다. 신의주에서 제주도까지 자라는 나약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에도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85] 방울난초 - 숲속에서 콧수염을 올린 난초

니 방울 어디 달렸니? 부끄러워 말 못하니? 방울난초에게 물었다. 보이지 않는 방울을 찾지말고 제 콧수염을 보세요. 그렇구나, 올린 콧수염 멋지구나 방울난초 학명 Habenaria flagellifera (Maxim.) Makino 분류 난초과(Orchidaceae) 해오라비난초속(Habenaria) 높이 20~50cm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에 달린 둥근 덩이줄기 2개가 방울 모양이다. 한국(제주도 서귀포시), 일본, 대만, 인도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84] 갯고들빼기 - 바닷가 절벽에 노랗게 수를 놓았다.

바닷가 절벽을 노랗게 수놓은 갯고들빼기 오후의 바람을 한컷 맞으며 반짝인다.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그 모습을 본다. 감탄을 하면서 살금살금 바다버전, 하늘버전 기울어지는 햇살이 떨어질세라 갯고들빼기 학명 Crepidiastrum lanceolatum (Houtt.) Nakai 분류 국화과(Compositae) 고들빼기속(Crepidiastrum) 제주도, 다도해 도서지방에 분포한다.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제주야생화 283] 참느릅나무 - 가을에 새가지에서 꽃이 핀다

해안가 오름의 분화구 둘레길과 분화구에 자생하는 참느릅나무 작년 겨울 열매를 본 후 올 가을에 꽃을 보러갔다. 추석을 쇠기 전 바쁜 틈에 꼭 꽃을 보아야 하는 참느릅나무 국내에 자생하는 다른 느릅나무속 나무와 달리 참느릅나무는 가을에 새가지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에 뚜렷한 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의 상당수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 각각 찾아야하나 참느릅나무는 착하게도 양성화이기에 암술과 수술만 찾으면 된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퓨파인더로 확인한 꽃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참느릅나무 학명 Ulmus parvifolia Jacq. 분류 느릅나무과(Ulmaceae) 느릅나무속(Ulmus) 꽃은 잡성주로 9월에 핀다. 열매는 시과이며 9~11월 초에 익는다. 목재는 재질이 견고하고 무겁다. 한..

[제주야생화 282] 추분취 - 추분(秋分) 무렵에 꽃이 핀다.

추석을 기해 2주이상 블로그를 비웠다. 추분(秋分) 무렵에 꽃이 피는 추분취 9월의 모습을 이제서야 올린다. 참 빠른 세월이다. 추분이 언제였더냐? 벌써 바람이 서늘하다. 추분취 옆에서 깜빡이는 비상등이 세월의 경고처럼 느껴진다. 추분취와 비상등 (동영상) 추분취 학명 Rhynchospermum verticillatum Reinw. 분류 국화과(Compositae) 추분취속(Rhynchospermum)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추분취속(Rhynchospermum) 식물은 전 세계에 1속 1종이 있으며 아시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는 주로 제주도에 자생하고, 보길도에서도 보인다.

[제주야생화 281] 소태나무 - 소태처럼 쓰다는 어원을 가진 나무

소태처럼 쓰다는 어원을 가진 소태나무 잎을 뜯어 씹어보았다. 서서히 쓴 맛이 입안에 퍼졌다. 잠시 후 지독한 씃맛에 혀가 얼얼했다. 그 이튿날 까지도 입안에서 쓴맛이 계속 나왔다. 소태나무의 쓴맛을 제대로 확인했다. 소태나무의 껍질, 뿌리, 가지를 약으로 쓰며 고수피(苦樹皮)라 한다. 소태나무의 쓴맛을 나게 하는 주요 성분은 쿠와신(quassin)인데 적당히 사용하면 건위효과, 구충효과가 있고, 많이 사용하면 구토를 일으킨다고 한다. 소태나무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10m 정도 자란다. 암수딴그루로 5월에 녹색이 도는 꽃을 피운다. 열매는 원형으로 붉은색이며 9월에 노란색으로 성숙한다. 소태나무 학명 Picrasma quassioides (D.Don) Benn. 분류 소태나무과(Simaroubaceae)..

[제주야생화 280] 물꼬리풀 - 전주물꼬리풀에 비해 꽃이 성글고,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전주물꼬리풀의 명성에 치명타를 맞은 물꼬리풀 키도 작아 서러운데 외면하니 더욱 슬픈 꽃 전주물꼬리풀의 외모에 쏠린 시선들 나또한 미안하구나 너를 설명함에 전주물꼬리풀을 비교하니 다른 사람들을 쉽게 설명하다보니 어쩔 수 없구나 물꼬리풀 학명 Dysophylla stellata (Lour.) Benth. 분류 꿀풀과(Lamiaceae) 물꼬리풀속(Dysophylla) 줄기는 물속에 잠기거나 물 밖으로 나와 곧게 자라며, 길이 10-50cm이다. 꽃은 줄기와 가지 끝에서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한국(남부지방), 일본, 중국, 남아시아, 호주에 분포한다. 전주물꼬리풀(D. yatabeana Makino)에 비해 한해살이풀로 땅속줄기가 발달하지 않으며, 잎은 3-6개가 돌려나고, 꽃차례는 지름 4-5mm로 좁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