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장천 18

철심 제거 후 걷기 - 얼떨결에 하루 1만보

[낙상사고 투병기 362] 오전, 목발 들고 살금살금 우시장천 왕복 오후, 목발 없이 성큼성큼 우시장천 왕복 덧양말 찾으러 뻐근뻐근 또 한바퀴 퇴원 후 4일째 오전 산책이다. 전날 통원치료시 주치의는 목발을 짚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목발을 들고 우시장천을 왕복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목발을 놓고 집을 나섰다. 목발 들고 오전에 살금 살금 걷던 발길이 성큼 성큼으로 바뀌고 발걸음도 가볍다. 목발없이 걷는다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것 같다. 집에 거의 다 와서 보니 발끝이 시리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밭끝을 감쌌던 덧양말이 없어졌다. 어? 어디다가 흘린 거지? 다시 찾으러 갈까? 쫀쫀하게 그 걸 갖고 뭘 그런데 아내가 만들어준 거다. 발끝이 시리다니 아내가 만든 마음의 덧양말 몸은 벌..

어떤 하루 - 수원에서도 바쁜 일정 후 걷기운동

[낙상사고 투병기 322] 바쁜 일정은 일정이고 걷기운동은 걷기운동이다. 수원에서의 바쁜 하루였다. 조카 결혼식이 있어 9월 초에 수원에 왔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또 올 수도 없다. 제주에서 추석을 보내려고 며칠 더 있었다. 쌀국수 먹으러 동탄으로 달리고 대기 시간에 동탄시내에서 걷기운동하고 쌀국수를 먹은 후 커피집에서 커피를 마셨다. 수원에서 와서 광역버스를 타고 문정동에서 내려 결혼식에 참석했다. 추억이 얽힌 남한산성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수원집에서 가서 가족모임을 가졌다. 동탄과 인천에 흩어져 사는 아이들이 왔다. 추석을 제주에서 보내는 대신 저녁을 함께 먹었다. 아이들이 준비한 고기와 회이다. 우니 + 새우 + 감태김 세트 한 입의 맛이 감미롭다. 소줏잔을 기우리며 아이들 말을 들었다...

[한라산 낙상사고 211] 전철과 버스 - 혼자 타고 내리기

전철과 버스를 혼자 탔다 뭐가 대수냐구? 저에겐 대수잖아요. 자동차 유리가 파손된 것을 정비점에 수리 예약해놓고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나려 전철을 타러 간다니까 딸이 자동차로 미금역까지 데려다 준단다.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 천호역에서 주로 만났는데 내가 다리가 불편해 중간역에서 만났던 것이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이제부터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긴장하며 천천히 걸으며 안전에 유의했다. 인천행 전철이 왔고 다행히 자리에 앉았다. 망포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수원으로 이사 후 처음 타는 버스이다. 몇번을 보내고서야 겨우 잡았다. 4정거장이라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 교통체증으로 많이 막힌다. 다리가 아프니 괜히 앉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

[한라산 낙상사고 207] 대전현충원 - 제주로 떠나기 전 인사

돗자리 위에 날아온 호리꽃등에 소크라테스처럼 톡 쏘는 말 한 마디 "재활 열심히 해서 다음엔 무릎 꿇어!" 원래 제주에 가는 시점을 12월1일로 잡고 내가 직접 운전하여 목포항에 가서 저녁 배를 타되 가는 도중에 대전현충원에 들리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운전이 힘드니 휴가를 내서 11월 27일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 배를 타자고 하면서 미리 대전현충원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추석에 못간 안타까움이 컸었는데 아들이 운전 덕에 대전현충원에 가서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설에 인사를 드린 후 10개월 만에 찾아뵈었지만 수술한 다리로 무릎을 굽히지 못해 목례로 대신했다. 은퇴 후의 낙상사고로 죄송할 뿐이다. 인사를 하고 돗자리에 앉았는데 호리꽃등에가 날아와 돗자리에 앉았다. 늦가을의 호리꽃등에 추워..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49] 아이들 천국 - 쌍둥이 유모차 단상

신나는 아이들 우시장천의 놀이터 자연과 함께 하기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며 흐르는 우시장천 목발 연습하는 산책길로 최고이며 아기 유모차, 유아용 킥보드도 많이 오고간다. 유치원 가방을 달고 킥보드 타는 어린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와서 길가에 세워두고 생태천에 내려가 자연공부시키는 모습 등 하나 하나가 풍경이고 보는 내내 미소가 번지는 길이다. 아이들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쌍둥이 유모차도 자주 보인다. 똑같은 옷을 입혀 양쪽에 태우고 미는 보호자 아기들이 방실방실 웃는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만혼으로 인공수정이 많다 보니 쌍둥이 출산이 많아진 현대의 실태를 가늠하게 한다. 우리 동네는 아이들과 아기들을 아주 많이 본다. "할아버지 다시셨어요?" 묻는 어린이 그 놈 참 친절하고 명랑하구나 아직..

[낙상사고 투병기 136] 도란도란 -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

걷기 운동 유턴 지점 도란도란교 이름 뜻이 너무도 좋다. 함께 어울리는 소리 목발 짚고 걷기 운동하면서 생태나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게 된다. 위로를 받고, 힐링을 하니 아픔이 경감된다. 하루에 꼭 한번은 도란도란교에서 U턴한다. 손목도 아프고, 다리가 통증을 전달해도 걸음 연습 최소 2km 목표는 해야 하니까 도란도란을 웹의 어학사전으로 검색해보니 1. 여럿이 나직한 목소리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2. 개울물 따위가 잇따라 흘러가는 소리 바로 우시장천 걷기연습길에서 늘 마주치는 소리이다. 정답게 이야기하며 걷는 사람들이 더없이 행복해보이고 시냇물 소리 들으며 다리 밑에서 쉬고 있을 때 편안한 힐링을 맛본다. 걷기 연습길의 환경이 너무 좋다. 이럴게 우시장천의 이모저모를 알게 되며 우리 동네라는 친근..

[낙상사고 투병기 135] 하굣길 - 명랑한 모습, 추억을 더듬는 시간

아이들이 쏟아져나오는 하굣길 하굣길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생태길 산책길, 징검다리 건너 집으로 신나게 하굣길 동영상 (2022-08-26) 목발 짚는 걷기연습길 아름답게 보이는 환경이 너무 좋다.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길이다. 아이들이 쏟아져나오는 초등학교 정문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목발 짚고 서서 한동안을 지켜보았다. 걷기연습하면서 늘 생각하던 것 어린들의 호기심, 어른들의 친절함 우시장천 생태환경이 선물한 것이 아닐까? 젊은 부모들이 이사를 가도 단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도 들었고 이삿짐 차가 자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느끼기에도 정말 좋은 동네이다. 50년도 더 전에 나의 초등학교 하굣길은 4km 산길이었다. 산딸기를 따먹고, 민둥산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새집을 보고, 땅벌에 쏘이기도 하..

[낙상사고 투병기 119] 우시장천 황새 - 중대백로냐? 쇠백로냐?

우시장천의 하얀 백로 걷기연습길의 진객 목발로 짚고 늘씬한 다리의 부러움 걷기연습길인 생태천 우시장천 백로들도 날아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옛날에는 흔하게 보았는데 도시에서 보니 기분 좋다. 어느 날 백로 한마리가 늘씬한 다리를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에서 반영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 목발을 짚고 서있는 것도 불편한데 새의 반영을 담는다고 한참이나 끙끙댔다. 그러나 이 또한 재활의 지루함을 달래는 법 뭔가의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고통을 잊는 방법이기도 하다. 삼복더위의 재활의 어려움을 이기는 몰입 이름을 몰라 새를 찍는 동창에게 사진을 보내니 중대백로라고 알려준다. 카카오스토리에 중대백로라고 올렸더니 함께 꽃탐사를 갔던 꽃객이 쇠백로라고 댓글을 달았다. 발가락이 노란 것이 포..

[낙상사고 투병기 118] 걷기연습길의 고마움 - 생태길의 친절한 주민들

자전거 타는 어린이 강아지 유모차 미는 여인 한 마디 말에 힘을 얻는다. 수원 권선동의 우시장천 생태천 양쪽에 산책길이 있고 그 안쪽에 오솔길이 있다. 아파트 6개 단지 사이를 흐르고 있는데 각종 식물과 물에 사는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생태길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동심을 키운다. 주말이면 부모와 함께 잠자리채나 곤충채집통을 가지고 곤충이나 물고기를 잡으며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낙상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린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성향도 굉장히 친절하다. 아이들의 애들다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깁스하고 목발 짚을 때도 아이들이 인사를 많이 받았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두 번이나 인사를 받았다. 목발 짚으면 걷는데 "안녕하세요?" 꼬마 자전거 타면서 인사하며 지나가는 어린이 "그래"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