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18] 걷기연습길의 고마움 - 생태길의 친절한 주민들

풀잎피리 2022. 12. 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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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어린이
강아지 유모차 미는 여인
한 마디 말에 힘을 얻는다.

 

우시장천 생태길 (2022-08-07)



수원 권선동의 우시장천
생태천 양쪽에 산책길이 있고
그 안쪽에 오솔길이 있다.

아파트 6개 단지 사이를 흐르고 있는데
각종 식물과 물에 사는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생태길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동심을 키운다.

주말이면 부모와 함께 잠자리채나 곤충채집통을 가지고
곤충이나 물고기를 잡으며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낙상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린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성향도 굉장히 친절하다.
아이들의 애들다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깁스하고 목발 짚을 때도 아이들이 인사를 많이 받았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두 번이나 인사를 받았다.
목발 짚으면 걷는데 "안녕하세요?"
꼬마 자전거 타면서 인사하며 지나가는 어린이

"그래" 하면서 뒤로 돌아보면 저만치 달려간다.
참 티없이 밝은 어린이들이다.
생태하천을 곁에 둔 주민들도 이사를 할 때도 옆 단지로 한단다.

그 만치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그 생태길에서 목발 짚는 연습을 하는 것도 행운이다.
지난 깁스를 했던 초여름에도 엄마에 엎힌 아기의 손흔듬까지 보았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끌고 오던 여인에 우산을 건네며
"집이 머시면 우산 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발을 짚었으니 우산 쓸 형편도 아니지만
목발이 없더라도 구태여 우산까지 받을 생각은 없다.

요정도 비는 그냥 맞아도 좋다.
비를 맞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친절한 주민들의 모습도 보면서 가는 길이니

(2022-08-07)


우시장천 산책길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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