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이란 낮선 동네로 탈출
다음 플래닛, 싸이월드, 칸블로그
17년 전의 웹세상
다음 블로그 서비스가 9월말로 종료되고
10월부터는 T스토리에 통합된다고 한다.
조블에서 다음으로 이사올 때 폐쇄되지 말기를 그렇게 고대했는데 ㅠㅠ
T스토리에 이전될 때 댓글과 방명록은 이전되지 않는다고 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T스토리에 이전하였다.
수원집에 PC없으니 핸폰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없어질 댓글을 훑어보다가 2005년 뜨거운 시간을 보았다.
다음 플래닛의 글이 다음 블로그에 이전되어 있었다.
아우성과 열정으로 되범벅된 나의 40대 후반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2005년도는 강남 근무를 탈출하여 강북 근무를 지원한 해였다.
송파에서의 좌절을 극복하고자 한강 다리를 건너야 했다.
성남 집에서 출근할 때 송파보다 1시간 더 걸리는 거리이다.
청계천 변의 근무지는 우시장을 지나야 하니 냄새가 지독했다.
그래서 왕십리로 사무실 이전을 주도하며 엄청 고생했다.
그 당시 처음으로 플래닛, 싸이월드, 칸블로그를 운영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다음 블로그 전신 다음 플래닛에서는 아기자기의 삶을 이야기 했고
싸이월드에서는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칸블로그에서는 핫 포토를 웹에서 찾아 올리며 메인 경쟁을 했다.
특히, 다음 플래닛에서는 몇명 친구들이 가족처럼 아기자기하게 이야기했고
친구들의 방에 자신의 글을 올리기도 하면서 댓글과 방명록을 주고 받았다.
오직 온라인 만으로도 기쁨과 괴로움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1년이었다.
2005년 12월 31일 플래닛 친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2006년도에는 업무외 인터넷을 끊은 해였다.
나의 40대 마지막 발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1년, 지금 생각해도 드라마틱했다.
그 정열, 지금은 어디 있을까?
그 모습, 은퇴 후 낙상으로 다리가 부러진 신세이다.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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