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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목발에 빼앗겼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니 어쩌라구?.
긴급 대피 후 아내에게 SOS
하루 종일 장맛비가 쏟아졌다.
오늘은 걷기 연습 쉬어야했는데
오후 늦게 그쳤다.
목발을 짚어 우산을 들 수 없는 처지
설마 그 사이 또 비가 내려려나?
삼베 옷을 입고 가볍게 출발했다.
장맛비가 그친 시원한 산책길
한여름의 열기를 식힌 듯
깨끗한 자연이 싱그럽다.
사쁜 사쁜 걷는 산책길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자
도란도란교에서 유턴했다.
그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떨어지더니 무섭게 내린다.
급히 옆 단지의 아파트로 긴급 대피했다.
고양이 한 마리도 나보다 먼저 피신해 있었다.
아파트 앞은 시뻘건 물길이다.
저멀리 스쿠령이 물길에 휩싸인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가 우산을 갖고 오는 동안
나는 고양이와 함께 측은하게 갇혀 있었다.
낙상자의 설움이 밀려온다.
소나기를 맞은 후줄그레한 모습
우산을 들 수 없는 목발 신세
아내에 대한 미안함...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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