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 87

[제주고사리 69] 숫돌담고사리 - 잎 끝에 꼬끼리 코가 매달렸다.

어느 농원에서 숫돌담고사리를 처음 보고 야생에서 보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 후 1년, 드디어 숲속에서 숫돌담고사리를 보았다. 잎 끝에 달린 무성아가 코끼리 코를 닮았다. 그 무성아에서 새순이 돋아 나온다. 고사리 새순의 등각나선은 "불가사의한 나선"으로도 불린다. 숫돌담고사리는 포자로 번식하지만 잎 끝의 무성아로도 번식한다. 그 모습이 더부살이고사리를 닮았다. 잎이 두툼하고 예뻐 원예용으로도 활용하는 숫돌담고사리이다. 숫돌담고사리 학명 Asplenium prolongatum Hook. 학명 꼬리고사리과(Aspleniaceae) 꼬리고사리속(Asplenium) 제주도의 낮은 지대 숲속 바위 틈에서 자란다.

[제주고사리 68] 제비꼬리고사리 - 원앙금침에서 일어나니 제비꼬리 생겼네

원앙이 무리지어 사는 곳에 제비꼬리고사리가 군락을 이뤘다. 원앙 새도 제비꼬리고사리도 천국이 따로 없다.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사는 세상 더없이 아름답다. 원앙금침에서 신혼부부가 행복한 첫날밤을 보낸 후 신랑의 머리숱이 제비꼬리가 된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짓는다. 물건너 풍경을 감상하는 꽃객의 마음은 소설을 쓰고 있다. 오름의 수직동굴에서 처음 보고 한라산 계곡에서 설경의 제비꼬리고사리도 보았다. 늘씬하고 시원한 자태를 지녔다. 중축과 우축이 만나는 곳 뒷쪽에 혹모양의 통기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하부의 우편은 점차 축소되어 흔적만 남는다. 그 축소된 모습에서 제비꼬리를 연상한다. 제비꼬리고사리 학명 Thelypteris subochthodes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

[제주고사리 67] 오름깃고사리 - 오름에 살며, 깃이 달린 고사리

2014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처음 보고된 오름깃고사리 오름에 살며 깃이 달리는 고사리라는 뜻일 것이다. 우편 끝이 깃처럼 길게 뻗었다. 수직동굴의 벽에 뿌리를 내리고 풍혈이 주는 온기와 냉기로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보낼 것이다. 잎몸이 시원하게 예쁘다. 열편들은 매끈하다. 열편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붙은 포자낭도 매력이다. 오름깃고사리 학명 Pteris fauriei Hieron. 분류 봉의꼬리과(Pteridaceae) 봉의꼬리속(Pteris)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0~90cm이다.

[제주고사리 66] 골개고사리 - 크림트의 키스를 찾다

삼나무 숲길에 눈이 띄게 특이한 고사리가 있다. 이름을 어렵게 찾아보니 골개고사리였다. 우측과 소우편의 갈림점에 가시같은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란다. 포자낭을 자세히 살피던 중 사람 모습을 발견했다. 떠오른 생각은 크림트의 키스 자연이 선물한 그림을 찾으러 몇번 더 찾았다. 새순을 보고 가시같은 돌기를 확인하고 삼나무숲길에 남기는 추억의 한조각 골개고사리 학명 Athyrium otophorum (Miq.) Koidz. 분류 개고사리과(Athyriaceae) 개고사리속(Athyrium)

[제주고사리 65] 산꽃고사리삼 -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날까롭다.

고사리삼 종류도 구분이 쉽지는 않다. 산꽃고사리삼은 열편의 결각상 톱니가 날까롭다. 동록성 고사리이므로 요즘도 잎이 있다. 포자낭도 이 겨울에 한창이다. 포자낭을 손으로 쥐니 콩고물 묻듯 포자들이 손에 누렇게 묻었다. 포자낭을 흔드니 연기처럼 포자들이 난다. 포자 날리는 모습 동영상 산꽃고사리삼 학명 Sceptridium japonicum (Prantl) Lyon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고사리삼속(Sceptridium)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1개의 잎이 나와 2개로 갈라져서 1개는 포자낭이 달리는 실엽으로 되고 1개는 영양잎으로 되며 높이 30~50cm이다. 여름 동안에는 말랐다가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고사리 64] 자루나도고사리삼 - 영양엽에 잎자루가 있다

나도고사리삼을 보니 자루나도고사리삼이 보고싶었다. 자루나도고사리삼의 영양엽에는 잎자루가 있어 구분된다. 있다는 곳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정작 다른 곳에서 아주 우연히 보았다. 잎자루가 보인다. 앗싸! 네가 자루나도고사리삼이구나~ 자루나도고사리삼은 보고싶은 이유가 있다. 대만의 타이뻬이 시의 잔디밭에서 많이 자라는데 한약재로 사용한다는 글을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자루나도고사리삼 학명 Ophioglossum petiolatum Hook.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나도고사리삼속(Ophioglossum) 하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제주도), 일본, 타이완 등 열대에 분포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지름 3mm 정도이다. 수평으로 뻗은 뿌리 끝에 어린 개체가 연결되어 자란다.

[제주고사리 60] 검은별고사리 - 상상으로라도 검은 별을 찾아보자

요즘은 별 보기가 쉽지 않다. 검은별고사리는 어디에 별이 있을까? 검은별고사리 잎을 위로 보며 상상으로 검은 별을 찾는다. 검은별고사리는 제주도 해안가 습지에 살고 있는 양치식물이다. 2002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발표되었고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별고사리와 유사하지만 지하 줄기와 엽병 기부 및 포자의 색깔이 검고 포자낭군이 포자낭군은 열편의 가장자리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검은별고사리 학명 Cyclosorus interruptus (Willd.) H. Itô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별고사리속(Cyclosorus) 제주도 저지대의 못에서 자란다. 일본, 타이완, 인도 등 열대, 아열대,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제주고사리 59] 만년석송 - 어린 삼나무를 닮았고, 고산 지역에서 자란다

작년 어리목 코스를 탐방할 때 한라산 양치식물 안내판 중 만년석송이 있었다. 석송은 아는데 만년석송은 뭐지? 그렇게 보고싶던 1년 드디어 만년석송을 대면했다. 어린 삼나무를 닮았는데 포자낭수를 뾰족히 올렸다. 신기한 모습에 한참을 관찰했다. 만년석송은 고산의 숲속에 자생한다. 15~30cm 정도 높이의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만년석송 학명 Lycopodium obscurum L. 분류 석송과(Lycopodiaceae) 석송속(Lycopodium) 한반도(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및 북부지방의 고산),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 북미에 분포한다. 식물체의 모양은 햇볕이 잘 쬐는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것과 그늘 밑에서 자라는 것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제주고사리 58] 탐라톱지네고사리 - 인편이 검고, 포자낭군은 우측 가까이 붙는다.

큰톱지네고사리와 닮은 꼴인 탐라톱지네고사리 탐라톱지네고사리는 인편이 검고 포자낭군은 우측 가까이 붙는 것이 특징이다. 고사리를 열배 이상 즐기는 100가지 방법 중 종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관찰하라는 것이 있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큰톱지네고사리인 줄 알았다. pc로 사진을 확대하여 자세히 보니 인편의 색이 큰톱지네고사리와 달리 검은 색이다. 이렇게 하여 근연종 탐라톱지네고사를 알게 되었다. 탐라톱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namegatae (Sa. Kurata) Sa. Kurata 분류 관중과 관중속

[제주고사리 57] 큰톱지네고사리 - 20~30쌍의 톱날 같은 날개들이 멋지게 모여난다.

눈에 확 띄는 고사리 차별성이 선명한 큰톱지네고사리이다. 20~30쌍이나 되는 톱날처럼 생긴 날개들이 모여난다. 관중과는 다른 멋진 모습이다. 잎 표면이 맥에 따라 파이는 것이 특징이다. 곶자왈 등 시원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북방계양치식물이다. 큰톱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dickinsii (Franch. & Sav.) C. Chr. 분류 관중과(Dryopteridaceae) 관중속(Dryopteris) 일본, 중국, 인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충남, 전남, 경남, 제주에 분포한다. 습기가 많은 산지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