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식물 87

[제주고사리 56] 큰지네고사리 - 세밀화 자극제가 되어다오

깊은 계곡에서 그 얼굴을 보았다. 이름이 큰지네고사리라고 한다. 그 이름을 아니 더 자세히 보인다. 어느 세밀화가는 큰지네고사리를 그린 후 가장 좋아하는 식물목록에 양치식물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나는 고사리를 알기 전부터 세밀화를 그리고 싶었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면 그 식물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미슬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이다. 큰지네고사리야! 세밀화를 그리는 자극제가 되어다오. ▲ 우리나라 자생 양치식물인 큰지네고사리. ①전체 모습, ②우편의 일부, ③소우편의 일부, ④~⑥인편, ⑦엽병 단면, ⑧포자낭, ⑨포막. (출처 / 서울신문 입력 2018-08-29) 큰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fuscipes C.Chr. 분류 면마과(Dryopteridaceae) 관중속(Dryopteris) 희..

[제주고사리 55] 차꼬리고사리 - 뭉쳐나는 줄기가 말차를 휘젓는 솔과 비슷하다.

꼬리고사리는 흔한데 차꼬리고사리는 자주 보이지 않는다. 차꼬리고사리의 S라인에 참 예쁘다. 차꼬리고사리는 잎자루가 모여나는데 그 모습이 말차를 휘젓는 솔과 비슷하여 차꼬리고사리라고 한다. 포자낭군은 대개 10개 이내가 2줄로 달린다. 깊은 계곡의 바위 틈에서 자생한다. 추위에도 강하고 모양도 예뻐 원예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차꼬리고사리 학명 Asplenium trichomanes L. 분류 꼬리고사리과(Aspleniaceae) 꼬리고사리속(Asplenium)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착생한다. 10~30cm이다.

[제주고사리 54] 석송 - 고사리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식물

석송을 제일 처음 본 것은 2011년 제주탐사 때이다. 덩굴을 뻗는 이상한 식물의 신비한 느낌이 지금도 선명하다. 제주살이를 하게되면서 자주보는 석송 우리나라에서는 석송류를 양치식물에 포함한다. 그러나 석송류은 고사리류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식물이다. 고사리류와 종자식물은 대엽(大葉)이 특징이다. 석송은 소엽(小葉)이라 부르는 독특한 잎을 갖는다. 또한 소엽의 앞면 또는 엽액에 단일 포자낭이 달린다. 잎의 뒷면에 포자낭이 생기는 양치류와는 다른 특징이다. 포자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 (동영상) 석송 학명 Lycopodium clavatum L. 분류 석송과(Lycopodiaceae) 석송속(Lycopodium) 포자는 환약 겉에 바르는 가루로 사용한다.

[제주고사리 53] 지네고사리 - 가는잎처녀와 헷갈린 처녀고사리과 양치식물

지네고사리라고 부르면 징그러운 지네가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지네고사리는 처녀고사리과 사다리고사리속 양치식물이다. 정말 지네를 닮은 홍지네고사리 등은 관중과 관중속이다. 가는잎처녀고사리의 늘씬함을 지네고사리도 닮았다. 가는잎처녀고사리가 하부를 갈수록 귀처럼 작아지는 잎이라면 지네고사리의 하부 잎은 날엽한 여덟팔자(八) 모양이다. 숲길에서 자주보게 되는 이 날씬한 고사리 이름이 무엇일까? 이름을 알고 나니 숲길이 훤히 비치는듯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그러면서 지네고사리란 이름으로 처녀고사리과에 속한 그 모습을 세세히 본다. 지네고사리 학명 Thelypteris japonica (Baker)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사다리고사리속(Parathelypteris) 하록성 여..

[제주고사리 49, 50, 51] 고비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 개가지고비고사리

고비고사리를 찾아 잎 뒤를 수없이 뒤집어 보았다. 애호랑나비애벌레를 찾아 족도리풀 잎 뒤를 무수히 뒤집어본 것처럼 고비고사리가 있다고 하여 애써 찾아갔지만 허탈한 마음을 가졌던 순간도 있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고비고사리를 보았다. 잎 뒷면을 뒤집어본 순간, 앗! 고비고사리다~ 얼씨구나 좋다, 핸폰으로 찍고 3일 후 다시 찾았다. 봉의꼬리과 고비고사리속은 3종이 있는데 제주에서 고비고사리속 3종을 모두 볼 수 있다. 가지고비고사리는 제일 흔하고, 개가지고비고사리, 고비고사리는 아주 드물게 보인다. 고비고사리 3종은 주로 맥으로 구분한다. 고비고사리는 유리맥, 가지고비고사리는 중륵 근처 망상맥 개가지고비고사리는 유리맥 + 드문드문 망상맥이다. 1. 고비고사리 고비고사리 학명 Coniogramme inter..

[제주고사리 48] 손고비 - 잎이 손을 닮았다는데 천수관음일까?

계곡의 절벽에 손고비가 즐비하다. 미끄러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계곡을 향해 늘어졌다. 고란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손고비는 잎이 손모양을 닮은 고비라는 뜻이다. 바위절벽에 늘어진 수많은 손고비들이 천수관음처럼 보인다. 속명 Colysis도 병을 예방한다는 뜻이니 그럴듯하다. 손고비 학명 Colysis elliptica (Thunb.) Ching 분류 고란초과(Polypodiaceae) 손고비속(Colysis) 한국(제주도),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제주고사리 47] 제주고란초 - 긴잎이 시원하게 뻗었고 엽질은 얇다

찾고 찾았던 제주고란초 시원하게 뻗은 잎이 고란초와는 격이 다른 모습이다. 하늘버전으로 제주고란초를 담은 마음이 떨린다. 제주고란초는 잎이 30cm내외로 크고 엽질도 고란초보다 얇다. 엽신의 중간 또는 아래부분의 폭이 더 넓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엽신의 기부가 좁은 쐐기형이다. 고란초는 부여의 고란사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지어졌다. 여러 지역에 볼수 았는 고란초와 달리 제주고란초는 제주에서 볼 수 있다. 제주고란초 학명 Crypsinus sp. 분류 고란초과(Polypodiaceae) 고란초속(Crypsinus)

[제주고사리 45] 섬공작고사리 - 절벽에서 날개를 활짝 펼친 공작새

고사리 중에 제일 아름다운 공작고사리 암공작고사리, 섬공작고사리, 공작고사리 3종이 있다. 주로 제주에 자생하는 섬공작고사리에 빠진 시간들 절벽에서 날개를 펼친 공작새를 떠올리며 빨간 새순을 잡기위한 반복 만남 그 과정에서 절벽 곳곳에서 수많은 섬공작고사리를 만났다. 알알이 박힌 절벽의 추억 속에서 섬공작고사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리면서 환호했던 순간으로 타임머신을 탄다. 섬공작고사리 학명 Adiantum monochlamys D. C. Eaton 분류 공작고사리과(Adiantaceae) 공작고사리속(Adiantum)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난대성 양치식물이다. 전남, 제주, 울릉도의 바위틈에서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제주고사리 44] 각시고사리 - 늘씬한 각시의 외출하고픈 욕망을 본다

처음 보는 순간 늘씬하다는 느낌이 팍 왔다. 웹에 물어 안 이름 각시고사리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뭉게구름이 멋진 날 각시고사리를 푸른하늘에 놓았다. 그 모습에서 각시의 외출하고픈 욕망을 본다. 각시고사리 학명 Macrothelypteris oligophlebia (Baker) Ching var. elegans (Koidz.)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각시고사리속(Macrothelypte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