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원 13

마지막 통원 진료 ㅡ 주치의 선생님 감사합니다.

[낙상사고 투병기 372] 수병원에서 마지막 통원 진료 주치의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병원 안녕! 수술 3회 (새끼손가락 힘줄연결 수술, 경비골 금속판고정 수술, 철심제거수술) 1차 입원 17일(2022년4월), 2차 입원 4일(2024년2월) 통원 진료 24회, 2년간 수병원을 오고간 기록이다. 이제 철심제거 후 실밥제거까지 마친 후 마지막 25차 통원진료일이다. 우선 수술했던 다리의 엑스레이를 찍었다. 다리의 실밥제거 자리는 보지도 않고 최종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주치의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굳어진 모습 그대로 고정된다. 구멍은 메꿔지는데 2~3개월에서 6개월 걸린다. 오름을 오르는 건 괜찮지만 넘어지면 큰일난다." 6개월 동안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라는 말이다. 움직일 때는 조심 조심하라는..

[낙상사고 투병기 68] 통원치료 7차 - 대기번호 31, 기다림 1시간 30분의 병원 풍경

사람들이 모이는 곳 대부분 비슷한 심정일 것이지만 그 차이야말로 천양지차다. 수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로 붐빈다. 골절환자들, 보호자, 간병인들 등 비좁은 로비와 복도는 시장 골목을 방불케 한다. 특히나 정형외과이니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환자. 깁스 부위를 보면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골절환자도 이렇게나 많구나. 다치게 된 사연이 이 환자 수 만큼이나 다양하겠지. 골절의 대부분은 저전거타기, 낙상사고, 스키, 공사판이다. 대기 넘버 31을 받고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양장을 입고 손가방을 든 어느 젊은 여인의 손붕대를 보았다. 어쩌다가 손을 다쳤길래 정형외과에 온 것일까? 손가락 수술로 휘어진 내 손가락을 보며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우연히 사연이 들린다. "뾰족구두에 유리가 박혀 ..

[낙상사고 투병기 44] 회목나무 - 아내의 단추, 손가락 연결 수술 단추, 신혼 보금자리 추억

회목나무 꽃에서 연상하는 아내의 단추 새끼손가락 손톱 위의 힘줄연결수술 단추 수술병원 근처는 신혼 보금자리 추억 수술과 재활기간 동안 절대적으로 아내의 내조를 받았다. 아내는 한복을 만들어 내게 선물한 적이 있다. 그 한복의 앞섬을 마무리하는 단추를 동대문시장에 가서 사왔단다 회목나무는 특이하게 잎 위로 꽃대를 늘어뜨린다. 그리고 꽃은 단추를 닮은 모양이다. 회목나무 꽃을 보면 아내가 한복에 달아준 단추를 떠올린다. 제주 계곡에서 낙상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이 탈구되면서 힘줄이 끊어졌다. 새끼손가락 힘줄연결 수술을 아주 어렵게 받았다. 그 수술 중 새끼손가락 위에 단추를 올리고 단추와 힘줄을 봉합사로 연결하는 과정도 있었다. . 새끼손가락 붕대를 풀어 하루 한 번 드레싱을 받았다. 그 때마다 보는 새끼손가..

[낙상사고 투병기 31] 통원치료 1차 - 아들 덕에 1주일 만의 바깥 세상

미용실에서 머리도 깎고 1차 통원치료도 받았고 아들 덕에 바깥 세상 구경이네 퇴원하여 1주일 동안 집 안에만 있었다. 본격적인 재활운동을 하기엔 이르다보니 누워서 집안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퇴원 후 1주일 만에 첫 외래진료 날이다. 아들이 승용차를 가져와서 1일 외출을 도와주었다. 우선 길게 자란 더벅머리를 깎는 것이 1순위이다. 외목발로 겨우 깨금발 몇 발자국 정도 움직일 수 있어 검색하여 동탄에 있는 미용실을 찾았다. 1층인데 주차하고 5m 정도면 앉을 수 있는 곳이다. 2개월이 넘은 머리 숱이 수북히 쌓인 바닥이 미끄럽다. 아주 짧게 깎은 머리를 거울로 보니 시원하다. 몸을 제대로 추수르지도 못하는데 머리가 길어 감기도 불편했었다. 수원의 수병원에서 1차 통원치료를 받았다. 손가락과 다리에 X-ra..

[낙상사고 투병기 18] 서있기 연습 - 으~~~~~통증이

정상의 비정상화 움직이지 않음의 아이러니 그래서 산넘어 산이구나 낙상 사고 후 17일차 수술 안 한 발도 서기가 힘들다. 보름이 넘으니 정상도 비정상이 되었다. 월요일 퇴원을 앞둔 토요일 2개의 목발이 병실에 도착했다. 목발 사용 방법을 교육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론이고 수술을 하지 않은 오른쪽 발로 딛지도 못한다. 피가 쏠리고 저린 통증이 몰려온다. 한 쪽 발로 간신히 서는 연습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하루 종일 연습해서 겨우 1개 목발에 의지하여 섰다. 수술한 다리만 걱정했는데 수술하지 않은 다리와 손가락도 굳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은 1주일, 다리는 2주일이면 굳는다고 한다. (2022.04.04 ~ 04.19 수병원 입원기간)

[낙상사고 투병기 17] 병원 식사 - 인근 식당에서 사오기도 했다.

먹고 싸고 잠자는 것이 최고라는데 삶에서 먹는 것은 맛과 맛없음으로 나뉜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입원기간은 정말 맛 떨어진다. 경비골 골절 환자가 있는 2인실 나는 다리와 손가락, 옆 환자는 다리와 어깨 수병원에서 중증환자에 속한다. 다른 환자들은 수술 후 1주일을 넘기지 않고 퇴원인데 우리 병실 환자는 2주일을 넘긴다. 그러다보니 환자도, 가족도 지친다. 가장 문제가 병원의 식사인데 정말 맛이 없다. 인천 길병원, 서귀포 의료원 모두 맛이 괜찮았는데 정형외과는 소화기 환자가 없다 하지만 수병원의 식사 맛은 꽝이다. 특이나 골절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는데 입원기간 1주일은 스트레스로 반밖에 못 먹었다. 1주일 후에는 한그릇을 모두 먹었다. 그런데 열흘을 넘기니 식사메뉴와 맛에 지친다. 병원 인근의 식당에서..

[낙상사고 투병기 16] 드레싱 - 정형외과 수술 후 하루 한번 필수 코스

하루에 한번 붕대를 풀으면 다리가 숨을 쉰다. 정형외과는 뼈, 인대, 힘줄 수술이 주를 이룬다. 살갗을 갈라 수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다. 그러다보니 봉합한 부분의 소독은 필수이다. 경골 플레이트 고정 수술을 한 후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붕대솜과 붕대로 칭칭 감은 후 반깁스로 한 후 다시 붕대로 감는다. 그러니 피가 잘 통하지도 않고 부종도 쉽싸리 빠지지 않는다. 싸맨 부분에 염증을 방지하는 것이 드레싱(dressing)이다. 매일 한번씩 싸맨 붕대를 풀어 소독을 한다. 소독하는 시간은 다리가 숨을 쉬는 시간 병실의 하루의 기다려지는 시간 주취의의 설명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는다. (2022.04.04 ~ 2022.04.19 수병원 입원기간)

[낙상사고 투병기 15] 애기방울난초 - 2개의 방울 달린 애기가 되었다.

방울 달린 애기가 된 입원생활 뉘어주고, 씻겨주고, 입혀주고, 화장실 앉혀주고, 휠체어는 유모차 코로나 시대의 입원 생활 면회객도 올 수 없은 병실 오로지 아내와 함께였다. 얼굴은 꿰메고, 왼손, 왼발은 반깁스에 붕대 다리는 심장보다 높이고 수술 부위는 얼음 찜질 입원 2주 동안은 누워있는 침대생활 수술 후 며칠 간은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침대에 누운 아기일 따름이다. 숟갈질 외에는 혼자 하는 것이 없다. 병원용 소변기를 대주는 것 일회용 거품종이로 몸을 닦는 것 병원 가운을 입혀주는 것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 화장실 앉는 것 모든 것이 아내의 보조를 받아야 한다. 애기방울난초는 엄청 희귀한 난초이다. 땅 속에 있는 알줄기가 2개 있다. 낙상사고로 갑자기 애기가 된 사내 ㅠㅠ (2022.04-04..

[낙상사고 투병기 14] 애기똥풀 - 변비로 고생하다 11일만에 휴~

낙상사고, 계곡탈출, 제주탈출, 수술, 입원 등 연속된 스트레스에 생리 기능도 길을 잃었다. 약까지 먹으면서, 11일째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다. 집을 떠나면 생리기능을 잃어왔다. 그런데 이번의 낙상사고는 충격적이었다. 그 스트레스가 몸의 경직을 불러왔다.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소변검사도 못했다. 제주에서 수원으로, 2번의 수술, 머리, 팔, 다리에 붕대와 깁스 수술 병원의 열악한 화장실 등 스트레스가 도를 넘는다. 1주일이 지나자 걱정이 되었다. 변비약을 처방해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의사, 간호사가 변을 보았느냐 물어보는데 창피할 뿐이다. 신호가 와서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 변기에 앉기까지 너무 힘든 절차를 거쳐야 하니 그 사이 또 신호가 없어진다. 하물며, 헛탕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여자 환자가 기다리..

[낙상사고 투병기 13] 면도 - 여드레만의 면도날도 갈팡질팡

한라산, 응급실, 수원행, 수술, 입원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만든 딴 사람 여드레만의 면도날도 갈팡질팡 나이가 드니 머리카락, 수염, 손발톱이 더 빨리 자라는 것 같다. 이발하고 1달도 되지않아 덥수룩하고 수염은 하루만 지나도 얼굴이 더부룩하다. 낙상사고 후 역경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면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수술 후 침대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얼굴이 엉망이다. 물수건을 얼굴을 문지르고 면도 크림을 바른 후 아내가 거울을 비쳐주는 가운데 8일간 자란 수염을 깎는다. 면도칼이 잘 먹지 않아 살갗에서 서걱 서걱 소리가 나고 또한 왼손으로 문질러 꺼칠한 부분을 재차 깎아야 하는데 왼손은 반깁스를 하였으니 그것 또한 답답하다. 한참을 낑낑대며 면도를 하였으나 거울로 비쳐봐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