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원 13

[낙상사고 투병기 11] 철분 주사 - 피를 많이 흘렸구나

다리 수술 후 하루가 지났다. 척추마취는 모두 풀렸고, 병원생활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얼굴의 붕대, 왼쪽 팔과 손, 왼쪽 다리의 붕대와 반깁스 상태로... 아침 저녁으로 피검사는 기본이다. 그런데 빈혈기가 있다고 철분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한다. 하긴 옆 침대 환자는 다리와 어깨수술 후 수혈도 받았다고 했지. 나는 원래 저혈압이고 피가 적어 헌혈도 못해봤다. 30년 전에는 급성 위십이지궤양으로 수혈도 받았었다. 그런데 낙상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고, 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철분수사는 감지덕지다. (2022-04-06)

[낙상사고 투병기 9] 다리 경비골 골절 수술 - 헐! 아! 앵! 샷!

"헐!" "아!" 안타까운 대화들이 들리고 씨암(C-arm)에 나타난 내 정강이뼈 "앵!" 나사 박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수병원에서의 이튿날 전날 저녁 10시부터 금식하고 물 한모금 조차 먹지 못했다. 수술실을 향하는 이동침대에서 하루의 일정과 앞날을 떠올린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수술대 위에 뉘여졌다. 웹소설 닥터 최태수를 보았기에 수술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저것이 씨암(C-arm)이구나~ 척추마취를 위해 새우등 자세를 취하고 몇번을 찌르는데 짜증이 났다. 그제서야 간호사가 시범을 보이고, 올바른 새우등 자세가 나왔다. 진작 이렇게 시범을 보였으면 쉽게 마취 주사를 놓았을텐데 ㅠㅠ 웅크린 새우등 뒤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마취 주사가 찔러졌다. 왼쪽 다리는 높이 올렸는데 감각이 없어졌다. 차단막..

[낙상사고 투병기 8] 새끼손가락 수술 - 희한하게 끊어진 힘줄이여~

탈구 교정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힘줄이 희한하게 끊어졌단다. 예정보다 2배나 더 길었던 수술시간 수원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수병원에 9시에 도착했다. 골절 환자들이 시장통처럼 많이 들락거린다. 접수를 하고 다리와 새끼손가락 MRI 촬영을 했다. 다리는 경비골(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이 골절되었는데 무릎 바로 아래의 경골이 골절.파쇄되었고, 비골은 단순 골절이란다. 그런데 경골은 무릎 바로 아래가 애매하게 부러져 고난도 수술이 될 거라고 한다. 그래서 다리 수술은 다음날 씨암(C-arm)을 빌려오고 전문의를 추가 투입하여 수술하기로 하고 우선은 새끼손가락의 힘줄을 연결하는 수술을 하자고 한다. 수술실에 누워 겨드랑이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왼쪽 팔에 감각이 없어지고 차단막이 쳐졌다. 태어나 처음으로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