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15

[몽골 여행 15] 여행(16박17일)의 종점 - 실패한 여행은 없다.

여행 기간 중 열흘이 넘으니 금방 종점이다.시작이 반이란 글이 이런 뜻이리다.여행, 다 살이 되고 피가 된다.   이번 몽골 여행의 단체 목표는 시베리안앵초와 피뿌리풀의 대군락을 보는 것이었다.하지만 시베리안앵초는 몇 포기에  불과했고, 피뿌리풀은 시기가 늦어 꽃이 진 것이 많았다.위안이라면 분홍바늘꽃 군락과 털복주머니란을 보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핸드폰이 잠겨 풀리지 않아 3일 동안 애를 먹었다.그런데 아내의 핸드폰을 도난 당해 잃어버렸고나의 핸드폰이 잠긴 3일 동안 아내의 핸드폰으로 찍은 일상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 여행은 없다.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몽골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이미지로 그려질 것이다. 테를지에서 07:30..

[몽골 여행 13] 차강노르의 야생화 - 마음과 달리 몸은 떠나고 싶다.

차강노루의 야생화와 야생성은 참 좋다.그러나 수많은 날벌레와 텐트의 열악함이 문제다.할 수 없이 텐트 2박을 1박으로 줄이고 테를지 1박을 2박으로 늘렸다.  차강노르의 텐트에서 1박을 한 후 아침을 맞았다.낭만적인 야영이 아닌 날벌레와 추위에 모두들 지쳤다.다수결로 텐트 2박을 1박으로 하고, 테를지에서 2박을 하기도 결정했다. 텐트를 친  뒤편의 바위산 탐사가 급하게 생겼다.급히 솔로 탐사로 뒤편 바위산으로 향했다.소나무 숲을 벗어나 바위산이 보이는 들판은 꽃밭이다. 꽃을 찍으면서 바위산에 올라 풍경을 본다.바위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야생화1박을 더한다면 느긋한 탐사가 될 텐데 텐트를 철수한다니 급한 마음이다. 바위산에서 고사리도 발견하고, 이름은 모르지만 열매도 보았다.뒤에도 수많은 바..

[몽골 여행 12] 테무진이 칸이 된 후흐노르(blue lake)에서 야생화 천국 차강노르(white lake)로 - 몽골 역사와 야생화 기행

몽골여행 14일차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몽골의 진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후흐노르에서 새벽의 물방울 촬영, 아침의 테무진 즉위 장소 탐사와 심장산 등산 후차강노루로 이동하여 야생화 밭에 텐트를 치고 꽃을 보고 은하수를 촬영했다.  밤에 비가 뿌려 은하수를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에새벽에 일찍 일어나 후흐노르(푸른 호수)에서 물방울이 맺힌 야생화를 보았다.특히나 피뿌리풀의 꽃에 맺힌 물방울이 영롱하게 빛나는 것을 본 흥분이었다. 아침을 먹고 태무진이 칸이 된 장소를 탐사했다.이 곳에서 테무진이 부족장들의 맹세를 받고 칸의 자리에 올랐다.바로 몽골제국의 기초를 닦은 이 곳에 칸의 가족과 부족장들의 목상이 설치되어있다. 몽골인들은 이 곳을 신성시하면서 예배를 드린다.어떤 몽골인은 부족장들의 목상까지 일일히 찾아 절..

[몽골 여행 11] 칭기즈칸 기마상, 후흐노르 - 칭기즈칸의 흔적을 찾아 동쪽으로

칭기즈칸은 몽골의 변치 않는 영웅이다.웅장한 기마상이 고향인 동쪽의 행티를 바라본다.그 위대함을 지키고 싶은 몽골인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몽골여행 13일 차는 울란바토르에서 행티로 향한다.행티는 칭기즈칸의 고향이며  칸 즉위식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테를지를 지난 곳에 칭기즈칸 동상이 있다. 칭기즈칸의 옛 지절 몽골의 황제이자 영웅이었다.몽골 울란바트로의 공항 이름도 칭기즈칸공항이다.몽골의 명승지 테를지 옆에도 칭기즈칸 기마상이 설치되어 있다. 칭기스칸 기마상을 보면서 몽골인들의 자부심을 느꼈다. 강국 사이에서 바다도 없는 척박한 고원에 위치한 국가로서아시아와 유럽을 떨게 했던 칭기즈칸의 강력한 힘을 그리워하는 얼굴들이다. 행티의 후흐노르는 테무진이 칸이 된 장소이다.후흐노르에 위치한 숙소 중 우리가..

[몽골 여행 10] 울란바토르 - 공연 보고, 아내 핸드폰 도난 당하고

에르데네트에서 울란바토르에 오니 몽골의 수도다웠다.민속공원을 보고 아내가 핸드폰을 도난당했다.몽골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몽골 여행 12일 차에 드디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향한다.몽골 제2의 도시 에르데네트에서 1박 한 후 출발했다.에르데네트는 구리광산이 있어 일자리가 많고 부촌이란다. 에르데네트는 큰 도시답게 발전소도 크며 카펫공장으로도 유명한단다.울란바트로에서 바이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에르데네트를 통과한다. 울란바토르에 가까워질수록 고속도로가 제법 넓어졌다.교통체증이 극심하여 알고 보니 교통사고였다.몽골에서는 먼저 출발하는 차에 사고책임이 있어 사고 차량들이 움직이지 않는단다. 교통체증을 밀린 시간을 불법 유턴하여 민속 공연장에 닿았다.10여분 정도 늦게 입장하..

[몽골 여행 9] 오른더거 분화구, 몽골 야생화 - 두번째 하이라이트 데이

몽골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가 분홍바늘꽃이라면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제주오름을 떠올린 오른더거 분화구였다.제주 높은오름에서의 피뿌리뿔 탐사의 맛을 몽골에서 재현했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피뿌리풀 탐사였다.피뿌리풀의 꽃을 본 것은 제주살이 전 중국의 소오대산이었다.제주에서는 꽃대가 꺾인 피뿌리풀의 잎을 본 것이 다였다. 높은오름과 아부오름에서 피뿌리풀을 찾고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그래서 이번 몽골여행에서는 피뿌리풀 군락을 보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다.그러나 여행 시기가 늦어 대부분의 피뿌리풀은 꽃이 진 상태였다. 오른더거 분화구는 제주의 높은오름을 닮았다.그래서 분화구 둘레길에서 피뿌리풀 꽃을 보고 싶었다.제주살이 하면서 피뿌리풀을 탐사하던 그 마음 그대로 분화구를 돌았다. 그러나..

[몽골 여행 8] 물여뀌, 백리향 - 훕스굴에서 오른더거 가는 길

훕스굴의 3일째 아침 호수에 핀 물여뀌에 반한 후훕스굴의 물줄기가 바이칼호로 가는 탯줄을 감상했다.그리고 오른더거로 가는 길에 백리향 군락에 취했다.   훕스굴의 새로운 숙소에서 하룻밤을 잔 후아침에 물여뀌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에 심취했다.훕스골 주변의 산이 호수에 잠긴 반영과 함께 멋진 풍경이었다. 아침을 먹고 3일간 머물렀던 훕스굴의 떠나훕스굴 입구의 샤먼의 집에 들렀다.아쉽게도 샤먼은 출타 중이었다. 훕스굴은 "어머니의 바다"라는 뜻이란다.어머니의 바다에서 바아칼호를 흐르는 강물을몽골인들은 "탯줄"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한단다. 훕스굴과 바이칼호의 직선거리는 200km에 불과하지만굽이굽이 돌아가는 탯줄은 1000km 이상 흘러야 한단다.훕수굴은 전 세계 담수량의 2%에 해당하는 거대한 호수이다. 훕스굴..

[몽골 여행 7] 분홍바늘꽃 탐사, 훕스굴 쾌속정 타기 - 신나는 순간들

몽골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분홍바늘꽃 대군락이다.탄성에 탄성을 지르는 환희의 시간이 계곡을 덮었다.훕수굴 호수를 쾌속정으로 질주하는 스릴도 맛보았다.   훕스굴에서 별로 꽃을 보지 못하여숙소 주인에게 부탁하여 정보를 얻었다.계곡에 접어들면서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분홍바늘꽃이 길가를 덮었는데도 차는 달린다.내리고 싶은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는 차량정차한 곳은 계곡 사면이 붉게 물든 분홍바늘꽃 대군락이다. 좋아 날뛰는 마음을 진정시킬 그 무엇도 없다.오로지 본능이 시키는 대로 빨강 속에 뛰어들었다.더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하랴 금쪽 같은 오전의 시간이 금방 갔다.차를 타지 않고 꽃길을 내려온다.나중에서야 차에 올랐는데 분홍바늘꽃 개선 차량이었다. 숙소 앞에서 야외 점심을 먹고짐을 챙긴 후 제2의 숙..

[몽골 여행 6] 훕스굴의 하루 - 꽃들의 찬가와 광활한 호수의 아름다움

과연 훕스굴이다. 갖가지 야생화들이 환희를 주고 광활한 호수는 찬탄을 선물한다. 몽골여행 8일 차는 하루 종일 훕스굴이다. 새벽 일출은 간발의 차이로 놓쳤으나 아침 빛에 빛나는 야생화들이 이슬방울로 치장하고 뽐을 낸다.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야생화 탐사이다. 백두산에서 보았던 야생화들이 기쁨을 주고 털복주머니난초를 드디어 보았다. 중국 소오대산에서 늦은 저녁 1송이의 추억이 전부인 나에게 여러 송이가 밭을 이룬 털복주머니난초가 최대의 관심이자 환희였다. 오전의 꽃탐사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훕스굴 해변의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훕스굴 해변을 트레킹 하면서 꽃을 찾았다. 훕스굴 옆의 작은 호수들이 아름다운 반영을 보여준다. 이제부터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진다. 말로만 듣던 몽골 훕스굴의 모습에 찬탄을 금치..

[몽골 여행 5] 훕스굴로 향하는 삭막한 길 - 먼지가 펄펄 날린다.

초원길의 또 다른 얼굴, 흙먼지 삭막한 초원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 유명 관광지로 가는 길이 맞는지? 주응노르에서 한밤에 은하수를 찍으니 춥다. 게르의 꺼져가는 난로에 장작을 넣고 후! 후! 몇 번이나 불어서 겨우 불씨를 살렸다. 활활 불길을 확인하고서야 침대에 누웠다. 새벽에 추어서 일어나니 난로에 장작이 다 탔다.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으니 다시 불을 붙일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이렇게 라이터가 필요할 때 아쉽다. 추위에 떨면서 담요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일찍 일어나 숙소 뒤에 능선에 올랐다. 시원하게 뻗은 능선이 밤새 잠을 설친 몸에 활기를 준다. 야생화를 찾으면서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몽골여행 7일 차는 주응노르에서 훕스굴로 달리는 먼 길이다. 훕스굴은 워낙 유명한 호수가 있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