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19

[영실 탐사] 가을 열매를 찾아서 - 시원한 광각의 눈, 망원으로도 바꿔보고

추운 가을이 계속된다. 입산이 통제되고, 차량이 만차된 경우도 있던 영실 늦은 계절에 가을 열매를 찾아 올랐다.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하였고 산행객들의 감탄사를 들으면서 빨간 열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윗세오름 전망대의 풍경은 가이 압권이었다. 망원경의 힘을 빌어 제주시내와 한라산을 가까이 보기도 했다. 오랜만의 영실은 힐링에 제격이었다. (2021-10-28)

[한라산 13] 성판악~관음사 - 하늘이 아름다운 날,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다.

가을이 왔지만 가을장마가 계속되었다. 한라산 돌길에서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추석 전에 한라산을 올라야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라산을 예약했다. 다행히 하늘이 맑은 날이다. 등산길 바닥에 놓인 돌 아래 거꾸리개고사리가 산다. 등산로에 머리고 박고 끙끙거리는 시간 귀에는 발자국 소리가 생생하다. 거꾸리개고사리의 포자낭군을 어렵게 찍었다. 이후 룰루랄라 발길을 채촉한다. 흰괴불나무 영롱한 열매를 본 후 날아가는 느낌이다. 한라산 위로 구름이 이동한다. 헉헉 올라가니 천상의 세상이다. 인증샷도 없이 정상의 기분을 만끽한 후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마가목 열매의 사열를 받는 듯 했다. 한라산, 아름다운 산, 멋진 산 힘들지만 등산할 가치가 충..

[영실 탐사]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 산톱풀, 섬쥐손이, 미꾸리낚시, 까실쑥부쟁이, 만년석송, 물매화, 백작약, 흰 바늘엉겅퀴, 흰 산박하, 은분취, 진범

가을 장마로 날씨가 궂어 오랜만에 영실코스를 올랐다.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꽃을 찾는 하루였다. 산톱풀, 섬쥐손이를 확실히 보는 탐사였다. 영실은 역시 오를 때마다 늘 기쁨과 흥분을 선물한다. 일반 산행객들도 영실의 풍경에 감탄하며 또 오자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 보고싶은 꽃들, 멋진 하루의 일기이다. (2021-09-04) 바늘엉겅퀴 / 박각시나방이 꿀을 빠는 동영상

[한라산 12] 성판악~관음사 - 야생화, 고사리, 풍경 3박자의 최고 탐사

거꾸리개고사리를 찾으러 두번째 한라산을 올랐다. 지난 봄에는 찾지 못해 중복날 다시 찾았다. 찾다 못찾아 전화까지 하여 드디어 본 거꾸리개고사리 등산로 돌계단에 머리를 거꾸로 쳐박고 거꾸리개고사리를 본다. 등산객의 등산화와 스틱에 잎이 많이 찢겨 있다. 그 옆에는 가래고사리가 살고 있다. 여름을 맞아 익고 있는 열매들 구름이 만드는 시시각각의 아름다움들 시원한 바람에 중복임을 잊었다. 풍경에 감탄하며 "여기가 한국 맞아?" 한라산의 바람과 시원함에 "아이 추워" 등산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급히 정상을 향한다. 3시가 가까운 시간에 가장 늦게 올라 잠깐 동안 백록담을 독차지했다. 천천히 느긋하게 관음사탐방로로 향하며 풍경에 감탄했다. 한라산이 주는 특별함은 이번에도 최고임을 느꼈다. (2021-07-21) ..

[영실탐사] 손바닥난초 탐사 - 소나기 3번 맞고 꽃대박

장마철이지만 손바닥난초가 보고싶어 영실에 올랐다. 소나기를 3번이나 맞고 나니 등산화 속의 발은 헤엄을 쳤다. 귀가길에는 억수같은 폭우가 부러쉬를 혹사시킨 날이다. 어두컴컴한 날씨가 소나기가 내리니 훤해진다. 손바닥난초를 보고 열실에 올랐고 어리목코스에서는 뜻밖에도 큰처녀고사리를 보았다. 그야말로 장마철의 꽃대박이다. 풍경버전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담으며 쉬엄 쉬엄 구름의 쇼를 본 멋진 날이다. (2021-07-17) 구름의 이동 (동영상) 소나기 (동영상) 귀가길의 폭우

[한라산 11] 관음사~성판악 - 바람 없고 하늘이 멋진 날의 풍성한 식물탐사

코로나 백신을 맞고 3일 후 한라산에 올랐다. 초여름의 식물을 보고 싶어 2주전에 예약했다. 그간 비가 자주 내려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관음사에서 올랐다. 꽃보랴 풍경보랴 힘도 덜 들었다. 바람도 없고 하늘이 멋진 날의 풍성한 탐사였다. (2021-06-13) 구름쇼 (동영상)

[한라산 10] 성판악~관음사 - 기대했던 것은 꽝이라도 좋은 한라산

한라산을 가려는데 굳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휴일은 한라산 예약이 꽉 차서 평일을 택했다. 새벽까지만 비가 내린 후 오후엔 맑다는 예보가 있는 날 새벽 4시40분에 일어났는데 밤새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성판악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댕댕이나무 꽃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거꾸리개고사리는 어떤 모습일까? 비가 그치고 미끄러운 돌길을 걷는다. 천천히 걸으며 보고싶은 거꾸리개고사리를 찾는 시간 그만치 지체된 시간을 보상해주는 않는다. 이제 남은 것은 댕댕이나무 꽃 1700고지를 넘어서 기대는 커진다. 아~ 그러나 꽃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보고싶은 식물들이 모두 꽝이된 건 처음이다. 그렇다고 실망을 주는 한라산이 아니다. 무한한 옵션들이 살아 넘치고 있으니까 (2021-05-24)

[영실코스] 한라산 상고대 - 오를 때 상고대 맛, 내려올 때 좀갈매 맛

어제의 영실코스 후퇴는 신의 한 수였다. 덕분에 어제는 파도를 보고, 오늘은 상고대를 보았다. 어제의 바람은 대단했고, 오늘 아침은 올 가을 최저 기온이었다. 영실의 병풍바위 위 상고대를 쳐다보고 설렘으로 올랐다. 뜻밖의 상고대 풍경에 등산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면서 멋진 풍경에 감탄했다. 원점회귀할 때는 대부분의 상고대는 사라졌다. 대신 좀갈매나무의 열매가 검게 익었다. 달짝지근한 야생의 맛에 신나는 하산길이었다. (2020-11-04) 말이 필요없다. 오직 감탄만 있을 뿐 뜻밖의 선물에 신나는 마음 영실부터 남벽분기점까지 아름다운 산행길 흥분과 설렘의 상고대맛 벚꽃 같다. 해삼 같다. 아름다운 상고대를 평하는 말 하산길는 좀갈매나무 열매 맛이다. 검게 익은 열매들이 작은 나무에 다닥..

[한라산 8] 성판악~관음사 - 화룡정점은 못했어도 멋지고 풍성한 날

한라산의 들쭉나무 열매를 보러가야 하는데 연일 장마가 계속되어 습기가 유난했던 여름 7월말 예정이었던 한라산 탐사가 3주나 늦게 실행되었다. 그동안 장마가 끝나길 얼마나 기다렸던가? 장마가 끝나니 왜 이리 바쯘 일정의 연속인가? 그디어 틈을 냈다고 생각하고 한라산을 오른다. 그런데 아뿔사! 땀을 흘리며 오르는 중 저녁 약속이 떠올랐다. 정상에서 그냥 원점회기할까? 아니지 이왕 온 것 종주를 해야지~ 오로지 마음은 들쭉나무 열매 그동안 바쁜 일정이 만든 몸은 왜 이리 무겁나? 기분 좋게 오른 한라산에서 탄성을 지른다. 그래 이제 화룡점정만 남았다. 그러나 배고픈 큰부리까마귀를 원망할까? 늦게 오른 나를 원망할까? 찾고 찾아도 들쭉나무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허탈한 마음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러나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