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379

제자리 뛰기 - 종아리 운동 발판에서 달리기 연습

[낙상사고 투병기 310] 걷고 뛴다는 것은 생존의 기본이다. 기본을 다가가기 위한 재활 오늘은 발판에서 뛰기 연습 시작이다. 낙상사고 후 15개월 그동안 종아리운동은 계속해왔다. 절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기본 운동이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종아리운동을 하면서 런링머신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의지를 다졌다. 드디어 오늘 종아리운동하는 발판에서 뛰는 연습을 시작했다. 달리기를 위한 기본 연습이다. 지난 6월의 통원치료 때 뛰어도 된다고 했다. 그 후 두달이 지나서 발판 위에서 하는 제자리 뛰기 손으로 기구를 잡아 균형을 맞추고 발판 위에서 제자리뛰기를 열을 올린다. 그래도 왼쪽 발이 충격을 잘 흡수해 다행이다. 발판 위에서 헐떡이며 뛰고 뛰었다. 런링머신에서 달리는 사람과 보조를 맞춘다. 10분 동안 땀..

횡단보도 - 10초 남기고 6차선 건너기

[낙상사고 투병기 309] 동탄에서 시끔한 후 횡단보도는 처음 불들어올 때 건넜다. 그런데 바쁘다보니 10초 남기고... 꽃탐사와 재활이 이어지고 있다. 낮에 1만보 걷고 밤에 헬스운동하고 낮의 일정이 길어지면 밤에 힘들다. 급하게 저녁을 먹고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지만 시간이 부족한데 저멀리 파란불이다. 부지런히 걸어 횡단보도 앞에 오니 10초전 용기를 내어 거의 뛰다시피 건넜다. 가슴은 두근두근, 다리는 후들후들 그래도 뿌듯하다. 횡단보도를 파란불 중간에 건너다니 그간 걷기운동을 충실히 한 증거이다. 동탄에서의 횡단보도 건너기가 떠오른다. 그 당시 목발을 짚고 파란불 시작할 때 출발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가슴졸이던 추억이다. 그 때와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하긴 그 때부터 벌써 몇달이 흘렀다. 어쩌..

한라산둘레길(동백길) - 무오법정사에서 돈네코탐방로까지

[낙상사고 투병기 308] 7월에 들어 처음으로 맑은 날씨인 7월26일부터 정말 바빴다. 파김치가 된 다리에 감사한다. 그렇게도 징하게 내리던 비가 그쳤다. 7월들어 처음으로 맑은 날씨를 보여준 날 모처럼 삼의악을 올라 시원함을 맛보았다. 그리고 양치식물 탐사 안내, 꽃 탐사 안내로 연이틀 바쁘게 보내고 오늘 드디어 한라산둘레길을 트레킹하는 날이다. 그동안 열심히 재활한 다리를 시험하는 날이다. 무오법정사에서 돈네코탐방로까지 11.7km 많는 계곡을 건너고 돌길을 걸어야 한다. 꽃객들로 구성된 팀원들 틈에서 가뿐히 출발했다. 봄에 한라산둘레길에 있는 꽃을 찍은 경험이 있기에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내심으로는 엄첨 조심했다. 스틱을 짚으며 천천이 걸었다. 꽃을 보며 웃고 떠들며 걸으니 힘이 난다. 중간에 ..

세면대배수관 교체 - 무릎을 잘 구부리지 못해 낑낑

[낙상사고 투병기 307] 세면대 위와 아래에서 낑낑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내 역할은 30% 후련하다. 외식하자. 오래된 집을 전세내어 제주살이를 하는데 하도 낡아 이사했는데도 역시나 낡은 집 화장실 세면대와 샤워기도 낡았다. 샤워기는 늘어졌고 세면대배수관 물마개가 고장났다. 불편함을 감수하다가 부품을 구입했다. 며칠전 옆집에서 몽키스페나 3종을 빌려와서 샤워기를 교체했다. 세면대배수관도 교체하려고 킹킹댔으나 밸브가 삭아 돌아가지 않아 포기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도전했으나 나사가 헛돌아 빼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는 세면대 위에서 배수관 밸브를 잡고 나는 세면대 아래에서 나사를 돌려 풀어야 한다. 그런데 세면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나사에 몽키스패너를 맞추는 것이 장난이 아니게 힘들다. 거기다 수술한 무..

흰달걀버섯 - 비가 그렇게도 내리더니 버섯이 쑥쑥

[낙상사고 투병기 306] 연일 비가 내린다. 오전엔 모처럼 pc와 놀고 오후에 동네 숲길을 걸었다. 지긋 지긋 징하게 내리는 비 집안 조차 습기가 엄청나다. 장농, 주방 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오늘은 모처럼 오전에 pc와 놀았다. 정말 낮에 pc를 한 것이 언제적이었던가 깃돌잔고사리를 보고 싱크로나이즈를 생각했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11시간이라는 통계를 우연히 봤다. 웹소설, 갤러리, 밴드... 낙상사고 후 휴대폰 사용시간이 부쩍 늘었다. 휴대폰 잃어버리면 삶이 휘청거릴 정도다. ㅠㅠ 오후에는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장화 신고 모자 쓰고 왕복 1회 등산화 신고 모자 벗고 짧게 1바퀴 숲길은 강풍에 잎들이 많이 떨어졌고 버섯들이 산책길에 쑥쑥 올라왔다. 땀으로 범벅한 날, 흰달걀버섯이 위..

비 오늘 날의 단상 - 다람쥐 쳇바퀴 인생

[낙상사고 투병기 304] 나도 모르게 기록된 나의 흔적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보인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 천아오름 둘레길을 가면서 켜놓은 네비를 잊어버리고 끄지 않은 채 4일이 지났다. 오늘 저녁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네비를 껐다. 그런데 네비의 흔적은 나의 재활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비가 연일 쏟아질 때라 특히 그렇다. 천아오름 둘레길을 갔다온 다음 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재활길은 근처의 숲길과 헬스장이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이다. 3개의 날개처럼 돌고 도는 재활길 그것이 나의 삶의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이다. 직장은 정해져 있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니 같은 행동 궤적이 누적된다. 퇴직한 나의 길을 야생화 길이다. 제주는 관광의 섬이지만 ..

꽃이 있기에 - 아픈 다리를 이끌고 더 걸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303] 트레킹 계획에 없던 곳에 회목나무가 있단다. 몇몇이 보러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 회목나무를 보았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단체 꽃탐사 떠들며 웃고, 모처럼 입이 터지는 날이다. 늘 홀로 재활운동을 하다보니 너무나 좋은 미팅이다. 오늘은 천아오름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일정이다. 그런데 한라산둘레길에 회목나무가 있다며 팀원 중 몇몇이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다리가 불편한 재활자가 추가 옵션 길에 나선 것이다. 한라산둘레길 중 천아계곡 코스만 걷기 못한 아쉬움도 달랠 겸 일부라도 걷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었다. 한라산 둘레길을 1.5km 정도 갔다가 와야 한다. 꽃에 대한 욕망이 커서 발걸음도 상태가 괜찮다. 함께라도 덕도 톡톡히 본다. 한라산 둘레길에서 ..

통원 진료 - 더 멀어진 재활의 길

[낙상사고 투병기 302] 5개월만에 통원 진료 열심히 재활했기에 잔뜩 기대했는데 뼈가 덜 붙어 올해는 철심을 뺄 수 없다니 ㅠㅠ 설에 통원진료 받은 후 5개월만에 수병원에 갔다. 혼자 버스를 타고 쭐래쭐래 갔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병원에 들어갈 수 없다. 아!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는구나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사서 쓴 다음에서 병원으로 들어갔다. 대기하면서도 올 가을에는 시원하게 철심을 빼게 될 걸라고 생각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살펴보던 전문의가 하는 말 "뼈가 덜 붙어 올 가을에 철심을 뺄 수 없다"한다. 그리고 내년 봄에나 수술하잖다. 뜻밖의 말에 어안이 벙벙하다. 그렇게 열심해 재활했는데 뼈가 덜 붙어 수술이 미뤄지다니? 그리고 내년 봄이면 봄꽃을 한창 볼 시기이다. 더구나 내년이 제주살..

오디를 따먹는 아이들 - 빗속의 숲체험

[낙상사고 투병기 300] 빗속의 장화 신고 걷기운동 우비 입고 숲체험하는 어린이들 빗속의 오디 따먹는 추억 만들기 6월 첫날도 비로 시작한다. 비, 비... 정말이지 너무 자주 내린다. 장화를 신고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걷는다. 아이들이 우비를 입고 숲체험을 한다. 산뽕나무 아래에서 선생님이 오디를 알려준다. 아이들이 먹으며 종알거린다. 내가 가지를 내려주자 아이들이 좋아라 오디를 딴다. 빗속인데도 아이들의 숲체험은 즐겁다. "이제 그만 가자. 남아있는 오디들은 새들에게 먹게 하자. 다음에 익으면 또 오자" 인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다시 숲길을 간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장화를 신었다. 잠시 동안 재활의 아픔을 잊었다. 아이들의 호기심 나는 얼굴을 보고 빗속에서도 숲체험을 도와주기도 했으니 다시 빗..

레그 컬, 레그 익스텐션 - 업그레이드

[낙상사고 투병기 299] 헬스 기구의 1단계 업그레이드는 차원이 다른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 차이에 몸이 기진맥진이다. 다리를 구부리는 운동이 레그 컬 다리를 펴는 운동이 레그 익스텐션이다. 이 두 운동의 레벨을 1단계씩 올렸다. 레그 컬 25kg 30회에 기진맥진하며 헉헉댔다. 레그 익스텐션 20kg 10회에 몸이 아우성쳐서 중지하고 2차 도전에서 20회를 간신히 했다. 헬스 기구의 1단계 업그레이드는 차원이 다른 부담으로 몸을 파김치로 만든다. 살갗은 땀이 솟아 후끈하고 근육은 참다 못해 몸부리치고 얼굴은 찡그려지며 악을 쓴다. 특히, 레그 컬을 30회 하고 나서는 호흡을 헐떡거리며 기구에 엎드린 채로 몸을 진정시켜야 한다. 왜 그렇게 힘들게 운동하냐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유스럽게 걷기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