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6

황칠나무 새순 채취 - 봄 식탁에 풍성한 맛을 선물한다

갑자기 여름이 온 듯한 반짝 더위황칠나무 새순이 쭉 올라왔다.똑! 똑 부러진 새순 채취   작년에 섬오갈피 새순을 따서 한 동안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올해도 또 섬오갈피 새순을 따서 나물로도 먹고 장아찌도 담았다.그런데 동네 사람이 황칠나무 새순을 따러 가잖다. 귀한  황칠나무가 새순을 딸 만치 많은 곳이 있나?안내해준 곳은 농장이었다. ㅎㅎ식재한 황칠나무들이 새순을 초록초록 올리고 있었다. 새순의 시기가 조금 지났지만 장아찌로 담그면 될 성 싶었다.황실나무 새순도 섬오갈피 새순처럼 똑! 똑 잘 부러진다.갑자기 여름이 온 듯한 반짝 더위에 온 몸에 땀이 난다. 높은 가지에 있는 새순은 휴지줍기 집개로 따거나가지를 잡아당길 수 있는 것은 당겨서 새순을 땄다.그런데 가지가 너무 쉽게 부러진다. 그래서 높..

목발과 우산 - 제주살이 비교, S24ultra 번역

[낙상사고 투병기 359] 목발 짚고 걷기연습을 해야하는데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하루 종일 내린다. 침대에 누운채 핸드폰 놀이하면서 제주살이 아쉬움을 달랬다. 퇴원 후 이튿날부터 꾸준히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 목발을 짚고 우산을 쓰지 못하니 밖에 나갈 수 없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며 날씨조차 싸늘하다. 목발과 우산, 이런 경우가 바로 상극이다. 2022년 여름에 겪은 재활에서 깨달았다. 목발을 짚고 우시장천 산책길을 갔다가 되돌아 오는데 비가 내려 인근 아파트 콤뮤니티로 피신해 아내가 우산을 갖고 오기를 기다렸다. 또 가랑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빌려준다는 어떤 분의 호의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목발을 짚지않게 되자 우산을 쓸 수 있어 비가오나 ..

꽃과 재활 사이 - 두 마리 토끼를 쫒는 바쁘디 바쁜 제주살이

[낙상사고 투병기 294]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꽃과 재활 사이에서 정말 바쁘고 바쁜 하루였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약속한 꽃탐사 아침에 출발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허둥지둥 야쿠르트도 먹지 못하고 설거지도 하지 못하고 면도도 하지 못한채 당오름, 서귀포휴양림, 까끄레기오름, 표선, 고살리까지 제주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하루종일 꽃을 찍었다. 그러나 09:00부터 17:00까지 걸은 걸음수는 2,200보에 불과했다. 늦은 오후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2바뀌 돌아 9,900보를 채웠다. 19:00에 집에 와서 저녁을 하면서 아침에 못했던 설겆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또 설겆이도 못하고 헬스장으로 달렸다. 20:00부터 21:30까지 서귀포츠클럽에서 다리 운동을 했다. 22:00 넘어서야 집에 오는..

한라산 총서 - 한라산 낙상사고에 대한 위로의 선물 같다.

[낙상사고 투병기 275] 한라산총서 16권 1박스 중량 9kg 3층 계단 들고 올라가는데 다리 통증 낙상사고 다리 수술 후 최대 무게 들었다. 제주살이의 목적은 야생화 탐사이다. 당초 2년을 넘어 5년째 제주생활이다. 그만큼 꽃이 좋고 제주가 좋다. 그런데 낙상사고를 당하고 나서 인생의 반전이다. 지독하고 끈질김을 요구하는 재활이란 놈에 맞서게 되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의지로 싸우고 있다. 사고 후 1년이 다되어가지만 겨우 가벼운 가방을 메고 낮은 산행을 하는 정도이다. 무거운 물건을 든다는 것은 다리 수술자에겐 쥐약이다. 시청에서 연락이 와서 달려갔다. 한라산총서 1박스를 받았다. 자동차에 싣는데 묵직했다. 상자에 붙은 중량을 보니 9kg이다. 3층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에 통증이 짜..

[제주살이] 2단 아치 수직동굴 - 아우성 치는 팔, 후들거리는 다리의 극한체험

제2의 삶은 내 방식의 삶이다. 먹고 살기 위해 평생을 했던 직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첫번째 발걸음이 제주살이다. 나에게 위로를 주면서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특별한 시각을 갖는 생활이다. 이번에는 천연동굴 탐사에 동행했다. 수직구조의 동굴로 입구는 천연 석교로 양분된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 2차 석교에 내려섰다. 웅장한 모습이 선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 깊고 아찔한 수직이 기다린다. 1줄 사다리밧줄에 몸을 실고 매달렸다. 조금 내려가니 앗~ 오버행 절벽에서 몸이 떨어져서 밧줄이 빙굴빙굴 돌고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몸에 힘이 빠지고 밧줄을 잡은 팔의 통증이 아우성이다. 우측 어깨가 시원찮아 작년까지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팔운동은 거의 하지 않..

[제주살이] 장남 역할의 위한 서울행 - 오고 가며 구름의 모습에 취한다.

제주살이 중 동탄에 가야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중 정기적으로는 명절과 제사이다. 이번에도 할머니 제사를 위해 동탄에 갔다 왔다. 동탄에 갈 때면 늘 바쁘다. 이번에는 특히 많이 바빴다, 문상, 친구만남, 카메라구입, 고모님 모심, 결혼35주년... 오고 가며 구름쇼를 보는 것이 낙이다. ..

[제주오름 21] 사라봉 - 제주항 여객선을 보고 제주살이를 하러 올 때를 떠올렸다.

사라봉은 제주시내 해안에 위치한 오름이다. 제주시민들의 근린공원으로 전망이 좋다. 동서남북 잘 보인다는데 한라산은 운무로 보이지 않았다. 사라봉 전망대에서 제주항이 잘 내려다보인다. 저멀리 여객선도 보인다. 제주살이 하러 올 때 자동차를 싣고 제주항에 도착했었다. 네달전의 시간이 벌써 아련하다, 그만치 제주살이의 재미에 푹 빠졌다. 산타 루치노 여객선을 가슴 뭉쿨하게 본 순간이었다. 사라봉 공원 안내도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사라봉 진입로로 향했다. 농사 준비가 완료된 밭 제주수선화 새집 사라봉 오르는 길 통탈목 개나리 일본동굴진지가 입을 벌린 것 같다. 사라봉 오르는 길 개구리발톱 별꽃 제주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동백꽃 제주항도 보이기 시작했다. 멀구슬나무 사라봉공원 안내비 사봉낙조 안내 사라봉 전..

[제주풍경] 새연교를 보러온 까닭 - 몸이 마음을 잡아당기는데도 일몰을

지난 일요일 아침 산책을 하는데 아~야! 갑작스런 오른쪽 발목의 통증을 느끼며 절룩거렸다. 도저히 산책할 수 없다. 집까지 가는 길이 지옥길 같았다. 아내의 팔에 의지하며 깨금발도 뛰고가다 쉬고 주저 앉고 집 앞 100m에서 어느 가게앞 의자에 주저 앉았다. 늘 가게집 할머니가 앉던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