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살이

[제주살이] 2단 아치 수직동굴 - 아우성 치는 팔, 후들거리는 다리의 극한체험

풀잎피리 2022. 2.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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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삶은 내 방식의 삶이다.

먹고 살기 위해 평생을 했던 직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첫번째 발걸음이 제주살이다.

 

나에게 위로를 주면서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특별한 시각을 갖는 생활이다.

이번에는 천연동굴 탐사에 동행했다.

 

수직구조의 동굴로 입구는 천연 석교로 양분된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 2차 석교에 내려섰다.

웅장한 모습이 선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 깊고 아찔한 수직이 기다린다.

1줄 사다리밧줄에 몸을 실고 매달렸다.

조금 내려가니 앗~ 오버행

 

절벽에서 몸이 떨어져서 밧줄이 빙굴빙굴 돌고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몸에 힘이 빠지고 밧줄을 잡은 팔의 통증이 아우성이다.

우측 어깨가 시원찮아 작년까지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팔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었다.

 

올해서야 밴드로 조금씩 움직이는 연습을 했는데

갑자기 느낀 고통에 팔근육이 놀라 SOS를 친다.

정신이 몽롱해지며 등을 절벽에 붙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내려가려면 팔을 끌어당겨 몸을 끌어올린 후 발을 빼서 바꿔야 한다.

그러나 팔이 말을 들지 않고 통증만이 휘몰아친다.

밧줄에 매달려 조금 쉬는데도 힘은 점점 빠진다.

 

이을 악물고 팔을 끌어올려 간신히 발을 뺐다.

중심이 흔들려 다시 밧줄이 빙글빙글돌며 기우려져 다른 발을 끼울 수 없다.

 다시 중심을 잡을 때까지 줄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이제 발의 힘도 거의 빠졌다.

기진맥진이란 말의 뜻이 뇌리에 스친다.

무서움도 느껴지지 않은 혼미한 상태

 

이런 지옥 상황을 체험하며 간신히 바닥에 닿았다.

철뻐덕 주저앉으며 숨을 헐떡였다.

잠시 쉰 후 동굴 내부로 들어가서 신비함을 맛보았다.

(2022-02-12)

 

 

수직동굴 입구

 

동굴 입구로 내려간다.

 

동굴 내부 2단 아치 위에 안착

 

1단 아치 올라다 봄

 

2단 아치 위에서 본 풍경 / 동굴 초입 벽면의 고사리들

 

2단 아치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 극한체험

 

바닥에 내려와서 올려다본 2단 아치

 

바닥에서 바라본 1단 아치

 

동굴 바닥에서 더 내려가니 수평의 동굴이 입을 벌렸다.

 

참개구리

 

동굴 내부 탐험 / 바닥은 낙석이 깔려있고 동굴 내부 천장과 벽면에 종유석이 발달하고 있다.

 

동굴 입구에는 각종 고사리들이 서식하고 있다.

 

동굴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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