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 3

[낙상사고 투병기 145] 축대 위 철책 사이의 꽃 - 야생화를 보는 마음

야생화 촬영은 눈맞춤이 기본인데 목발 짚은 상태에서는 어불성설 축대 위에 펴서 철책 사이로 인증 나에게 야생화는 생활의 힘이다. 야생화는 힐링이요, 긍정의 에너지이다. 목발을 짚는 고통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우시장천이라는 생태천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매일 힘들게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야생화 그렇게 생활 속에 나를 점령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는 자연의 힘 끌림의 세계의 행복이자 미소이다. 재활의 아픔을 환희로 전환시키는 요소 낙상사고의 재활자가 찾아야 하는 자세이다 재활운동하는 나에게 야생화는 그런 존재이다. 야생화를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눈높이다. 서로를 평등하게 바라보며 사귈 수 있는 사이처럼 야생화 촬영도 때론 포복이 자세도 필요한 것이다. 축대 아..

[낙상사고 투병기 62] 서양민들레 - 번식노력에서 재활의지를 배운다.

서양민들레는 번식노력이 매우 높다고 한다. 나는 재활에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민들레 씨앗처럼 비상을 꿈꾸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봄날 밖은 봄꽃이 많이 피겠지 봄바람 살랑살랑 밖이 그리운 시간 침대에서라도 재활운동을 한다. 아주 천천히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몇번 하니 허벅지의 통증이 찔러온다. 문득, 민들레의 번식노력을 떠올렸다. 제주에서 보았던 책 "이끼와 함께(Gethering Moss)" '번식노력'은 유성생식에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 측정하는 지수이다. "초원에 핀 서양민들레는 노랑꽃이 가장 많은 질량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솜털 같은 씨앗의 질량이 크기 때문에 번식노력 지수가 매우 높다." (p.123) 우리 토종 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우는데 비해 서양민들레는 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며 토..

[낙상사고 투병기 41] 콧바람 - 화사한 봄날, 첫 외출 10분의 맛

어제 차창 밖의 이팝나무 꽃 유혹 오늘의 마음, 싱숭생숭 10분 콧바람에 "역시 밖" 감탄 어제는 딸의 차를 타고 통원치료(2차)를 갔었다. 가로수로 심어진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5월의 싱그러운 이팝나무 꽃을 보면서 마음이 한 껏 부풀어올랐다. 병원을 갔다와서는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신세 그러나 오늘 드디어 용기를 냈다. 아내의 도움과 1개의 목발을 사용해서 외출을 감행했다. 아파트 입구 현관으로 나오니 꽃샘추위가 날아온다. 외목발로 깽깽이 걸음을 뛰어 간신히 10m를 걸었다. 꽃밭의 방지턱에 발을 올려놓고 오랫만에 봄기운을 맛보았다. 연산홍이 화려하게 뽐내는 오후 방지턱 밑에는 꽃마리, 서양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따스한 봄빛에 눕고 싶은 마음 10분의 콧바람을 맞고 이제는 들어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