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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촬영은 눈맞춤이 기본인데
목발 짚은 상태에서는 어불성설
축대 위에 펴서 철책 사이로 인증
나에게 야생화는 생활의 힘이다.
야생화는 힐링이요, 긍정의 에너지이다.
목발을 짚는 고통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우시장천이라는 생태천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매일 힘들게 목발 짚고 걷기 연습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야생화
그렇게 생활 속에 나를 점령하고
나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는 자연의 힘
끌림의 세계의 행복이자 미소이다.
재활의 아픔을 환희로 전환시키는 요소
낙상사고의 재활자가 찾아야 하는 자세이다
재활운동하는 나에게 야생화는 그런 존재이다.
야생화를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눈높이다.
서로를 평등하게 바라보며 사귈 수 있는 사이처럼
야생화 촬영도 때론 포복이 자세도 필요한 것이다.
축대 아래 산책길을 목발로 천천히 가는데
축대 위 철책 사이로 서양민들레가 보인다.
축대의 높이 때문에 눈높이에 딱 들어왔다.
무릎을 제대로 구부릴 수 없는 재활자의 눈앞에
서양민들레의 노란 꽃과 열매가 눈맞춤된다.
철책 사이로 핸드폰을 넣어 순간을 정지시켰다.
잠깐의 호기심 덕분에 목발에 힘이 가해진다.
이제 회기심은 어디를, 무엇을 볼까?
기대를 안고 목발 짚은 연습을 하고 있다.
(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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