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36]
전기밭솥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한다.
힘들게 달려갔더니 괜찮다고 한다.
내 욕을 대신하라고 개새끼오름을 올랐다.
아내와 딸이 스페인 여행을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
아침에 밥을 해먹고 밭솥을 씻어 옆에 놓았다.
저녁에 쌀을 씻어 물과 함께 밭솥에 부었다.
그런데 맙소사, 옆에 밭솥이 있는게 아닌가
밥솥을 꺼낸 전기밥통에 쌀과 물을 부은 것이다.
쌀이 밭통 속으로 들어가 잘 빠지지 않는다.
물을 부어 쌀을 빼냈으나 모두 뺄 수는 없었다.
밭솥을 거꾸로 놓아 물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마트로 달려가 햇반을 사왔다.
여주쌀의 맛있는 밥을 먹던 입이 구시렁거린다.
아내가 여행 중 내내 햇반을 먹었다.
2주 이상 계속된 햇반에 질린다.
아내가 오고 나서도 햇반이라 미안했다..
제주 서비스센타에 전화를 걸었다.
밭통의 쌀을 반드시 빼야한다며 오라고 한다.
바쁜 일이 있었으나 밭솥 고치는 것이 우선이라 여기며 제주로 달렸다.
서비스센타에 가니 괜찮다며 그냥 가란다.
2주 이상 물기를 말렸다고 했으나 고쳐야 한다며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뭐야 이거, 속으로 욕이 나온다.
오후 약속 시간이 애매하여 인근의 오름을 검색했다.
가장 가까운 오름을 찾으니 개새끼오름이다.
내 욕을 대신할 개새끼오름이라, 그래 오르자
연립주택 옆에 있는데 길어 없고 막탐사이다.
어쩌면 오름 가치도 없는 오름인데 올랐다.
(2024-06-10)
가새기오름(개새끼오름)
위치 / 제주시 오라동 2845번지
규모 / 표고 115m, 비고 20m, 둘레 490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6-10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없고 전망 없음)
가새기오름은 오라동 연미마을 북서쪽에 가로누운
자그마한 화구 없는 원추형 화산체로서
남북으로 긴 등성이에 해송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풍수설에 의하면 이 오름 남쪽에 있는 민오름이 개의 형국이고,
그 밑에 있는 이 오름은 어미개에 딸린 강아지의 형국이라는 것에서
[개새끼오름]이라 불리고 있다.
어미개와 강아지가 어울린 모습에
개의 젖가슴을 상징하는 지세라 하여
북서쪽 오름 자락은 예로부터 길지로 꼽혀왔다고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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