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35]
왜 썩은다리냐
응회암이 화를 낸다.
탐방객도 동조한다
술패랭이꽃 일출을 찍고
피곤한 몸으로 인근의 오름을 찾았다.
오름 지도를 펴고 보니 썩은다리가 보인다.
썩은다리도 오름이었던가?
지난번 올레10코스를 걸을 때
오름이라 생각도 못하고 통과했다.
이제 정식으로 오름 탐방이다.
먼저 해양경찰서 주차장 끝으로 가서
썩은다리 오름 전경을 보았다.
그리고 오름 가까이 가니
응회암이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왜 썩은다리로 부르냐며 화를 내는 모양이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어 수술하고 재활하고 있어
나 또한 썩은다리라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그 마음이 투영된 듯 하다.
40m 높이의 오름에는 목재 계단이 설치되어 금방 올라갔다.
산방산과 한라산 전망이 좋다.
오름을 내려와 오름을 바라보면서 크게 한바퀴 돌았다.
(2024-06-04)
썩은다리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1913번지
규모 / 표고 42m, 비고 37m, 둘레 594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6-04
오름 평가 / 추천 (산책길 좋음, 전망 좋음)
응회암은 화산재가 분출하여 쌓여서 굳어진 암석을 말한다.
주위의 딱딱하게 굳은 용암에 익숙했던 과거의 제주 사람들은
화산재로 이루어진 응회암을 암석이 삭았거나 혹은 썩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화산재로 구성된 이 일대를 '사근다리 혹은 썩은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러왔다.
사근다리는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물과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사층리와 수평층리 구조가 잘 발달되어 있다.
사근다리 화산체는 인근 용머리와 단산 등과 함께
제주도 형성과정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오트레일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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