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할머니의 손주 교육 - "아파도 걸어야 하는 거야"

풀잎피리 2024. 3.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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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67]  

"아파도 걸어야 하는 거야"
"아빠도?"  "응!"
앞질러간 재활자의 걸음이 어느 할머니의 손주 교육이 되었다.
 
 

걷기 준비


철심 제거 수술 후 꿰맨 자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롱붕대로 허벅지부터 발까지 싸매고
바지 밖으로 반깁스를 채운 후 쿠션 덧신을 신고 걷기운동을 한다.
 
이런 무장 상태는 꿰맨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자전거 등 미리 조심해서 지나가라는 시그널의 열할도 한다.
그러면서도 조심 조심하는 걷기운동
 
행여나 부딪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걸으면서도 주위도 보고 가끔 뒤도 돌아본다.
조급한 재활자의 뇌리가 예민해진다.
 
앞에 할머니와 손주가 정답게 걷고 있다.
들리는 소리는 경상도 지리에 관해 손주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걸음을 좀 빨리하여 앞질러 갔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
 
"아파도 걸어야 하는 거야"
"아빠도?" 
"응!"
 
낙상자의 재활 모습이 졸지에 어린이 교육대상이 된 순간이다.
하긴 나도 목발을 짚고 가는 사람을 보면
나같은 사람이 많구나, 조심해서 산행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발 딛을 곳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딛은 곳이 무너져 굴려떨러지고도 때로는 성급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수시로 경각심을 느껴야하는 안전사고이다.
 
(2024-02-28)
 


팔자 좋은 냥이

 
 

아파도 걸어야 하는 재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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