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철새는 날아가고 - 하늘을 뒤덮은 철새야~ 떼거지로 어딜 그렇게 가느냐

풀잎피리 2024. 3.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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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66]  

벌건 석양이 마지막 정열을 쏟는 시간
수많은 철새들이 하늘을 난다.
천수만 가창오리 군무를 못본 아쉬움을 달랜다.
 

석양

 

철새는 날아가고


 
수원에서의 재활은 우시장천, 마중공원, 장다리천이 걷기에 좋다.
우시장천은 자주 걷는 코스이고, 마중공원과 장다리천은 드물게 걷는 코스이다.
오전에는 우시장천을 걷고, 점심 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창가로 보이는 마중공원 방향의 저녁 놀이 물들어온다.
도서관에서 나와 마중공원을 향하며 저녁 걷기운동를 한다.
전날 빗물이 고여있어 노을이 반영된다.
 
마중공원에 다가가니 소나무숲 사이에 석양이 찬란하다.
급히 방향을 틀어 소나무숲을 벗어났다.
반쪽이 된 석양이 찬란하게 빛을 토한다.
 
석양을 본 흡족함으로 장다리천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그 때 하늘을 시꺼멓게 수놓은 철새떼가 보였다.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뛰는 것 같다.
 
무슨 새인지는 모르지만 하늘을 덮은 군무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그 때 마침 고개를 들어 이 같은 행운이 찾아왔다.
하늘 위의 군무들이 북쪽 방향으로 날아간다.
 
멀어지는 철새의 군무, 짙어지는 어둠, 감동의 제스쳐
주먹을 불끈 쥐며 천수만 가창오리 군무를 못본 아쉬움을 달랬다.
하늘을 뒤덮은 철새야~ 떼거지로 어딜 그렇게 가느냐?
 
(2024-02-25)


한림도서관 공공 pc

 

 

저녁 노을

 

 

반영

 

 

석양

 

 

장다리천

 

 

철새의 군무


 
 

철새의 군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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