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34]
예쁜 바위솔을 보고
해변을 맨발로 걷고
님도 보고 뽕도 딴듯
바위솔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림으로 달린다.
2년전에 와봤던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먼데 주차하고 해변을 걸으며 찾았다.
어짜피 걷기운동할 겸 말이다.
걷다가 풍성한 해국도 보았다.
그런데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 바위솔 위치 확인 중 바로 앞에 있다.
이런 제길, 조금만 더 찾을 걸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놓고 바로 이름이 생각나듯
2년전보다 사흘 앞섰으나 양지의 바위솔을 시들어간다.
음지에서 예쁜 바위솔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정수리에 꽃을 활짝 핀 귀여운 바위솔
바위솔의 꽃말은 근면이다.
근면한 바위솔이 척박한 바위에서
예쁜 꽃기둥을 올렸구나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이제 걷기운동 차례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한림의 협제해변으로 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하호호 바다를 즐긴다.
나는 하하호호까지는 아니라도 미소를 짓는다.
푸른 바다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모래사장을 걷다가 신발을 벗어 산책로 옆에 두었다.
맨발로 걸으니 모래의 감촉과 바닷물의 시원함이 정말 좋다.
금능해수욕장이 걷기에 최고였다.
금능 끝에 가서 다시 협제까지 걸었다.
금능에서 협제 사이의 딱딱한 길에서는
적응 못한 발다닥 아야아야 였다.
협제 끝에 가서 다시 신발 벗어놓은 곳까지 걷는다.
님도 보고 뽕도 딴듯
예쁜 바위솔 보고 그동한 힘들었던 발을 바닷물에 적시고
재활 중 모처럼의 여유처럼 멋진 낮의 시간이다.
(2023-11-01)
낮은 낮이고 밤은 밤이다.
헬스클럽에서 80분 다리운동하고
월드컵경기장 두바뀌 (1400m)를 9분38초에 달렸다.
700m 트랙을 달리는 동안에도
월드컵경기장 필드에서는 축구경기로 시끄럽다.
달리기를 마친 시간은 저녁 9시48분이다.
그런데 축구경기가 끝날 시간인데 경기는 계속되고 있다.
알고보니 1:1 이여서 연장전 경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제주 vs 포항 축구경기 연장후반 15분을 문틈으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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