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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 꿇지는 않았는데
상산 터널이 아픈 무릎에 진통을 준다.
그렇다고 변산 아씨를 탓하지 말자.
봄이 가까워져서 꽃소식이 들려오는데
재활운동으로 꽃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변산 아씨는 보고 싶었다.
처음으로 꽃을 찾아 왕이메오름으로 향했다.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오름 방향으로 올라
분화구로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재활 덕분에 괜찮았다.
그러나 변산바람꽃을 보고싶은 마음이 급해
직진하는 방향으로 다가가니 상산 나무 터널이 나타났다.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 조금씩 전진했다.
나무 터널은 더욱 낮아지고 좁아졌다.
뒤로 후퇴하기는 온 거리가 아깝다.
구부러지지 않은 무릎의 하소연을 무시하고
계속 전진하는 낙상자의 꽃의 대한 집념
진땀을 흘리며 겨우 통과하니 몸이 아우성이다.
이렇게 하여 변산바람꽃을 보았다.
햇빛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상산 터널을 뚫고 온 고통을 덜었다.
꽃을 본 후 걷기운동을 했다.
분화구둘레길과 오름 둘레길을 모두 걸으니
10,500보라고 데이터가 알려준다.
꽃탐사겸 왕이메 둘레길을 걷고 나니 후련하다.
화요일은 헬스장이 휴무날이라
강창학 숲길을 왕복하여 7천보를 더 걸었다.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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