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이들의 물총놀이
아픈 다리로 내려다본다.
뛰놀 때를 그리면서
창밖이 아침부터 소란스럽다.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무슨 놀이를 준비한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이고, 선생님이 리드한다.
물총놀이를 하고
물풍선을 던져넣기 하고
신나는 아이들, 보조하는 부모들
초등학교 운동회날이 떠오르고
운동장의 뛰놀던 추억이 눈아래 어린다.
마음 같아서는 내려가서 보고싶은데
목발 짚은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한참이나 내려다 보았다.
걷고, 뛰고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아이들이 노는 모습 또한 신기하게 바라본다.
이 신기함이 내가 얻은 재활시간의 결과이다.
세상의 모습을 달리 볼 수 있다는 것
지루한 재활시간에 한줄기 햇살이다.
그 햇살의 따스함 속에서 힘든 시간을 버틴다.
(2022-07-16)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상사고 투병기 100] 잉어 구출 작전 - 아이들에게 목발을 빌려주었다 (20) | 2022.11.21 |
---|---|
[낙상사고 투병기 99] 만수무강탕, 꼬치구이 - 두 달 만의 가족 식사 (14) | 2022.11.20 |
[낙상사고 투병기 97] 우산 2개 - 나는 목발, 아내는 우산 (15) | 2022.11.18 |
[낙상사고 투병기 96] 목발 손잡이 붕대 - 손바닥이라도 덜 아프게 (20) | 2022.11.17 |
[낙상사고 투병기 95] 백일상 - 낙상사고 100일, 칼국수샤브샤브 (18) | 202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