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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살이 소감 - 이제 시작이다.

풀잎피리 2019. 12. 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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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년 소감

참 잘  결행했다.

그 덕에 많이 넓어지고 많이 배웠다.


일상적 여유가 아닌 진지한 여유로

나의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 속에서 만난 즐거움과 만족감


때론 넘어지고 다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먼 훗날 이 시간은 황금같은 추억이 되리라 믿으며

지금의 소중함을 즐긴다.

제주살이 이제 시작이다.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도 보지 못했다.

(2019-01-01)



1. 한라산 일출 산행


1년에 단 한번 1월1일의 기회

일출은 커녕 백록담도 보지 못했다.

강추위와 운무 속에 부엉이와 함께


두번째 한라산행에도 백록담은 보지 못했다.

세번째 산행에서 백록담 만수위를 보았다.

올해 나에게는 멀고 먼 한라산이었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을 산책하다가 주저 앉았다. 

(2019-01-13)



2. 발목 부상


엉금엉금 기었고 집근처에서 스틱을 지팡이 삼아 겨우 움직였다.

온수 찜질을 하고 한의원에 다니며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새해 초에 날아든 날벼락


몽블랑 트레킹 연습차 월드컵경기장을 돌고

오름에 오르고 한라산에 올라야 하는데

정말 발목 잡혔네








양약을 10여년만에 먹다.

(2019-04-26)



3. 목 디스크 진단


증상 진단 목디스크

엑스레이 목, 우측어깨

찜질, 견인 치료, 근육 주사


다음 날 래원하라는데 꽃탐사 일정있다고 하니

자기도 꽃 좋아한다고 꽃사진 보여주며 진료

이후 진료 때마다 진료보다 꽃얘기, 삶얘기


발록 부상에 목디스크라

엎친데 덮친 격

몽블랑이 눈앞인데~








좌로는 그랑조라스, 트레킹 길에 꽃들이 지천이다.

(2019-07-17)



4. 몽블랑 트레킹


발목 부상으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날을 무사히 넘겼다.

이후 자신감을 얻어 몽블랑 트레킹을 완주했다.


내 생애 잊지 못할 황홀한 꽃길 트레킹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를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이 순간 여기에 있다는 최대의 행복을 맛보았다.








옆구리 통증을 참으며 일몰 버전을 잡으려는 자화상

(2019-10-24)



5. 갈비뼈 골절


고근산에서 넘어지고 3시간 후 원물오름

갑자기 전해오는 눈물날 정도의 통증

저녁에 서귀포의료원 응급실에서 갈비뼈 골절 진단


서귀포의료원 병실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눈물을 씹는다.

갈비뼈 통증으로 기침도 못하고 코도 못푸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두달 고생했는데 아직도 미진하다.









레드키위를 맛보다.

(2019-10-29)



6. 귤 맛을 실컷 맛보다.


서귀포에 둥지튼 제주살이

감귤, 레드향, 천혜향, 하귤, 황금향에 이어 레드키위까지

1년 내내 제주의 귤이 집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귤 맛을 알고 맛의 업그레이드가 신기하다.

제주의 귤, 오늘도 20kg을 샀다.

택배로 발송도 시키면서~








하늘에서 본 하천

(2019-11-06)



7. 장남 역할


명절이나 제사 때는 동탄으로 올라가 1주일정도 있다가 내려 온다.

아이들을 보고, 친구들을 만나고, 집안을 정리해서 좋다.

하지만 꽃 시기를 놓지는 경우도 있다.


후피향나무, 한라천마는 대표적 예다.

개봉 박두 후피향나무 꽃은 보지 못했고

한라천마는 꽃대만 보고 다녀오니 흔적도 없었다.










대륜동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 작품발표회

(2019-11-14)



8. 통기타 연습


제주에 와서 통기타에 재미를 붙였다.

오선지의 콩나물대가리가 눈에 들어오고

손가락들도 기타줄에 적응하느라 애쓴다.


갈비뼈 골절인데도 옆구리에 복대를 차고 연습했다.

대륜동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를 끝내니

통기타 연습하는 재미도 부쩍 늘었다.










물푸레나무 겨울눈에서 캄보디아 바이온사원을 떠올렸다.

(2019-12-25)




9. 나무를 가까이, 고사리는 입문


야생화는 풀꽃과 나무꽃을 아우른다.

그런데 풀꽃을 좋아하는 꽃객들이 많다.

풀꽃은 화려하고, 키가 작아 촬영하기 쉽기도 하다.


제주에 오니 상록수가 많다.

나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고사리가 많아 고사리 취미 붙이기에도 좋다.









제주다움 강좌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들었다.

(2019.04.10 ~ 2019.10.23)




10. 함께 제주를 좀 더 가까이


 제주에 오니 아내와 함께하는 계기가 많아졌다.

올레길은 함께 걷기로 했고, 험하지 않은 오름을 함께 오른다.

그리고 한 밴드의 꽃탐사도 함께 나간다.


제주다움 강좌도 여러번 들었다.

집 근처에 있는 김정문화회관 공연도 본다.

35년전 신혼여행은 제주가 유행이었는데 동해안 여행하길 정말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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