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
김포행 비행기를 두번이나 취소했다.
아예 제사를 제주에서 지냈다.
코로나가 망친 일이 어디 그 뿐이랴
통기타 수강기회를 놓쳤다.
캐나다·미국 가족여행 계획이 무산되었다.
제주살이의 장점을 크게 느껴 제주살이를 연장했다.
제주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심도 많이 늘었다.
제주살이의 즐거움 속에 아픔도 많았다.
비문증 진단, 목디스크 재발에 마음이 많이 위축되었다.
자동차 접촉사고, 카메라 및 관련 장비 고장에 애로가 많았다.
특기할 만한 사항도 추가했다.
내 이름으로 처음 책을 출판했다.
산방산, 산벌른내를 오르고, 석곡, 지네발란을 보았다.
1. 한라산 일출로 3대 명산 일출 완성
드어어 한라산 일출을 보았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설악산 대청봉 일출에 이어
우리나라 3대 명산 일출을 보는데 성공했다.
1981년 지리산 장터목에서 숙박한 후 천왕봉 일출을 본 감회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설악산은 워낙 좋아하였기 대청봉 일출은 여러번 보았다.
한라산 일출은 작년에 운무속에서 실패한 후 올해 재도전했다.
2. 라임 동인 합평회
서귀포 중앙도서관에서 영화와 시 강의를 수강했다.
라임 동인 밴드에 가입하여 매주 토요일 제주시 합평회에 3번 참여했다.
시 한편 씩 쓴 후 프린트해서 배부하고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가 있어 꽃탐사가 취소된 기간을 이용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산행, 꽃탐사로 바쁜 나날이다.
쓰고 싶은 시, 길이 너무 멀다.
3. 자동차 접촉 사고
제주에는 신호등 없는 사거리가 많다.
처음 가보는 호근동 사거리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자차 수리금액 300만원이 나왔다.
두달 후 현무암에 충돌하여 수리금액 120만원이 또 나왔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4번이나 과태료가 나왔다.
제주살이 2년차, 자동차가 수난이다 수난.
4. 비문증 진단
제주살이 중 몸이 많이 망겨지는 느낌이다.
비문등 진단을 받았다.
나의 머릿속 생각의 맨 앞에 놓였다.
이불 위에서 안경을 뭉개 박살나서 새로 맞추었다.
가을에는 목디스크 여파로 우측 팔이 심히 아파 현재도 침으로 버틴다.
제주살이 3년차,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5. 지내발란을 보다.
10년 동안 기다렸다.
번번히 탐사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네발란도 못봤냐는 핀잔도 들었다.
드디어 보았다.
절벽에서 밧줄을 타고
10년 체증을 내렸다.
6. 장난감 파손
망가진 삼각대에 설치한 카메라가 콘트리트 바닥에 넘어졌다.
중고로 올해 구입한 50매크로 렌즈가 망가졌다.
디카도 10년 쓰니 단추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삼각대 2개도 망가졌다.
카메라 가방도 지퍼가 말썽을 부린다.
장비도 다치고 나이를 먹는구나
7. 숨길순례단 탐험기회 상실
2020 세계유산축전 숨길순례단
서류심사 합격 후 3분 동영상 면접까지 통과하여 잡은 기회
용암동굴 미공개구간 탐험 및 성산일출봉 야영 2박3일 계획이 코로나로 무산되었다.
코로나에 의해 좌초된 2020년 가장 안타까운 사연이다.
나중에 택배로 보내온 박스에는 2박3일간 사용할 여러가지 물품이 들어있었다.
그 중 만장굴 탐험이야기, 저 '만쟁이거멀'을 보고싶었는데...
8. 글쓰기 자서전반, 브릿지 SM
서귀포 B00K 살롱에서 솔직함을 쓰라고 배웠다.
수강기간 8주간 많은 일이 일어났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썼고, '우리혼듸글'이 공저로 나왔다.
브릿지 SM팀으로 '법환동 2020' 아카이빙북 제작에 참여했다.
법환동을 구석구석 살피며 사진을 찍고 동네에 애착심도 생겼다.
책 만드는 과정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9. 제주살이 연장
나의 은퇴 후 첫 기착지는 제주 서귀포다.
제주살이 2년은 행복했고, 나의 제주라 표현하고 싶다.
제주야생화 287종, 제주고사리 60종의 생태를 관찰하고 블로그에 올렸다.
2년의 전세기간이 만료되어 옆 동네로 이사했다.
제주의 다양함에 푹 빠지는 시간이 좋아서다.
하루의 첫 생각을 끄나풀로 제주를 누비는 생활이다.
10. 내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다.
퇴직 전 은퇴교육에서 두가지를 배웠다.
40년 일 했으니 이제 실컷 놀아라.
직위, 권위, 명함 모두 버리고 나 이런 책 썼다고 말하라.
나의 50대 꽃길을 아픈 팔을 다독거리며 가을, 초겨울 끙끙댔다.
추억, 식물, 꽃탐사, 등산, 여행, 문학, 상식을 주제로 나누어 야생화 72종에 대해 썼다.
디자인을 고민하고 교정, 윤문을 반복하며 책임감을 더했다.
제주에는 연고가 없어 산에 함께할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솔로 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산은 위험하니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한다.
Jean Coste의 '알피니스트의 마음'에는
"산에 혼자 올라간다는 것은 신중한 일이 아니라고 자네는 말하겠지? 나도 동감이야.
그러나 동행할 친구가 없을 때 산행을 단념할 이유가 될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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