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 8

[제주오름 176] 본지오름 - 노박덩굴은 보이지 않고 묘지들이 사면을 덮었다.

성읍 민속마을에서 삼달리 가는 길 옆에 본지오름이 있다. 비고 32m로 낮은 본지오름은 노박덩굴이 많아 이름지어졌다. 본지낭은 제주어로 노박덩굴을 말한다. 전망이 좋은 능선길을 트레킹하며 노박덩굴은 보지 못했다. 남쪽 분화구 사면은 온통 망자들의 보금자리로 채워졌다. 1136 도로변의 작지만 전망 좋고 걷기 좋은 본지오름이다. (2022-01-16)

[제주오름 173] 선소오름 - 극락세계의 오름, 분화구는 묘지와 경작지, 능선은 억새의 잔치

갯거리오름과 선소오름은 한림읍에 있는 쌍둥이오름이다. 분화구 방향이 반대로 되어있어 능선은 S자 모양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그 중간에 도로가 생겨 생이별한 모습이다. 갯거리오름에 올랐다가 선소오름으로 향했다. 선소는 극락세계를 뜻하는 이름인데, 주변의 금오름에 밀려 잘 찾지 않은 오름이 되었다. 넓은 오름 자락과 분화구를 가졌는데 묘지와 경작지가 주를 이룬다. (2022-01-15) 선소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2785-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226m 비고 46m 둘레 1.938m 형태 발굽형 선소악(善所岳)이라고도 한다. 명칭은 오름의 형상이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인 선소를 연상시킨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갯거리오름(높이 253.5m) 왼쪽에 있다. 동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

[제주오름 165] 방주오름 -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불쌍한 오름, 봄꽃들이 위로한다.

노아의 방주처럼 신천지를 찾아갔을까? 밝은오름에서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아도 전망되지 않는다. 지도에 보면 분명히 방주오름이 표시되어 있다. 근처에서 콜라비를 수확하는 농부를 만났다. 방주오름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가끔 방주오름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기록상 높이는 163m, 비고는 8m이며 오름이라기보다는 마치 마을 동산과 같은 형태라 발견하기가 어렵고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간되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정상까지 농로(農路)가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명월리 밝은오름을 오른 후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는 오후 제주오름 368개의 정체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주민도 알 수 없는 오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정표도 없고 주위를 걷고 걸어도 주변의 오름을 비교해도 오..

[제주오름 164] 밝은오름(명월오름) - 이름이 좋아 2022년 첫 오름 투어로 선정했다.

2022년 첫 오름 투어는 명월리의 밝은오름이다. 밝은 마음으로 밝은오름을 찾아보니 민오름처럼 5개나 되었다. 그중 명월리(明月里)라는 이름이 좋아 명월리를 찾았다. 명월리의 밝은오름은 명월(明月)오름 또는 명월악(明月岳)이라고도 부른다. 오름의 형상이 보름달이 환하게 비친 모습과 닮은 데서 유래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한림읍에만 3개의 밝은오름이 있다. 명월리 밝은오름은 해발 149m, 비고 39m의 낮은 오름이다. 남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산체이다. 오름의 기슭은 농경지와 묘지로 이용되며, 정상에도 묘지가 있다. 산책길도 없어 가족묘지의 출입문을 넘어가야 한다. 해변에 가까워 비양도가 내려다 보이며 멀리는 한라산과 가까이는 금오름이 보인다. 오름투어가 공동묘지 답사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날이 좋고 하늘의..

[제주야생화 354] 노랑하늘타리 - 흰꽃잎 끝은 실처럼 쪼개지고, 열매가 노랗게 익는다.

중부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노랑하늘타리 제주의 산과 들, 집근처 등에 많이 서식한다. 여름의 흰꽃과 가을, 겨울의 노랑 열매는 멋진 풍경이 된다. 꽃부리가 실처럼 갈라지는 것이 하늘타리속(屬)의 특징이다. 노랑하늘타리는 열매가 타원형이며 노랗게 익는다. 뿌리의 녹말을 식용하고 뿌리와 종자는 약용한다. 노랑하늘타리 학명 /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 분류 / 박과(Cucurbitaceae) 하늘타리속(Trichosanthes)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제주·전남)·일본에 분포한다.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의 녹말은 식용한다.

[제주오름 106] 둔지오름 - "삽시간의 황홀"을 찾아서

오랜만에 오를 오름을 찾는다. 김영갑이 가장 그리워했다는 둔지봉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느 지점에선가 바라보는 둔지봉을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지점에서 바라봐야 "삽시간의 황홀"을 맛보지? 가는 길에 뭉게구름 버전으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산하여 북쪽의 억새언덕에서 바라보았다. 휘날리는 억새 먹구름 속에서도 서쪽하늘은 석양이 물들었다. 그 풍경 속에서 둔지봉을 바라보았다. 가슴 속에서 회오리가 치듯 황홀한 맛이 전해진다. 아마도 이런 감정이 "삽시간의 황홀" 아닐까? 이렇게 바라보는 맛은 '단산'에 이어 두번째이다. 늘 오름에 올라 바라보는 오름군락 실루엣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오름 중턱, 또는 멀리떨어져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둔지오름, 색다른 경험이다. 김영갑은 "제주의..

[제주오름 105] 아부오름 - 태풍 하이선으로 비가 내리는 날

그동안 아껴두었던 아부오름을 올랐다. 태풍 하이선으로 비가 내리는 날 분화구의 기대가 못미쳤다. 항공사진으로 본 아부오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모양이 움푹 파여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있는 모습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남쪽)에 있는 오름이라 하여 앞오름(前岳)이라고도 한다. (2020-09-05) 아부오름은 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촬영지이다.

[제주오름15] 식산봉 - 일출봉 앞의 작은 오름, 황근을 품고 있네

서건도 일출을 본 후 서귀포 시내에서 갈치국을 먹고 식산봉으로 달렸다. 네비가 입구를 잘못 알려줘 마구잡이로 올랐다. 전망은 소나무가 많이 가린다. 하산길에 발견한 후추등 열매 앗싸! 구름이 많고 찬바람이 부는 날 최고의 환희였다. 오조리 마을을 한바퀴 돌며 황근, 하늘타리 열매를 보았다. 꽃 필 때 다시 올 곳 ㅎㅎ (2019-01-17) 네비가 도착했다고 해서 차를 세웠다.올라간 흔적이 있어 올라갔다.길이 없어졌지만 그냥 올라갔다. 정상 근처에서 등산로 찾음 정상 근처의 묘지 정상에서 본 일출봉 우도 정상에서 본 풍경 식산봉 공원 안내문 내려가는 길 자금우 일출봉 후추등 열매 식산봉 출구로 내려왔다. 식산봉 안내 올레 간세와 일출봉 방역 차단 안내식산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고 하니등산화를 방역 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