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13

[낙상사고 투병기 143] 부엉이 찾기 - 낙상자의 추억 더듬기

갈 곳 없는 낙상자 추억을 더듬으며 걷기 연습 부엉이 세 마리가 반겨주네 재활운동의 따분함은 재활의 고통도 있지만 갈 곳이 제한된 답답함도 많다. 그래서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가 평소보다 엄청 많은 편이다. 여름 내내 땀흘리고 고생한 덕분에 가을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시장천 목발 연습이 계속된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 도란도란교를 유턴하고 오는 길이다. 산책길 옆 회양목이 열매를 맺었다. 부엉이가 있나 살펴보니 세 마리가 보인다. 회양목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그 모양이 흡사 부엉이를 닮았다. 10여년 전 여름, 야생의 회양목 열매를 보기 위해서 삼복더위에 관악산을 오르며 회양목을 찾았다. 땀이 안경알을 적시고, 셔츠를 무겁게 하는 날씨 거리에서라도 회양목을 봤으면 됐지 야생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하고있는 걸까..

2021년의 코로나 생활 - 제주에서 꽃을 찾으며 보낸 1년의 흔적들

코로나 생활이 일상이요, 코로나가 주제가 되었던 2021 되돌아보니 아득한 시간 속에 알알이 박힌 순간들 사장성어로 표현해도 여러 개를 선정해야할 것 같다. 기쁨, 환희, 흐뭇, 괴로움, 회한이 뒤벅범 되었다. 외로운 삶을 밝히는 작은 불꽃이라 생각했다. 뭔가를 한다는 것은 중요한 현실이다. 밴드를 활용한 팔 치료로 효험을 보았고 부스터샷에 끙끙 앓기도 했다. 부치는 체력에 염려도 많았다. 그러면서 성취한 기쁨이란 단어 삶의 힘이며 존재의 확인이다. 2021의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털북숭이 아기 매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새로운 경이의 세계 1. 고사리를 실내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제주생활을 하면서 동탄에 있는 화분은 모두 말라버렸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화분을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양치식물을 알..

[제주야생화 313] 삽주 - 나물과 한약의 추억을 야생화로 다시 본다.

제주의 봄은 참 빠르다. 벌써 풀꽃은 열매를 맺고 나무꽃이 주류이다. 늦게서야 삽주의 새순을 찾아 나섰다. 풀섶이 우겨져 삽주를 쉽게 찾지 못했다. 다행이 씨방이 안테나 역할을 하여 겨우 찾았다. 새순을 기대했는데 이미 상당히 큰 삽주였다. 삽주의 새순은 고급 산나물이다. 어릴 때 나물을 해러 가서 삽주가 있으면 반드시 뜯었다. 삽주는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다. 삽주의 생약명은 창출(蒼朮) 또는 백출(白朮)이다. 창출은 사용빈도가 높은 한약재이다. 동탄에서 약초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창출 등으로 약차를 만들어 음용하기도 했다. 그런 삽주를 야생화로 꽃을 보고 열매를 보았다. 종자의 아름다운 갓털도 보았다. 씨방이 눈보라를 견디고 잎이 자라는 요즘에도 건재하다. 삽주 학명 / Atractylodes j..

[제주야생화 310] 산딸기 - 빨간 달콤함을 꿈꾸며 흰 꽃잎을 펼쳤다.

갑선이오름을 내려오는데 산딸기 꽃이 활짝 핀 것이 보인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빨간 산딸기를 따먹고 깔깔대는 모습을 상상하며 꽃술을 접사하는 마음에서는 어릴 적 추억이 넘실댄다. 60년대 시골에서는 특별한 간식이 없었다. 여름이면 산딸기와 멍석딸기를 많이 따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딸기란 제목으로 에로영화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산딸기 학명 / Rubus crataegifolius Bunge 분류 /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한국,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에 분포한다. 맹아력이 크고 지표면 가까이 있는 가근성 땅속줄기에서 근맹아가 발생한다.

[제주야생화 305] 식나무 - 한겨울에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며 꽃봉오리가 달린다

식나무하면 가거도의 추억이 선명히 떠오른다. 5월의 녹색 숲에서 본 빨간 열매의 강열한 인상 제주에서 진하게 그 생태를 보았다. 열매는 11~12월에 적색으로 익는다는 도감 설명인데 입춘이 지난 지금에도 익어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꽃봉오리도 맺힌 것을 보았다. 습기 많은 함몰지나 절벽 밑에 자생한다. 어린 가지는 녹색을 띠는데 줄기에서 뿌리도 내린다. 올해는 빨간 열매와 꽃을 함께 찍을 기회를 기다린다. 식나무 학명 Aucuba japonica Thunb. 분류 식나무과(식나무과(Aucubaceae) 식나무속(Aucuba) 식나무의 추억 blog.daum.net/rhodeus/15081534

[제주풍경] 고드름 - 폭설에 갇힌 신세, 고드름과 친구하며 추억을 얘기했네

아침에 일어나니 눈사람 만드는 사람 햇빛이 비치니 아름다운 고드름 다시 눈보라가 몰아친다. 이렇게 수없이 뒤바뀌는 날씨 나갈까? 말까? 마음의 갈등 그 마음을 고드름이 알고 친구하잖다. 그래, 친구야 네 추억, 내 추억 얘기해보자꾸나 (2021-01-09) 아름다운 죄 가슴에 안고 그 겨울을 떠올리네 찻집을 나오니 첫눈이 바람에 휘날이고 가로등 불빛도 흔들렸다. 기뻤고 안타까웠던 아련한 시간이여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 하염없이 녹아 없어지는 고드름 속절없는 중년의 시간

♪ 제주살이 2021.01.09

[제주야생화 271, 272] 소경불알, 더덕 - 웃음보 터뜨리는 추억을 가진 꽃들

성남 이배재에서 더덕으로 알고 2년동안 꽃을 보다가 3년째 번식을 많이하여 한개를 캐보니 앗! 더덕이 아니네! 그렇게 알게된 소경불알은 알뿌리가 둥글다. 제주에서 소경불알을 하늘에 놓고 추억을 더듬었다. 그 후 절벽 위에 핀 더덕 꽃을 올려다보며 또 소경불알의 추억을 떠올렸다. 나의 뇌리에 소경불알과 더덕은 한 세트이다. 더덕과 소경불알은 꽃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 한 세트를 살펴보자. 소경불알 학명 Codonopsis ussuriensis (Rupr. & Maxim.) Hemsl. 분류 초롱꽃과(Campanulaceae) 더덕속(Codonopsis) 소경불알은 잎은 양면, 특히 뒷면에 백색 털이 많다. 더덕은 잎에 털이 없다. 절벽에 핀 더덕 꽃 석곡을 꼭 닮았다. 인간의 손길에서 멀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