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06

[제주오름 117] 금오름 - 제주 서부권 전망이 좋은 인기 많은 오름

오름 중에는 아껴두고 싶은 오름이 있다. 그 오름의 특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기회를, 아내와 함께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금오름이 바로 그런 오름이다. 제주 서부권을 잘 조망할 수 있어 젊은 층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나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뭉게구름의 반영을 찍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 그래서 하늘이 좋은 날, 금오름 전망을 미리 찍어놓았다. 그런데 12월 제주에 많은 눈이 내렸다. 불현듯 설경도 괜찮다 싶어 가던 길을 바꿔 금오름에 올랐다. 강풍이 부는 날, 주차장도 썰렁하다. 눈을 밟으며 오르는 길, 양지쪽은 눈이 녹아 물이 흐른다. 정상에 오르니 설경의 분화구가 멋지게 펼쳐진다. 정상의 전망보다 분화구의 신비함 속으로 들어갔다. 내 발자국을 남기며 뽀드득 뽀드득 설렘의 마..

[제주오름 116] 열안지오름(봉개) - 박주가리가 가오리처럼 날았다.

안세미오름 트레킹로를 보고 있는데 옆에 열안지오름이 있다. 열안지오름을 검색하니 오라동의 열안지오름이 많이 검색된다. 지도에는 분명 봉개동에도 있다. 오름 입구에 가서 동네사람에게 물으니 열안지오름이 맞다. 오름 안내판도 없고 길도 분명치 않다. 네비를 켜고 엉긴 숲을 거쳐 간신히 정상에 닿았다. 밋밋한 정상에는 머귀나무가 있다. 하산길에 박주가리 열매를 본 것이 큰 수확이다. 마치 가오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2020-12-08)

[제주오름 115] 안세미오름 - 깨끗히 관리되는 명도암마을의 산책로

밧세미오름에서 내려와 둘레길을 걸어 안세미오름에 닿았다. 안세미오름은 북동쪽으로 벌어진 대형의 분화구를 가졌다. 그 분화구를 열안지오름에서 바라보니 아늑한 골짜기 모습이다. 그 골짜기 입구의 명도암샘 좌우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니 정상은 전망이 좋다. 산책로는 에어청소기로 가랑잎을 날리는 등 깨끗이 관리되고 있었다. (2020-12-08)

[제주오름 114] 밧세미오름 - 명도암마을의 바깥 쪽에 있는 오름

꽃이 드문 계절의 오름 탐방 이번에는 안세미오름과 밧세미오름 연계 산행이다. 명도암마을에서 안팎으로 2개의 오름이 보인다. 안쪽의 오름은 안세미오름 바깥쪽의 오름이 밧세미오름이다. 먼저 밧세미오름부터 올랐다. 안세미오름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었으나 밧세미오름은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았고 밀림이었다. 분화구에서 모시물통이, 까마귀밥나무, 알꽈리를 본 것이 수확이다. (2020-12-08)

[제주오름 113] 부소오름 - 부대오름과 연계해서 올랐다.

부대오름을 내려와서 부소오름 가는 길은 놓쳤다. 그러나 말이 있는 목장 풍경을 볼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부대오름을 전망하고 번영로를 지나 부소오름으로 향했다. 부대오름처럼 걷기 좋은 숲길이다. 부소오름을 내려와 목장길에서 보는 부대오름 풍경도 좋았다. 멋진 하루의 오름 투어이다. (2020-12-06)

[제주오름 110, 111] 이달이촛대봉, 이달봉 - 왕따나무를 본 후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올랐다.

왕따나무를 찾아 새별오름 근처에 갔다. 새별오름과 이달봉을 사이에 두고 왕따나무를 찍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이달봉을 오르자. 이달봉 입구에 가자 또 두개의 오름이 나란히 보인다. 이번에는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2개의 쌍둥이오름을 연계 산행한다. 이달이촛대봉에서나 이달봉에서 새별오름이 잘 보인다. 새별오름에는 관광객이 많으나 이 쌍동이오름에는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 새별오름으로 갈 수도 있으나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느라 가지 않았다. (2020-12-03)

[제주오름 109] 우진제비오름 - 소가 누워있나 제비가 날아가나

세미오름에 올라 바라봤던 우진제비오름 오름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거나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보인단다. 전체적으로 숲이 무성하여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산세의 기운이 좋아 명당터로 알려졌고 오름 중간의 샘은 인근 마을의 생명수였단다. 걷기 좋은 산길을 가면서 산꽃고사리삼에 취했다. (2020-12-02)

[제주오름 108] 까끄래기오름 - 낮고, 산책길 좋고, 전망도 좋다

교래사거리에서 산굼부리를 지나 우측에 자그마한 오름이 있다. 까끄래기오름, 이름이 참 특이하다. 까끄래기는 몸을 가렵게 하거나 따끔하게하는 털같은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오름나그네(김종철)’는 '꼬끄다' 또는 '고꾸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꼬끄다', '고꾸다'는 말과 소를 들에 놓아 살피면서 풀을 먹인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아마 옛날 나무가 없던 시절에는 그렇게 했으리라 각시족도리풀 탐사를 왔던 오름인데 정식 오름투어를 이제야 한다. 길을 몰라 치고 올라갔는데 분화구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분화구에는 제주조릿대 밭이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산할 때 그 길을 찾았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전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