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골골절수술 22

[낙상사고 투병기 163] tistory 아이콘 설정 - 소오대산 꽃길을 힘차게 걷던 열망

낙상사고로 힘든 재활기간 걷는다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땀을 흘린다. 소오대산 꽃길을 걷던 열망을 아이콘에 담았다. 낙상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재활 중 경비골 골절 재활기간이 보통 16주~22주란다. 그래서 최대 6개월(24주)이 지나면 걷을 수 있겠다 싶었다. 추석 후에는 제주에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름 내 땀을 흘리며 재활을 했다. 그러나 추석이 지나도 겨우 걸음마 정도 ㅠㅠ 그 와중에 집 앞의 도서관 공공 pc에서 투병생활 블로그를 올린다. 그런데 봄날의 당혹감과 불확성실, 불안 등으로 그 당시에는 여유가 없었다. 목발을 짚고 겨우 움직일 정도가 되어서야 블로그를 떠올렸다. 그러다 보니 가물가물한 기억, 사진이 엉기고 pc이용시간의 제한, pc의 낮은 사양, 핸폰에서 pc로 사진 전송 잦은 에러..

[낙상사고 투병기 83] 휠체어 타고 외출 - 우시장천 걸음마 시작

52일 만에 휠체어 타고 외출 우시장천에서 목발로 걷기 연습을 하고 꽃도 보고, 점심도 먹고 휠체어를 자제했지만 2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고 우시장천에 닿았다. 지난 5월4일 집앞 10m 첫 외출을 한 지 52일 만이다. 그동한 한 달 반 이상을 통원치료 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휠체어를 빌리자 마다 나온 것이다. 아파트 산책길인 우시장천은 생태천이다.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손톱도 깍았다. 2개 목발 짚고 산책길 100m를 걸었다. 벤치에서 점심으로 빵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생태천에서 개망초, 좀작살나무, 벌노랑이 꽃을 보고 냇물에서는 왕우렁이, 소금쟁이를 보았다. 모처럼 나온 산책길 외출은 침대생활의 갑갑함을 시원..

[낙상사고 투병기 81] 물리치료 -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수술 후 열 번 째 통원치료 벌써 장맛비는 내린다. 통원치료 때 마다 물리치료를 받는다. 하루 하루 지루한 침대생활 그러나 세월은 빠르다. 벌써 장맛비가 내리다니 10번째 통원치료차 택시를 타고 가는데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장맛철이 되니 수술한 다리가 더 아프다. 통원치료 하느라 움직이면 다리가 붓는다. 그런데 장마가 겹치면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리는 더 붓고 통증은 심해진다. 부은 다리는 물리치료를 받는다. 통원치료 때마다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3종인데 그 효과는 사실 어떤지 모르겠다. 정형외과 수술 후 퇴원하고는 오직 스스로의 재활이 최고인 것 같다. 힘들어도 움직이고, 짜증이 나도 재활 의지를 다지며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다리는 딛는 연습..

[낙상사고 투병기 78] 서있기 연습 - 퉁퉁 부은 발등이 고구마 색깔이다.

직립 보행은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다. 그 기본적인 서있기가 관건이다. 퉁퉁 부은 발등이 고구마 색깔로 변하며 아우성이다. 침대생활을 벗어나는 길은 걸음이다. 그런데 걸음의 전제조건이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낙상사고 경비골 골절 환자에게 그 서있기가 정말 힘들다. 이제 다리의 붕대를 풀고 목발 2개를 사용하며 걸음마 연습을 하여야 한다. 발바닥의 딛기 연습부터 해야 한다. 잘짝만 딛어도 다리의 통증이 아우성이다. 2개 목발로 살짝 터치만 하고 시작한다. 목발 잡은 시간 외에는 침대에서 무단히 연습한다. 발바닥의 감촉을 점차 늘리고 조심씩 딛는 힘을 늘리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서도 발에 힘을 준다. 발등이 부으며 벌겋게 변한다. 다시 침대에 누워 발을 가슴보다 높이 든다. 부기가 가라앉고 고구마 색..

[낙상사고 투병기 76] 샤워 - 낙상사고 후 77일 만에 혼자 샤워했다.

붕대와 거즈로부터의 해방 두 달 반만에 처음으로 혼자 샤워했다. 아내에게 칭찬도 받고, 덜 미안했다. 혼자 몸을 씻는다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삶의 행위이다. 두 달 반 동안 스스로 씻지 못한 안타까움 침대생활의 괴로움 중 어쩌면 최대의 불편함이다. 드디에 붕대와 거즈로부터 해방된 이틀 후 용기를 내어 욕실의 턱에 앉아 혼자 샤워를 했다. 내 스스로 내 몸에 물을 뿌렸다. 샤워물이 온 몸으로 흐른다. 피부가 느끼는 시원함을 넘어 지난 두 달 반 동안의 불편했던 씻음의 기억이 떠오른다. 병원에서 아내가 닦아준 거품티슈 퇴원 후 깁스한 팔과 다리를 높이 들고 아내가 거품티슈로, 나중에는 샤워기로 씻어주었다. 그렇게 아내가 고생하는 것을 보고 혼자 샤워라도 했으며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샤워하는 기쁨과 행복을 언..

[낙상사고 투병기 75] 붕대 해방 - 다리의 핀 뺀 자리 붕대를 떼었다.

손발의 붕대가 사라졌다. 수술한 다리에 처음으로 샤워물을 댔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재활의 시간이다. 다리의 핀 뺀 자리 진료 때문에 이틀만에 통원치료 3일이 지난 후 붕대는 풀어도 되는데 물에 담그지 말고 샤워는 괜찮다고 한다. 5일이 지난 오늘, 핀 뺀 자리에 붙어있던 붕대를 풀었다. 핀 뺀 자리는 거머리가 문 것 처럼 벌겋게 보였다. 살갗은 껍질과 소독약에 엉겨 덕지덕지 껌이 되었다. 붕대가 없어진 다리의 모습이 짠하다. 근육이 빠진 허벅지는 두 손아귀에 잡힌다. 붕대를 없앤 시원함과 다리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새겨진다. 수술한 다리에 샤워기를 갖다대었다. 샤워기가 뿜어대는 물을 맞는 다리 오랫만에 다리의 웃는 모습을 본다. 침대에 누워 다리를 올렸다. 다리야, 시원하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을 ..

[낙상사고 투병기 73] 달팽이 - 미나리 줄기에 붙어 측은지심 발동

침대생활은 밖의 그리움 미나리를 함께 따라온 민달팽이 아내의 측은지심에 풀 속으로 침대생활을 하는 낙상 환자 날씨는 벌써 녹음의 계절이다. 아내가 들려주는 밖의 얘기들 밖의 그리움이 호기심을 발동하는 시간 미나리를 뜯어와 다듬던 아내가 급히 내게로 왔다. 미나리 줄기에 벌레가 붙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민달팽이였다. 응! 달팽이가 우리집까지 왔네 순간, 패닉의 달팽이 노래가 떠올랐다. 달팽이 노래가 유행하던 1990년대 후반 그 때의 5년은 나의 인생 최악의 저점이었다. 이적의 가사가 좋아 흥얼거리며 그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침대생활이라는 패닉 상태에서 아내가 보여준 달팽이 한 마리가 속삭이는 듯 하다. 바다를 건너 제주의 품안으로 돌아갈 꿈을 꾸라고 은퇴 후 다행이도 꿈같은 제주살이였는데 낙상사고로 6..

[낙상사고 투병기 68] 통원치료 7차 - 대기번호 31, 기다림 1시간 30분의 병원 풍경

사람들이 모이는 곳 대부분 비슷한 심정일 것이지만 그 차이야말로 천양지차다. 수병원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로 붐빈다. 골절환자들, 보호자, 간병인들 등 비좁은 로비와 복도는 시장 골목을 방불케 한다. 특히나 정형외과이니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환자. 깁스 부위를 보면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골절환자도 이렇게나 많구나. 다치게 된 사연이 이 환자 수 만큼이나 다양하겠지. 골절의 대부분은 저전거타기, 낙상사고, 스키, 공사판이다. 대기 넘버 31을 받고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양장을 입고 손가방을 든 어느 젊은 여인의 손붕대를 보았다. 어쩌다가 손을 다쳤길래 정형외과에 온 것일까? 손가락 수술로 휘어진 내 손가락을 보며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우연히 사연이 들린다. "뾰족구두에 유리가 박혀 ..

[낙상사고 투병기 66] 지방선거 투표 - 장애인 투표지원제도 활용

다리 골절 침대생활인데 투표는 뭐 그러다가 선거일 오후, 그래도 투표해야지 장애인 투표지원제도를 이용하여 간신히 기권은 면했다. 6월1일 초여름의 문은 열렸지만 다리 골절로 침대생활하는 신세이니 봄날은 가고 여름이 와도 시무룩이다. 지방선거일이라고 뉴스에서는 호들갑을 떤다. 오후가 되자 기권한다는 게 왠지 찜찜한 마음이다. 그래서 동주민자치센터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장애인 투표지원 제도를 모르고 있다. 다시 선관위에 전화를 해서 장애인 투표지원을 예약했다. 거소투표 신고를 못했더니 참 복잡하다. 선거 시작 전 거소신고를 하면 선관위에서 투표용지를 집으로 배달하여 준다. 그런데 거소투표기간을 경과한 이튿날에야 겨우 생각났었다. 중증의 장애인이라도 선관위에 사전에 거소신고를 하지 않으면 선거일에 직접 투..

[낙상사고 투병기 64] 호랑나비애벌레 전용(前庠) - 두 달 만에 발을 씻다

두 달 만에 발을 씻었다. 물에 담궈 불리니 허옇다. 허물을 벗는 벌레처럼... 수술한 다리로 계속되는 침대생활 언제 일어나 걷게 될까? 봄날의 나른함이 엄습하는 시간 반깁스를 푼 발이 며칠 간의 적응이 지났기 발을 씻는다 하니 아내가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김치냉장고 통을 주어왔다. 그 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발을 담궜다. 시간이 흐르자 발이 불어 물이 뿌여졌다. 뜨거운 물이 식어 다시 뜨거운 물을 부었다. 불은 발은 허옇게 곰팡이 슬은 것처럼 올라왔다. 문득, 제주 산양곶자왈에서 본 호랑나비애벌레가 떠올랐다. 입구에서 2.5km 곶자왈에 들어가야 볼 수 있는 호랑나비애벌레 누가 훼손하지는 않는지 몇 번을 2.5km 곶자왈 길을 왕복했다. 두 다리가 성할 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