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골골절 6

[낙상사고 투병기 112] 손바닥 물집 - 열심히 목발 짚기한 선물이던가?

그렇게도 손바닥이 아프더니 동그란 물집 2개가 생겼다. 열심히 재활운동 했다는 선물이던가 여름의 한증막에 땀을 질질 흘리는 계절이다. 장맛비로 습기 많은 공기가 몸을 끈적인다. 목발로 걷기 연습하는 길에 고난이 이어진다. 목발을 짚을 때 가장 힘든 것은 손목과 손바닥의 아픔이다. 아픔을 완화시키려 목발 손잡이에 붕대를 감았지만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아픔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렇게도 힘들게 했던 여름의 목발 연습길 급기야는 손바닥에 물집까지 생겼다. 그래도 재활운동은 해야한다. 물집이 생기지 않은 손바닥에 힘을 더 준다. 균형이 맞지 않은 목발 연습이 어렵다. 엉치까지 아프다고 하소연이다. 약도 바르지 않고 이튿날도 걷기 연습하고 3일째 날에는 물집이 터져 뭉그러졌다. 쓰라린 물집 흔적에 땀이 스며들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104] 메꽃 - 오리지날 나팔 소리, 힘을 얻는다.

구름 낀 시원한 걷기 연습길 오리지날 나팔 소리 들린다. 나팔수의 붉은 얼굴에 맺힌 땀방울 장맛철에 접어드니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걷기연습이다. 목발도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은 어설프다. 요즘의 걷기연습은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2km이다. 힘들어도 왕복하기로 마음 먹은 후 계속 연습한다. 1.1km를 가서 유턴하여 꺾어지는데 빨간 메꽃이 산책길 울타리에 피었다. 비를 맞아 꽃잎에 물방울이 맺혔다. 산책길을 바라보고 핀 메꽃 꼭 나에게 힘내라고 나팔을 부는 것 같다. 하도 힘차게 불어 붉은 얼굴에 땀방울을 흘리면서 내가 힘드니 식물에게 내 마음을 호소하게 된다. 어릴 때 메꽃의 뿌리를 캐서 밥을 할 때 쌀 위에 메꽃 뿌리를 얻고 익혀 먹기도 했다. 또 제사지낼 때는 "메"를 고..

[낙상사고 투병기 102] 수련(睡蓮) - 재활기간이란 인생의 잠자는 시간

우시장천 물길에 턱을 만들어 물이 고인 곳 물 위를 덮은 수련 잎 위에 몇 송이 꽃이 피었다. 나도 재활기간이라는 인생에서 잠자는 시간이구나 한 여름의 목발 걷기 연습은 쉽지 않다. 혼자 연습하기 위험해서 아내와 함께 걷는다. 가다가 서서 쉬면서 손바닥과 손목을 풀어주면서... 굴다리가 있는 곳에서는 늘 쉬어갔다. 이번에는 굴다리가 아닌 곳에서 쉬었다. 우시장천의 물길을 막아 물이 고인 곳 앞이다. 우시장천 양쪽에 계단 관람석을 만들어 놓았고 그 사이 고인 물에 수련 꽃이 피어 있어서다. 꽃을 좋아하는 꽃객으로서 꽃이 피어있는 곳을 지나칠 수 없다. 물 위를 녹색으로 덮은 수련 잎 그 사이 여기 저기 빨갛게 꽃잎을 연 수련 아내와 함께 계단에 앉아 수련꽃을 보았다. '수련'하면 통상 물(水) 위에 핀 연..

[낙상사고 투병기 85] 블로그 접근 - 휠체어 타고 도서관 공용pc에 앉다

갑작스런 낙상사고와 수술, 재활 3달의 드라마같은 시간들이 힘겹게 지난 후 휠체어 덕에 도서관 공용 PC 앞에 앉았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주생활지는 제주이다. 갑작스런 낙상사고로 허겁지겁 수원으로 와서 수술했다. 그러다 보니 수원에는 pc와 Wi-Fi가 없어 불편이 많다. 창문으로 보면 한림도서관이 코앞이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면 5분 거리인데 외목발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낙상사고 후 창피해서 어디에도 알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스토리는 핸드폰으로 할 수 있어 낙상사고를 올렸는데 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겨우 알려주는 정도였다. 블로그는 핸드폰보다 pc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3달 동안 포슽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2개 목발과 휠체어를 의지해 어제 첫..

[낙상사고 투병기 77] 속단(續斷) - 골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름 투어로 제주를 누비던 다리가 야생화 투어 중 낙상사고로 부러졌다. 뼈 좀 빨리 붙게 해줘라, 속단아! 제주살이 중 제주의 오름 368개를 모두 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한라산국립공원 내나 사유지는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오를 수 있는 오름은 약 300여개이다. 2022년 3월 29일까지 223개를 오르고 2022년 4월 1일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었다. 오름 투어길이 어이없이 막혀버린 것이다. 유명한 오름을 먼저 모두 오르면 나중에 시답잖은 오름만의 지루한 투어가 예상되어 유명오름과 비추천오름을 섞어가며 올랐다. 그런데 뜻밖의 낙상사고로 난관에 부딛힌 꼴이다. 제주에 가면 내년에 오름 투어한다는 나의 말에 주치의는 손사레를 쳤다. 유명한 오름을 많이 남겨놓았었는데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유명한 오름..

[낙상사고 투병기 36] 골절 카페 가입 -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격려와 정보를 공유한다.

갑작스런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 수술 골절 카페에서 정보와 위로를 찾는다. 동병상련의 마음들이 웹에 흐른다. 현대를 살며 웹에 의존한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일기, 취미, 마음을 올리는 블로그, 카페, 밴드들이 활성화되었고 동호인의 활동이 웹그룹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수술 후 퇴원하여 침대에 누워 '경비골 골절'을 검색하다가 골절카페를 알게 되어 가입하였고, 글을 공유하며 위로를 받았다. 손가락 다친 분들이 많았고, 경비골 골절은 소수였다. 이미 퇴원하여 재활을 시작하고 있으므로 해당 글을 찾아보았다. 경비골 골절은 자전거, 스키, 등산 분야에 많이 검색되었다. 다치는 것은 순간인데, 재활의 길은 먼 길이라는 글이 요지이다. 골절은 시간이 약이고, 주치의 말로 별로 없는 것이 희소식이란다. 언제 끝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