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볼레나무 꽃을 보러 거제도로 달렸다.
둔덕기성과 우두봉에 올라 통영을 바라보았다.
너울너울 산그리메가 제주 오름과 비교되었다.
통영의 미륵산에서 통영볼레나무를 보았으나
나무가 어려서 꽃이 없었다.
큰 나무가 있다는 거제도 둔덕기성으로 달렸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네비가 직통 길로 안내했다.
그러나 비포장 길이 도저히 자동차 길이 아니다.
후퇴하여 해변을 돌아 둔덕면 거림리로 우회했다.
둔덕기성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니 멀리 둔덕기성이 보인다.
포장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비포장이 된다.
그래도 자동차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잘 관리된 길이다.
둔덕기성은 고려의 의종이 무신의 난으로 폐위되어
거제도에 3년간 유배되었던 장소이다.
성벽의 둘레 526m를 걸으며 통영을 전망했다.
이어서 우두봉을 핵핵대며 올랐다.
우두봉 정상에서의 전망은 가히 일품이었다.
제주오름을 오른 듯 하지만 오름 풍경 대신 산그리메이다.
통영을 배경으로 인증샷도 찍으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있듯
통영볼레나무보다 둔덕기성과 우두봉에 정신을 팔았다.
우두봉을 내려와서야 통영볼레나무 꽃을 찾았다.
제주에서 보리장나무 꽃을 보듯
된장 색깔에 점박이가 보이는 꽃이 피어있었다.
통영살이에서 보고 싶었던 꽃이었다.
이것으로 통영살이에서 보고 싶었던 꽃과 고사리를 마무리했다.
아직은 어떤 꽃과 고사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만나며 얘기한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한다.
통영에서는 꽃을 보기 어려운데 왜 통영살이를 하는가?
거제가 더 좋은데 왜 통영에 터를 잡았는가?
그래도 나는 아기자기한 통영이 좋다.
이왕 지방살이 하는 것, 대도시처럼 복잡한 건 싫다.
비좁은 길과 비탈길이 있는 통영을 선택한 이유이다.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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