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80]
오름 능선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분화구를 돌면서 진한 막탐사를 경험하고
하산 시 철조망에 걸려 처참한 다리가 되었다.
종재기오름 옆에 있는 뒤굽이오름
북쪽으로 벌어지고, 남쪽으로 구부러졌다.
오름 대부분이 풀밭이라 거침없는 풍경을 보여준다.
띠풀이 장맛비에 클 대로 커서
풀숲을 헤칠 때마다 파도가 갈리지는 것처럼 보이고
서걱 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가고 싶은 체오름이 눈앞에 보이고
멀리는 다랑쉬오름, 돝오름, 늠름하게 서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오름이 인지도가 낮다니?
이정표조차 없는 길에 네비에 의지해 찾았다.
저기가 뒤굽은이구나, 직감을 알아채고
넓은 풀밭에 감탄했다.
띠풀이 꽃이 필 때 찾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늦게 찾은 아쉬움에 능선으로 돌아 분화구를 간다.
강아지풀이 오후 빛에 멋진다.
여기까지가 뒤굽이오름의 하이라이트이다.
이후 분화구에서 가시덤불을 뚫는 진한 막탐사를 경험하고
어렵게 반대편 능선에서 다시 올랐다.
이후 풍경을 다시 한번 일별하고 하산길이다.
급히 서두르다가 풀 속에 감춰진 철조망에 걸렸다.
바지가 찢겨 구멍이 나고, 살점이 떨어졌다.
걸려도 된통 걸렸다.
다된 밥에 콧물을 떨어뜨리듯
신나는 경험 후에 처참한 다리라니
(2024-08-18)
뒤굽은이(후곡악)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39-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252m, 비고 52m, 둘레 1197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4-08-18 (13:14~15:48)
오름 평가 / 추천 (풀밭으로 이뤄졌고, 전망이 좋음)
뒤곱은이오름, 뒤꾸부니오름, 후곡악(後曲岳) 등 여러 별칭이 있는 뒤굽은이오름은 모든 명칭은 뒷부분이 구부러진 오름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 남쪽으로는 구부러지고 북쪽으로 벌어진 굼부리를 가지고 있다. 제주 오름의 중심지인 송당마을에서 도보로도 접근이 쉽다. 멋진 풍경에 비해 낮은 인지도로 오름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여행자가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으며 넓은 분화구가 전체적으로 침식된 상태이다. 오름 대부분이 풀밭으로 덮여 있으며 북서쪽 일부 비탈면에만 인공적으로 심은 삼나무, 편백, 해송 등이 우거져 있다.
(출처 / VISIT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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