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79]
삼복더위 어려운 오름투어였는데
너무 쉽게 오른 오름이었다.
측백나무숲에 가려 전망을 볼 수 없으나 숲길 자체가 좋다.
덕천리의 팔자좋아지는 길에서 사근이오름을 올랐는데
사근이오름을 위쪽에 있다 해서 웃사근이오름이고
사근이오름 아래쪽에 있는 종재기악을 알사근이오름이라고 부른다.
종재기악은 종재기오름, 종제기오름으로 불리는데
악은 바위가 많은 험난한 오름이라는 뜻이라
종재기악은 험한 바위가 없으므로 종재기오름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또한 제주에서는 애와 에를 섞어서 발음하므로
종제기오름 또는 종재기오름으로 부른다.
제주에서 발행한 오름올레지도에는 종재기악으로 되어있다.
덕천리를 여러 번 왔다 갔어도 종재기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가
재활을 어느 정도 하고서야 작은 오름들을 찾다가 종재기악을 알게 되었다.
덕천수련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중산간동로를 걷다가 입구를 올라갔다.
요즘 어려운 등반을 많이 했는데 비해 너무 쉽게 올랐다.
측백나무 숲에 가려 풍경을 볼 수 없어도 낮은 오름에 숲길 걷기가 좋다.
등반시간도 40분에 불과했다.
(2024-08-18)
종재기악(종재기오름)
위치 /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1307번지 일대
규모 / 표고 255m, 비고 45m, 둘레 573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8-18 (12:07~12:46)
오름 평가 / 추천 (접근성 좋고, 쉽게 오를 수 있음, 전망은 없음)
맥이 식은 사지(死地)라 했고 도로가 확장되면서 자신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은 산 체
종제기는 제주 방언으로 작은 그릇을 뜻하며 술잔 외에 간장이나 반찬류 등을 담는 용기를 말한다. 멀리에서 바라보는 오름의 모습이 종제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 종제기오름은 체오름 서쪽에 위치한 식은이(오름)와 견주어서 웃(식은이)과 알(종제기)식은이로도 부른다.
이와 관련한 식은이의 유래는 옛날 어느 지관이 이곳을 지나다가 사지(死地)로 표현을 했는데 ‘이 산은 벌써 맥이 식었다’라고 한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둘 사이를 놓고서 중산간도로가 생겨났지만 과거에는 능선을 따라 초지와 빌레 등이 이어져 사이가 좋은 이웃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운명이 더 지속되었으면 좋으련만 변화와 발전은 길을 필요로 했고 둘 사이를 갈라놓은 셈이 되었다. 즉, 중산간도로가 확장이 되면서 산 체의 남쪽 기슭의 일부는 잘려나간 상태인데 자신의 살을 도려내어 도로로 내준 슬픔을 안은 오름이기도 하다. 이 주변으로 몇몇 오름들이 있지만 유독 식은이와 종제기를 이웃으로 정한 것을 보면 여러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굼부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인 만큼 사방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피라미드형이라서 종제기를 떠오르게 한다. 과거에는 수풀과 억새가 우거진 환경이었으나 70년대 조림사업이 이뤄지면서 전 사면을 따라 나무들이 많이 자란 때문에 환경의 변화가 많이 이뤄진 상태이다.
비고(高)는 45m로서 전형적인 원추형 화산체이며 1136번 중산간 도로변에서 상덕천 방향을 따라 송당리 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만날 수 있다. 산책로는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만 전 사면을 다 둘러보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딱히 주차 시설은 없지만 도로변에 공간이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출처 : 제주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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