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76]
산책로에서 처음으로 수리딸기를 보았고
재활운동으로 수없이 산책로를 걸었던 강창학경기장
그 경기장의 터전이 월산봉이다.
제주살이를 신서귀포에 자리 잡은 후
동네의 고근산과 강창학경기장은 자주 갔다.
그리고 다리 골절로 재활로도 더 자주 찾았다.
특히, 강창학경기장 숲길은 동아마라톤 연습 코스이면서
많은 주민들의 산책코스를 활용하고 있다.
수리딸기가 자생하고 있어 꽃객들도 찾는 곳이다.
나의 경우 여기에 덧붙여 재활의 장소로 특별한 곳이다.
1.8km 산책코스 왕복하고, 때론 2회 왕복하면서
날씨가 궂거나 짜뚜리 시간에 재활로 무수히 걷던 곳이다.
강창학경기장은 고근산 아래의 펑퍼짐한 월산봉 정상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높은 정상은 철조망이 쳐졌고
지진관측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월산봉 정상은 밟을 수 없고
그 곁의 울타리까지만 갈 수가 있다.
현장에서는 전혀 오름을 인식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일주도로의 도순동에서 바라봐야
그나마 펑퍼짐한 월산봉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식으로 월산봉을 투어 하기 전에 도순동에서 월산봉의 능선을 확인했다.
(2024-08-15)
월산봉
위치 / 서귀포시 강정동 1461번지 일대
규모 / 표고 212m, 비고 62m, 둘레 2387m 형태 원추형
오름 투어 / 2024-08-15
오름 평가 / 추천 (산책길이 매우 좋음)
오름의 변신은 무죄, 서귀포 스포츠 성지로 변신한 오름 월산봉
월산봉이 위치한 곳의 주소지는 서귀포시 강정동 1461번지와 그 일대로 되어 있으나, 그 번지상으로 위치를 설명하기보다는 신서귀포 북서쪽에 위치한 강창학 종합경기장과 강창학 공원이 모두 월산봉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월산봉을 찾아가는 데 굳이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창학 종합경기장을 찾아가면 그곳이 바로 월산봉이기 때문이다.
‘월산봉’이라는 이름은 오름의 정상부가 보름달처럼 둥그스름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달처럼 둥근 봉우리라는 뜻으로 불리게 된 이름이다. 한자 표기로는 ‘月山峰’이라고 한다.
월산봉은 정상부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모양새도 둥그스름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남쪽에서 보면 그리 높지는 않으나 동서로 기다랗고 야트막한 능선을 가진 모습으로 보이며, 동쪽이나 서쪽에서도 약간 높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북쪽의 중산간도로, 즉 강창학 종합경기장 입구의 도로변에서 바라보면 거의 편평한 지형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단지, 생활야구장과 인라인롤러장 사이의 숲이 우거진 부분만이 주변의 지형보다 아주 조금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사실상 숲이 우거진 이 부분이 월산봉의 정상부가 된다. 정상부의 숲이 우거진 곳에는 군사시설과 서귀포지진관측소가 자리하고 있어서 일반인은 일절 출입을 할 수 없다.
월산봉에는 정상부 일부와, 청소년수련관, 풋살장, 궁도장 시설이 있는 서쪽편 경사면만이 숲이 남아있고, 그 외의 부분은 여러 경기장 시설이 조성되어 있어서 서귀포시의 스포츠 성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곳이 되었다. 숲이 우거진 서쪽 경사면에는 대부분 해송이 가득 자라고 있으며, 해송 사이에 사스레피나무, 까마귀쪽나무, 밤나무, 비목나무, 천선과 등이 자라고 있고, 바닥면에는 백량금과 자금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월산봉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저 야트막하고 평범한 오름일 뿐이었다. 그 북쪽을 지나가고 있는 중산간도로 역시 폭이 좁은 도로로써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던 도로였으나 강창학 공원과 종합경기장이 조성되고, 도로가 넓어짐에 따라 이제는 이 일대는 서귀포뿐만이 아니라 제주도,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는 스포츠의 성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원래 이 일대의 상당 부분의 토지를 갖고 있던 분은 ‘강창학’님이었다. 강창학님이 1988년 7월에 26만여㎡의 땅을 서귀포시에 기증하셨고, 서귀포시에서는 1988년 10월에 이 땅을 포함하여 47만여㎡ 부지를 공원과 스포츠 시설로 조성하여 토지를 기증한 분의 이름을 기려서 공원은 ‘강창학 공원’이라 명명하고, 스포츠 시설은 ‘강창학 종합경기장’이라고 명명하였다. (※ 강창학님은 2003년 1월에 작고하셨다.) 2000년 9월에는 강창학 종합경기장 입구에 표지석을 세우고 이 내용을 기록하여 새겨놓았다.
아무튼 평범하고 보잘것없었던 오름이 이제는 여러 스포츠 시설이 들어섬으로 인하여 어엿하게 스포츠의 성지로 부상하게 되었고, 한 오름에 오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원과 체육 시설, 시민 휴게 시설들까지 골고루 갖추게 된 예는 여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월산봉 만이 갖고 있는 모습이 됨으로써, 월산봉은 ‘오름의 변신은 무죄’라는 은유를 사용하여 소개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글과 이미지 출처 /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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