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72, 273, 274]
초원의 젖은 풀들이 바지와 신발을 적셨다.
민오름을 앞에 두고 빗방울이 떨어져도 강행군
하산 후 젖은 초원길에서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다.
오름투어에서 날씨를 따질 겨를이 없다.
제주살이 마감 시간이 주는 압박이다.
온통 오름에 집중하는 8월의 폭염 속이다.
교래리에 있는 방애오름과 족은방애오름을 연계 산행할 계획으로 출발했다.
서귀포의 날씨는 쾌청이고 한라산도 잘 보였다.
하지만, 한라산을 넘어 교래리에 닿으니 잔뜩 흐렸다.
족은방애오름을 오르고 내려와 방애오름을 향했다.
오름 종주를 위해 끄트머리부터 오르려고 초원을 걸었다.
오름 주위의 넓은 초원은 전날의 비에 풀들은 젖어있었다.
젖은 풀에 신발과 바지가 젖어왔다.
비도 오지 않는데 신발속의 물이 배어 찌걱거린다.
그래도 풀밭을 헤치고 전진한다.
초원의 풀밭 위에 화산탄이 흩어져 있다.
아주 큰 화산탄을 찾아 인증샷을 찍고
방애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망이 없어도 걷기 좋은 길이다.
안내판도 비교적 잘 정비되었다.
방애오름 능선을 한바뀌 돌고 나니 시간에 여유가 있다.
방애오름 옆에 민오름이 있어 내친김에 오르고자 했다.
민오름을 앞에 두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 카바를 씌우고 비옷을 입었다.
민오름을 올라가니 산불감시초소 있는 데가 정상이다.
멋진 전망터인데 비가 내리고, 운무 속이다.
운무의 춤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었다.
순간 능선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2개의 오름에서 전망이 없어 아쉬웠는데
전망 좋은 민오름은 안개가 방해한다.
민오름을 내려와 초원길을 걸었다.
방애오름 능선을 타면 쉬운 길인데
마다하고 걷지 않았던 길을 찾는다.
그것이 나의 오름 투어 방식이다.
소나기에 젖은 억새숲과 긴 풀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소똥 거름을 피해 가는 발걸음에 조바심이 묻었다.
초원길을 끝내고 민오름을 바라보니
오름보다 초원길이 더 힘든 여정이었다.
몰골은 생쥐가 되어도 마음은 뿌듯하다.
(2024-08-14)
족은방애오름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712번지
규모 / 표고 368m, 비고 28m, 둘레 619m 형태 복합형
오름 투어 / 2024-08-14
오름 평가 / 비추천(길이 없음)
방애오름
위치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45번지
규모 / 표고 453m, 비고 48m, 둘레 2,694m 형태 복합형
오름 투어 / 2024-08-14
오름 평가 / 추천(길이 좋음)
방애오름은 제주에서 방이오름, 방에오름, 방아오름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방애오름은 분화구가 있고 분화구 주변에 작은 오름인 알오름 2개가 형성된 복합형의 이중화산이다.
기생 화산이며 4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원형 분화구가 있는데, 분화구 안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민오름
위치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규모 / 표고 518m, 비고 28m, 둘레 2489m 형태 복합형
오름 투어 / 2024-08-14
오름 평가 / 비추천 (길이 풀이 무성함)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기생화산이다.
문악(文岳), 민악(敏岳)이라고도 불리운다.
제주시에는 민오름이라는 이름의 오름이 여러 개인데
이들은 모두 옛날에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흘리의 민오름은 동쪽과 서쪽에 봉우리가 있으며 둘 사이에 반원형 등성마루가 위치한다.
두 봉우리 사이에 있는 등성마루에 작은 원형 분화구 2개,
분화구 인근에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 형태의 분화구가 1개 더 위치하여
모두 3개의 분화구가 형성되어 있는 오름이다.
(제주시 - 두산백과 두피디아)
'♪ 제주살이 > 제주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산봉 - 강창학경기장으로 탈바꿈 되었네 (7) | 2024.09.14 |
---|---|
인정오름 - 인정이 많아 주위에 사회적 약자 시설이 많은가? (8) | 2024.09.13 |
가메옥 - 입구 발견이 정상 밟은 기분이다. (11) | 2024.09.11 |
알선족이오름, 웃선족이오름 - 예상치도 않은 가시덤불 탐사에 피를 흘렸다. (10) | 2024.09.09 |
이돈이오름 - 쉽게 올랐다고 좋아했다가 큰코다쳤다. (11)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