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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44]
침 맞고 나서 치료비 주려는데 지갑이 없다.
간호사 하는 말, 그럼 내일 주세요.
제주 인심에 또 한번 놀란다.
허리 복대를 하고 한의원으로 침 맞으려 갔다.
침을 맞고 결재하려고 주머니 손을 넣었는데 지갑이 없다.
분명 집에서 지갑을 확인했는데, 아마 허리 복대를 지갑으로 착각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지갑을 갖고 오지 않았네요.
"그럼, 내일 주세요"
아참 계좌입금 되나요? "네"
아픈 허리를 세우며 핸드폰 끄적끄적
계좌입금 됐으니 확인해 보셔요.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으니 됐겠지요."
나오며 픽 웃었다.
제주살이 초기 새마을금고 거래하는데
100원이 모잘랐는데 "다음에 갖다 주세요"란 대답을 들었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방심하면 코도 베어가는 현실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소소한 흐뭇함이 좋다.
아침에는 옆집에서 가래떡 한봉지를 주었다.
아내가 하는 말, 수원서 끓여서 얼려온 곰국을 다시 끊여 드려야 겠다고
이웃이 그래서 좋구나
이런 제주가 좋아 제주살이를 연장했는데
낙상사고에 재활의 시간
제주에서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경험하고 있다.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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