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허리 비상 - 비바람과 싸우는 사투의 시간

풀잎피리 2024. 1. 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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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44]  

 
모든 걸 접고 걷기운동에 치중한다.
다리보다는 허리를 중히 여기면서
오늘을 이겨야 내일이 있다.
 

우산이 젖혀져져 망가졌다.

 
 

비바람을 손으로 막는다.

 
 
이젠 무조건 허리에만 집중하자.
유튜브를 찾아 허리 아픈 사람의 운동방법을 보았다.
허리를 굽히지 않은 것이 철칙이란다.
 
헬스장에서 해왔던 토탈힙, 허리굽히기, 윗몸 일으키기가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는 절대 금물인 운동이었던 것이다.
배를 앞으로 내밀듯 허리가 제켜지도록 하는 습관이 필요했던 것이다.
 
달리기와 헬스운동은 중단했지만 걷기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허리가 아파도 걷기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한다.
복대를 허리에 두르고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걷는게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우산은 바람에 젖혀져 망가지고
비바람은 얼굴을 강타하며 안경을 적신다.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재활자의 처절한 시간

젖은 운동화의 찌걱거리는 소리
비바람을 막는 잠바 모자의 서걱거리는 소리
허리를 싸멘 복대와 아픈 허리가 부딪치는 아우성소리

아픈 다리는 찌릇함을 참고 있건만 눈치없이 끼어드는 요의(尿意)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의 소음 소리
모든 것이 엉기고 엉겨 점점 어두워지는 시간을 만든다 .

그래도 걸어야 한다.
참아라 참아라
오늘을 이겨야 내일이 있다.
 
(2023-12-11)


제주월드컵경기장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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