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46]
내 뱃속을 탐사한 내시경 검사 장비가
시료를 채취한 붉은 위벽에 분화구가 많다.
내 삶에 몰아치는 눈보라가 거세다.
침을 맞지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귀포 열린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가쁜한 마음으로 검진에 임했다.
신체 균형 맞추기라면서 한 쪽 발을 들고 20초 이상 버티기를 하란다.
수술한 왼쪽 발을 버티다가 10초도 못되어 몸이 휘청거리면서 실패했다.ㅠㅠ
몸이 뒤틀려진 상태에서 수술한 발로 버티는 건 무리였다.
한쪽 눈을 가리고 눈검사를 했다.
내 입에서는 "안보이는데요"를 반복했다.
눈이 점점 나빠진다.
마취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조직검사"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뱃속 이곳저곳을 훓는 이물질이 역겹다.
의사의 면담 결과 위염 증세와 헬리코박터균 발견이란다.
투약 2주 후 한달 후에 다시 투약한단다.
커피, 녹차도 마시시 말란 소리를 듣고, 약을 한 보따리 안고 왔다.
내 삶에 불어닥친 12월의 눈보라가 거세다.
군산 올레길을 오르다가 힘들어서 의자의 위로를 받고
월드컵경기장 걷기에서 눈보라가 얼굴을 때린다.
그 속에서도 오늘부터 명심할 말을 떠올린다.
내과의사의 말, 밥 먹고 눕지 마세요.
유튜브에서 배운 말, 밖에서 들어온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하라.
내가 다짐한 말, 척추만곡을 늘 생각하며 실천하자.
(2023-12-20)
눈물이 난다.
마음의 슬픔이 아닌
몸의 하소연이라니
힘들고도 외롭게 올라오는 당신이여
나에게 안겨요. 감싸줄께요.
순리에 따르세요. 무리하지 마시구요
침이 안정을 취하고 나니
내시경 조직 검사의 충격이 덮친다
12월에 불어닥치는 새 삶의 눈보라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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