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건강검진 - 또 하나의 눈보라가 덮친다

풀잎피리 2024. 1. 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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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46]  

 

내 뱃속을 탐사한 내시경 검사 장비가
시료를 채취한 붉은 위벽에 분화구가 많다.
내 삶에 몰아치는 눈보라가 거세다.
 

약봉지


 
침을 맞지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귀포 열린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가쁜한 마음으로 검진에 임했다.
 
신체 균형 맞추기라면서 한 쪽 발을 들고 20초 이상 버티기를 하란다.
수술한 왼쪽 발을 버티다가 10초도 못되어 몸이 휘청거리면서 실패했다.ㅠㅠ
몸이 뒤틀려진 상태에서 수술한 발로 버티는 건 무리였다.
 
한쪽 눈을 가리고 눈검사를 했다.
내 입에서는 "안보이는데요"를 반복했다.
눈이 점점 나빠진다.
 
마취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조직검사"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뱃속 이곳저곳을 훓는 이물질이 역겹다.
의사의 면담 결과 위염 증세와 헬리코박터균 발견이란다.
 
투약 2주 후 한달 후에 다시 투약한단다.
커피, 녹차도 마시시 말란 소리를 듣고, 약을 한 보따리 안고 왔다.
내 삶에 불어닥친 12월의 눈보라가 거세다.
 
군산 올레길을 오르다가 힘들어서 의자의 위로를 받고
월드컵경기장 걷기에서 눈보라가 얼굴을 때린다.
그 속에서도 오늘부터 명심할 말을 떠올린다.
 
내과의사의 말, 밥 먹고 눕지 마세요.
유튜브에서 배운 말, 밖에서 들어온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하라.
내가 다짐한 말, 척추만곡을 늘 생각하며 실천하자. 
 
(2023-12-20)

 

 

이끼 절벽

 

눈물이 난다.
마음의 슬픔이 아닌
몸의 하소연이라니

 

 

의자의 위로

 

힘들고도 외롭게 올라오는 당신이여
나에게 안겨요. 감싸줄께요.
순리에 따르세요. 무리하지 마시구요

 

 

눈보라

 

침이 안정을 취하고 나니

내시경 조직 검사의 충격이 덮친다

12월에 불어닥치는 새 삶의 눈보라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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