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골절 침대생활인데 투표는 뭐
그러다가 선거일 오후, 그래도 투표해야지
장애인 투표지원제도를 이용하여 간신히 기권은 면했다.
6월1일 초여름의 문은 열렸지만
다리 골절로 침대생활하는 신세이니
봄날은 가고 여름이 와도 시무룩이다.
지방선거일이라고 뉴스에서는 호들갑을 떤다.
오후가 되자 기권한다는 게 왠지 찜찜한 마음이다.
그래서 동주민자치센터에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장애인 투표지원 제도를 모르고 있다.
다시 선관위에 전화를 해서 장애인 투표지원을 예약했다.
거소투표 신고를 못했더니 참 복잡하다.
선거 시작 전 거소신고를 하면
선관위에서 투표용지를 집으로 배달하여 준다.
그런데 거소투표기간을 경과한 이튿날에야 겨우 생각났었다.
중증의 장애인이라도 선관위에 사전에 거소신고를 하지 않으면
선거일에 직접 투표소에 가야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일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애인 투표지원 제도이다.
장애인 단체에서 전화가 와서 외출 준비를 했다.
다리에 벨크로를 장착하고 덧신을 신었다.
잠시 후 전화가 와서 출입문을 여니 한 분이 도우미로 오셨다.
1개 목발로 깨금발을 뛰며 부축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지하주차장에 내려오니 장애인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장애인차량을 타고 투표소인 한림도서관으로 갔다.
집 앞이 투표소인데 개천의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으므로
차량으로 한참을 우회하여야 한다.
투표소 입구에서 부축을 받으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 투표소에 닿았다.
투표소에서 마련한 바뀌달린 의자에 앉아 투표 절차를 진행했다.
투표를 마치고 다시 장애인차량을 타고 아파트지하주차장에 왔다.
차량 운전한 분과 도우미 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에 도착했다.
제 때에 거소신고만 했더라면 편하게 집에서 투표할 수 있었는데
깜빡 거소신고기간을 놓쳐 많은 분들의 폐를 끼쳤다.
다리가 부러진 일시 장애인이 되고 보니 생활 자체의 질이 이렇게 떨어질 수가...
(2022-06-01)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상사고 투병기 68] 통원치료 7차 - 대기번호 31, 기다림 1시간 30분의 병원 풍경 (20) | 2022.10.20 |
---|---|
[낙상사고 투병기 67] 대전현충현 - 아내 혼자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 (22) | 2022.10.19 |
[낙상사고 투병기 65] 손가락 초음파 검사 - 새끼손가락이 이상하다. (10) | 2022.10.17 |
[낙상사고 투병기 64] 호랑나비애벌레 전용(前庠) - 두 달 만에 발을 씻다 (20) | 2022.10.14 |
[낙상사고 투병기 63] 카스 방문자수 폭증 - 어느 미친놈 때문에 속터지네 (16) | 2022.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