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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주무대인 집 안에 갖힌 생활
"이 곳을 벗어난 밖은 젊음(youth)"
6년전 본 영화가 불현듯 떠오른다.
누워서 라디오를 듣다가 무심코 고개를 뒤로 젖혔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봄날의 밖을 유혹하고 있다.
집안에 갇힌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밖의 그리움
생각은 6년 전 본 영화 유스(youth)로 달려간다.
영화를 볼 당시보다 현재에 느끼는 절실함이 더욱 선명한 그림이 된다.
자신의 처지의 맞아 떨어질 때 느끼는 동질감에서 그럴 것이다.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스위스 휴양지에서도 밖을 그리는 사람들
풀장에서 젊은 여인의 나신을 보며 호기심을 발하는 두 노인의 눈동자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빗댄 노인들의 욕망과 관조
보통 사람들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이렇게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까?
정상의 몸도 비정상화되는 침대에서 보통 사람들의 행복을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생각하며 돌아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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