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여행, 야생화/숲속의 동물

광대노린재 약충 - 웃음으로 부르는 귀염둥이

풀잎피리 2018. 10. 3. 23:20
728x90




자연의 맛을 보며 걷는 두타연 트레킹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붉나무 열매를 찍는데 역광인 잎 아래에 옹기종기 붙은 녀석들


무얼까 가지를 가까이 해보니

앗! 웃음이다.

광대노린재 약충들이다.






붉나무









잎 뒤의 광대노린재 약충

붉은 색은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날개 뒷면의 모습이 웃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웃음이라고 부른다.






다른 곤충을 천적을 피해 위장을 하는데

광대노린재 약충은 물론 광대노린재도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광대노린재는 몸 안에 강한 신맛이 나는 유독 물질을 저장하며

죽을 때도 냄새물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잡아먹은 새 등의 포식자는 이 신맛에 크게 놀라

다음부터는 이런 녀석들을 피하게 되며

이것이 유전으로 계속 전달되어

광대노린재의 화려한 색깔은 경고의 이미지로 각인된다는 것이다.


(사진 2018-09-29 두타연)



  


웃음을 처음 본 것은 4년전이다.

그 당시 이렇게 적었다.



기분전환 하려고 산을 찾는다. 
뭉게구름이 반기는 하늘
쓰르라미 노래 들으며
두시간 땀을 흘린다. 
 
호랑나비가 그리워 산초나무를 본다.
혹시나 하고 애벌레가 있지 않을까?
이 가을에 뜬금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저것은?
철조망 넘어 노린재 한마리
핸폰의 한계상 가까이 찍을 수 없다.
산초나무 줄기를 당긴다.
자꾸 도망간다.
얼른 손을 내밀어 잡았다. 
 
아~ 잡고 보니 웃음이었다.
야수의 방에서 본 그 웃음
웃음을 찾고 싶었는데
정말 눈앞에 나타난 웃음
너무나 흥분되어 전율이 인다. 
 
큰나무 줄기에 내려놓으니
순식간에 땅으로 툭 떨어진다.
땅바닥의 낙엽을 치우며 찾아도..
아~ 보이지 않는다.
웃음이 살아졌어 ㅠㅠ 
 
그런데 엇!
요기 숨어 있었네~
그 모습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잎에도 올려놓고..... 
 
나무줄기에 올려놓고 동영상도 찍는다.
엉~ 도망간다.
나무 위로.....
줄기를 타고 버섯을 넘어
잘도 올라간다. 
 
웃음과의 조우
한동안 무아의 경지에 빠졌다.
디카가 없는 것이 참 아쉬웠지만
핸폰으로 담은 웃음.... 
 
이름하여 광대노린재 약충
이 약충은 몇번의 탈피를 하고
겨울을 난 후  5-6월에 성충이 된다.  
 
날고 싶은 마음에 호랑나비를 그리며
산초나무를 눈여겨본 산행에서 발견한
광대노린재 약충
그리고 그 등딱지에 있는 웃음~~~ 
 
그래 힘을 내자~~ 


(2014-09-14 남한산성)






















광대노린재 약충 한마리가 주는 기쁨과 웃음





광대노린재 약충 동영상





광대노린재는

주로 숲이나 들판의 수풀에 살며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는 초식성 곤충이다.

낙엽 밑에서 약충으로 월동한다.

월동한 유충은 5월경에 성충이 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