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을 보며 걷는 두타연 트레킹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붉나무 열매를 찍는데 역광인 잎 아래에 옹기종기 붙은 녀석들
무얼까 가지를 가까이 해보니
앗! 웃음이다.
광대노린재 약충들이다.
붉나무
잎 뒤의 광대노린재 약충
붉은 색은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날개 뒷면의 모습이 웃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웃음이라고 부른다.
다른 곤충을 천적을 피해 위장을 하는데
광대노린재 약충은 물론 광대노린재도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광대노린재는 몸 안에 강한 신맛이 나는 유독 물질을 저장하며
죽을 때도 냄새물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잡아먹은 새 등의 포식자는 이 신맛에 크게 놀라
다음부터는 이런 녀석들을 피하게 되며
이것이 유전으로 계속 전달되어
광대노린재의 화려한 색깔은 경고의 이미지로 각인된다는 것이다.
(사진 2018-09-29 두타연)
웃음을 처음 본 것은 4년전이다.
그 당시 이렇게 적었다.
기분전환 하려고 산을 찾는다.
뭉게구름이 반기는 하늘
쓰르라미 노래 들으며
두시간 땀을 흘린다.
호랑나비가 그리워 산초나무를 본다.
혹시나 하고 애벌레가 있지 않을까?
이 가을에 뜬금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저것은?
철조망 넘어 노린재 한마리
핸폰의 한계상 가까이 찍을 수 없다.
산초나무 줄기를 당긴다.
자꾸 도망간다.
얼른 손을 내밀어 잡았다.
아~ 잡고 보니 웃음이었다.
야수의 방에서 본 그 웃음
웃음을 찾고 싶었는데
정말 눈앞에 나타난 웃음
너무나 흥분되어 전율이 인다.
큰나무 줄기에 내려놓으니
순식간에 땅으로 툭 떨어진다.
땅바닥의 낙엽을 치우며 찾아도..
아~ 보이지 않는다.
웃음이 살아졌어 ㅠㅠ
그런데 엇!
요기 숨어 있었네~
그 모습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잎에도 올려놓고.....
나무줄기에 올려놓고 동영상도 찍는다.
엉~ 도망간다.
나무 위로.....
줄기를 타고 버섯을 넘어
잘도 올라간다.
웃음과의 조우
한동안 무아의 경지에 빠졌다.
디카가 없는 것이 참 아쉬웠지만
핸폰으로 담은 웃음....
이름하여 광대노린재 약충
이 약충은 몇번의 탈피를 하고
겨울을 난 후 5-6월에 성충이 된다.
날고 싶은 마음에 호랑나비를 그리며
산초나무를 눈여겨본 산행에서 발견한
광대노린재 약충
그리고 그 등딱지에 있는 웃음~~~
그래 힘을 내자~~
(2014-09-14 남한산성)
광대노린재 약충 한마리가 주는 기쁨과 웃음
광대노린재 약충 동영상
광대노린재는
주로 숲이나 들판의 수풀에 살며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는 초식성 곤충이다.
낙엽 밑에서 약충으로 월동한다.
월동한 유충은 5월경에 성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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